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heard about it but I didn’t really know what it was about, so I started skimming through the pages while I was waiting for the xerox machine.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몰랐다. 그래서 복사기를 기다리는 동안 대본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복사기 앞에서 멍하니 기다리기 지루하잖아? 그래서 대본을 슥 훑어봤는데, 그게 운명을 바꿨네. 'skimming'은 대충 보는 거지만, 미란다는 그 짧은 순간에 이 연극이 자기 거짓말(장애 있는 남동생)과 얼마나 깊게 엮여 있는지 깨달았을 거야.
It was about a man who lived more than a hundred years ago named John Merrick who was terribly deformed.
그것은 100년 전쯤에 살았던 존 메릭이라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몹시 심한 기형이었다.
미란다가 훑어본 연극 '엘리펀트 맨'의 주인공 이야기야. 실제 인물인 존 메릭은 외모 때문에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기도 했거든. 미란다 입장에선 이 이야기가 어기를 떠올리게 해서 소름 돋았을 거야.
“We can’t do this play, Mr. D,” I told him when I got back to class, and I told him why:
“우리는 이 연극을 할 수 없어요, 대븐포트 선생님.” 교실로 돌아온 나는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그리고 그 이유도 설명했다.
미란다의 용기 있는(혹은 치밀한) 행동이야! 대본을 보자마자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바로 컷을 외친 거지. 'Mr. D'라고 부르는 거 보니까 선생님이랑 꽤 친하거나 격식 없는 사이인가 봐.
my little brother has a birth defect and has a deformed face and this play would hit too close to home.
내 남동생이 선천적 장애가 있고 얼굴에 기형이 있어서, 이 연극이 너무 가슴 아픈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말이다.
미란다가 캠프에서 했던 거짓말을 여기서도 써먹었어. '내 동생이 기형이라 이 연극은 너무 괴롭다'는 식으로 말이야. 근데 사실 이건 비아와 어기의 이야기잖아? 남의 아픔을 자기 방패로 쓰는 미란다의 모습이 참 복잡 미묘해.
He seemed annoyed and a little unsympathetic, but I kind of said that my parents would have a real issue with the school doing this play.
그는 짜증 난 것 같았고 별로 공감해 주지도 않는 듯했지만, 나는 우리 부모님이 학교에서 이 연극을 하는 것에 대해 정말 문제 삼으실 거라고 넌지시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연출 욕심에 좀 짜증이 났나 봐. 근데 미란다가 여기서 비장의 카드를 꺼내지. 바로 '부모님 소환'!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 게 학부모 항의잖아? 미란다가 영리하게 선생님의 약점을 파고들었어.
So anyway, he ended up switching to Our Town. I think I went for the role of Emily Gibbs because I knew Via was going to go for it, too.
어쨌든 그는 결국 ‘우리 읍네’로 작품을 바꿨다. 내가 에밀리 깁스 역할을 맡으려고 했던 건 비아 역시 그 역할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미란다의 승리! 연극이 '우리 읍네'로 바뀌었어. 근데 미란다가 여주인공 자리를 노린 이유가 좀 소름이야. 비아가 하고 싶어 하는 걸 아니까 자기도 신청한 거거든. 친구에 대한 경쟁심과 질투가 폭발한 장면이지.
It never occurred to me that I’d beat her for the role.
내가 그 역할에서 비아를 이길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 본 적이 없었다.
비아를 방해하려고만 했지, 진짜 자기가 비아를 제치고 여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나 봐. 비아는 워낙 똑 부러지는 애니까 당연히 비아가 될 줄 알았는데, 결과가 미란다의 승리로 나오니 본인도 당황스럽고도 짜릿했겠지.
What I Miss Most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
미란다가 비아랑 멀어지고 나서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는 소제목이야. 단순히 친구 한 명 잃은 게 아니라, 그 친구를 둘러싼 따뜻한 환경 전체를 그리워하고 있어. 이제부터 미란다의 짠내 나는 추억 여행이 시작될 거야.
One of the things I miss the most about Via’s friendship is her family. I loved her mom and dad.
비아와의 우정에서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 중 하나는 그녀의 가족이다. 나는 그녀의 엄마와 아빠를 사랑했다.
친구랑 절교하면 그 친구만 잃는 게 아니지? 그 집 어머니가 해주신 떡볶이, 다정하게 말 걸어주던 아버지까지 세트로 잃는 거야. 미란다에게 비아네 부모님은 자기 부모님보다 더 부모님 같은 존재였나 봐.
They were always so welcoming and nice to me. I knew they loved their kids more than anything.
그분들은 항상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그분들이 세상 그 무엇보다 자식들을 사랑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비아네 부모님은 미란다한테도 진심이었어. 집안 분위기가 썰렁했던 미란다에게 이분들의 따뜻함은 거의 온돌방 수준이었겠지? 게다가 자식 사랑 지극하신 거 보고 미란다가 부러움도 좀 느꼈을 것 같아.
I always felt safe around them: safer than anywhere else in the world.
나는 그분들 곁에 있을 때 항상 안전하다고 느꼈다. 세상 그 어느 곳보다도 더 안전했다.
미란다가 자기 집보다 비아네 집에서 더 '안전(safe)'하다고 느꼈대. 정서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던 미란다에게 비아네 가족은 폭풍우 속의 등대 같은 존재였던 거지. 'safer than anywhere else'라는 말이 마음을 울린다.
How pathetic that I felt safer in someone else’s house than in my own, right?
우리 집보다 남의 집에서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니, 정말 한심하지 않은가?
미란다의 자학적인 드립이야. '내 집 놔두고 남의 집이 더 좋다니, 나 진짜 답답해 보이지?' 하는 마음을 right?이라며 독자에게 묻고 있어. 자기 집 사정이 얼마나 엉망이었으면 이런 말을 할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