I took a long drink of the chocolate milk. “Is it okay if we don't talk about it anymore right now?”
나는 초코 우유를 한참 동안 들이켰다. “지금은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까요?”
어기가 엄마가 공들여 만든 '거품 가득 초코 우유'를 마시며 시간을 좀 벌고 있어. 숲속에서 겪은 험한 일들을 낱낱이 털어놓는 게 5학년 멘탈로는 꽤 기 빨리나 봐. 일단 당 충전부터 하고 썰 풀기는 잠시 휴전하자는 아주 정중한 제안이지.
“Oh. Okay.” “I promise I'll tell you all about it later, when Dad and Via come home.”
“그래. 알았다.” “나중에 아빠랑 비아 누나가 집에 오면 다 말씀드릴게요. 약속해요.”
쿨한 엄마의 수긍! 아들의 피로를 단박에 알아채셨어. 그리고 어기는 '가족 대통합 브리핑'을 약속해. 아빠랑 누나 올 때까지 썰을 아껴뒀다가 한 방에 터뜨리겠다는 전략적 선택이지. 역시 우리 주인공, 떡상할 썰을 아낄 줄 아네!
“I'll tell you all every detail. I just don't want to have to tell the whole story over and over, you know?”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이야기해 드릴게요. 그냥 똑같은 이야기를 몇 번씩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제 마음 아시죠?”
똑같은 얘기 자꾸 하면 입 아프고 기 빨리는 거, 다들 알지? 어기는 지금 효율적인 썰 풀기를 위해 '통합 뉴스'를 제안하고 있어. 나중에 올 사람들을 위해 미리 입을 아껴두겠다는 거지. 어기의 '말하기 에너지 보존 법칙'이랄까?
“Absolutely.” I finished my sandwich in two more bites and gulped down the chocolate milk.
“그러렴.” 나는 두 입 만에 남은 샌드위치를 해치우고 초코 우유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엄마의 쿨한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어기의 진공청소기 모드 발동! 샌드위치를 두 입 만에 순삭하고 우유를 원샷 때리고 있어. 방금까지 정중하게 거절하던 애가 먹는 건 세상 요란하게 먹네. 역시 먹는 게 남는 거다!
“Wow, you practically inhaled that sandwich. Do you want another one?” she said.
“와, 너 샌드위치를 거의 마셔 버렸구나. 하나 더 해 줄까?” 엄마가 물으셨다.
엄마 깜놀! 어기가 너무 빨리 먹으니까 'Inhaled(흡입했다)'라는 표현을 쓰셨어. 샌드위치가 콧구멍으로 들어간 건 아니겠지만, 그만큼 빛의 속도로 사라졌다는 거지. 엄마들은 역시 잘 먹으면 하나 더 해주고 싶은 게 본능인가 봐.
I shook my head and wiped my mouth with the back of my hand.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등으로 입가를 닦았다.
어기도 이제 배가 찼나 봐. 고개를 저으며 '배불러서 더 못 먹음'을 표시하네. 그리고 냅킨 대신 손등으로 쓱 닦는 저 거친 남자(!)의 박력! 이제야 비로소 평화로운 일상으로 완전히 복귀한 느낌이야.
“Mom? Am I always going to have to worry about jerks like that?” I asked.
“엄마? 저런 얼간이들 때문에 평생 걱정하며 살아야 하나요?” 내가 물었다.
어기가 진짜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어. 오늘 겪은 일이 한 번의 불운이 아니라, 앞으로 평생 따라다닐 꼬리표일까 봐 겁이 나는 거지. 5학년짜리 입에서 '항상 걱정해야 하냐'는 말이 나오는 게 참 마음 아프면서도, 한편으론 어기가 세상의 쓴맛을 제대로 봤구나 싶어.
“Like when I grow up, is it always going to be like this?”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이래야 하나요?”
초딩의 최대 고민! '어른이 되면 좀 나아질까?' 아니면 '어른들의 세상도 이모양 이꼴일까?' 하는 의문이지. 어기는 지금 자기의 미래가 저런 '얼간이'들로 가득 찼을까 봐 엄마한테 답을 구하고 있어. 질문의 무게가 꽤 묵직하지?
She didn't answer right away, but took my plate and glass and put them in the sink and rinsed them with water.
엄마는 즉시 대답하지 않으셨다. 대신 내 접시와 유리잔을 싱크대에 가져가 물로 헹구셨다.
엄마의 침묵... 이건 질문이 너무 어려워서라기보다, 아들에게 가장 진실하고도 위로가 되는 답을 고르기 위한 '로딩 시간'이야. 설거지하는 소리만 들리는 주방의 정적이 오히려 엄마의 신중함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아.
“There are always going to be jerks in the world, Auggie,” she said, looking at me.
“세상에는 항상 얼간이들이 있기 마련이란다, 어기.” 엄마가 나를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엄마의 돌직구 진실! '응, 어딜 가나 이상한 놈들은 있어'라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네. 거짓 희망보다는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게 하려는 엄마의 강인함이 느껴져. 근데 저 말이 어기한테는 좀 씁쓸하게 들렸을 수도 있겠다.
“But I really believe, and Daddy really believes, that there are more good people on this earth than bad people,”
“하지만 엄마는 믿어, 아빠도 마찬가지고.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보다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걸 말이야.”
이게 바로 반전의 희망이지! 나쁜 놈들이 있는 건 팩트지만, 좋은 사람들이 머릿수(?)로 압승한다는 거잖아. 엄마 아빠가 한마음 한뜻으로 아들에게 들려주는 세상의 진리야. 어기야, 넌 혼자가 아니라는 뜻이지!
“and the good people watch out for each other and take care of each other.”
“그리고 좋은 사람들은 서로를 살피고 서로를 돌봐준단다.”
오늘 어기를 구해준 친구들이 바로 그 증거지! 좋은 사람들은 어벤져스처럼 서로 돕고 살기 때문에 나쁜 얼간이들을 이길 수 있다는 거야. 엄마의 이 따뜻한 철학이 어기의 상처 난 마음을 밴드처럼 감싸주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