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then all of a sudden it all kind of just exploded out of me.
하지만 그러다 갑자기 그 모든 것이 내 안에서 터져 나와 버렸다.
참고 참았던 서러움이 화산 폭발하듯 펑! 하고 터져버린 거야. 이성적으로 통제가 안 될 만큼 감정이 밖으로 튀어 나가는 생생한 묘사지. 아마 집안 식구들 다 깜짝 놀랐을걸?
I knew Via didn’t want me to go to her stupid play. And I knew why.
비아 누나가 그 멍청한 연극에 내가 오는 걸 원치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왜 그런지도 알고 있었다.
어기가 드디어 정곡을 찔렀어. 누나가 자기를 창피해한다는 걸 눈치챈 거야. 'stupid play'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어기가 지금 얼마나 삐졌는지 알 수 있지. 누나의 속마음을 다 안다는 저 말투가 오히려 더 마음 아파.
I figured Mom would follow me into my room right away, but she didn’t.
엄마가 곧장 내 방으로 따라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엄마는 그러지 않았다.
보통 화내고 방에 들어가면 엄마가 바로 쫓아와서 '어기야, 미안해~' 하면서 달래주는 게 국룰이잖아? 어기도 당연히 그럴 줄 알고 기다렸는데 예상 밖의 무반응에 당황한 거야. 밀당에서 살짝 밀린 느낌이지.
I wanted her to find me inside my cave of stuffed animals, so I waited a little more,
나는 엄마가 인형 동굴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해 주길 바랐고,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렸다.
인형 속에 파묻혀서 엄마가 찾아주길 기다리는 어기... 이거 완전 숨바꼭질하는 꼬맹이 마음 아니니? 화는 났지만 관심은 받고 싶은 저 복잡하고 귀여운 속마음 좀 봐. '나 여기 있으니까 빨리 와서 달래줘!'라고 무언의 외침을 보내는 중이야.
but even after ten minutes she still didn’t come in after me. I was pretty surprised.
하지만 십 분이 지나도록 엄마는 나를 따라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꽤나 놀랐다.
십 분이면 인내심의 한계 아니니? 평소 같으면 벌써 와서 난리 났을 엄마가 안 오니까, 이제 슬슬 불안하고 놀랍기까지 한 거야. '어? 이게 아닌데?' 싶은 당황함이 'pretty surprised'라는 표현에 빡! 담겨 있어.
She always checks on me when I’m in my room, upset about stuff.
내가 무언가 때문에 속상해서 방에 틀어박혀 있을 때면 엄마는 언제나 내 상태를 살피러 오곤 했다.
어기네 집만의 암묵적인 룰이지. 어기가 방에서 삐져 있으면 엄마가 즉각 출동해서 '어기야, 괜찮니?' 하며 달래주는 게 국룰인데, 지금은 밖이 너무 조용해서 어기가 오히려 당황 타는 중이야. 밀당의 고수가 된 엄마랄까?
I pictured Mom and Via talking about me in the kitchen. I figured Via was feeling really, really, really bad.
엄마와 비아 누나가 부엌에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비아 누나가 정말, 정말, 정말 미안해하고 있을 거라 짐작했다.
어기의 뇌피셜 가동 중! 자기가 그렇게 난리를 쳤으니 누나가 엄청나게 죄책감을 느끼고 부엌에서 반성문을 쓰고 있을 거라고 김칫국을 아주 드럼통으로 마시고 있어. 과연 밖은 어기의 상상대로 흘러가고 있을까?
I pictured Mom totally laying on the guilt. And Dad would be mad at her when he came home, too.
엄마가 비아 누나에게 죄책감을 한껏 심어주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그리고 아빠가 집에 오면 누나에게 화를 낼 것이 분명했다.
어기의 행복 회로가 폭주하고 있어! 엄마가 누나한테 '너 어떻게 동생한테 그럴 수 있어!'라며 가스라이팅급(?) 훈계를 하고, 퇴근한 아빠까지 가세해서 누나를 몰아세우는 스펙터클한 복수극을 상상하며 대리 만족 중이지.
I made a little hole through the pile of pillows and stuffed animals and peeked at the clock on my wall.
나는 베개와 인형 더미 사이에 작은 구멍을 하나 내고는 벽에 걸린 시계를 힐끗 보았다.
인형 속에 파묻혀 요새를 구축한 어기의 은밀한 관찰! 구멍 하나만 뚫고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며 시계를 보는데, 이건 뭐 거의 잠복근무 중인 형사급이야. 엄마가 올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왜 안 오나 초조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
Half an hour had passed and Mom still hadn’t come into my room.
삼십 분이 지났지만 엄마는 여전히 내 방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와, 30분이면 어기 입장에서는 거의 억겁의 세월이야. 자기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엄마가 달려올 줄 알았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지. '어? 엄마가 진짜 화났나?' 아니면 '엄마 나 잊은 거야?' 하며 어기의 당황 게이지가 수직 상승하고 있어.
I tried to listen for the sounds in the other rooms. Were they still having dinner? What was going on?
나는 다른 방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그들은 아직도 저녁을 먹고 있는 걸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어기의 소머즈 모드 가동! 밖이 너무 조용하니까 이제 궁금해서 미치기 일보 직전이야. 자기 상상대로라면 밖에서 고성이 오가거나 통곡 소리가 나야 하는데, 너무 평화로우니까 역으로 자기가 쫄리는 상황인 거지. '나 왕따 당하는 중인가?' 싶은 어기의 불안한 심리 상태야.
Finally, the door opened. It was Via. She didn’t even bother coming over to my bed,
마침내 문이 열렸다. 비아 누나였다. 누나는 내 침대 쪽으로 다가오려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어기가 인형 속에 파묻혀서 엄마가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웬걸?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엄마가 아니라 비아 누나였어! 근데 누나 표정이 평소랑 다르게 아주 싸늘해. 달래주러 온 건 확실히 아닌 것 같은 싸한 기운이 방안을 덮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