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just started whimpering all of a sudden,” said Via, kneeling down next to Mom.
“갑자기 데이지가 낑낑거리기 시작했어.” 비아가 엄마 옆에 무릎을 꿇고 앉으며 말했다.
비아가 사건의 발단을 설명해주고 있어. 멀쩡하던 데이지가 갑자기 신음 소리를 냈다는 건 몸 안에서 뭔가 큰 사달이 났다는 소리지. 비아도 어느새 엄마 옆에 붙어서 데이지를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야.
I looked down at Mom, who was crying, too. “I’m taking her to the animal hospital downtown,” she said.
나는 엄마를 내려다보았다. 엄마도 울고 있었다. “데이지를 시내에 있는 동물 병원에 데려갈 거야.” 엄마가 말했다.
강한 모습만 보이던 엄마가 울고 있는 걸 본 어기는 진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거야. 엄마는 떨리는 목소리로 데이지를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결단을 내렸어. 시내 병원까지 가야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인 거지.
“The taxi’s coming to pick me up.” “The vet’ll make her better, right?” I said.
“택시가 나를 데리러 오고 있단다.” “수의사 선생님이 데이지를 낫게 해주실 거죠, 그쵸?” 내가 말했다.
직접 운전할 경황도 없어서 택시를 불렀다는 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는 절박함이야. 어기는 수의사 선생님이 마법사처럼 데이지를 고쳐줄 거라며 엄마한테 확인을 받고 싶어 해. 제발 그렇다고 말해달라는 저 간절함이 가슴 아파.
Mom looked at me. “I hope so, honey,” she said quietly. “But I honestly don’t know.”
엄마가 나를 쳐다보았다. “엄마도 그러길 바란다, 아가.” 엄마가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사실은 엄마도 잘 모르겠구나.”
엄마의 정직한 대답이 오히려 더 슬프게 들려. '무조건 낫게 해줄 거야'라는 빈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데이지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걸 엄마는 이미 직감하고 있는 거지. 엄마의 '모르겠다'는 말은 희망과 절망 사이의 위태로운 고백 같아.
“Of course he will!” I said. “Daisy’s been sick a lot lately, Auggie. And she’s old...”
“당연히 그럴 거예요!” 내가 말했다. “데이지가 요새 많이 아팠단다, 어기야. 그리고 나이도 많고....”
어기는 희망 회로를 풀가동하며 '당연히 낫는다'고 외치지만, 엄마는 냉정한 현실을 조심스럽게 꺼내놔. 데이지가 그동안 티 안 나게 많이 아파왔고, 이제 노견이라는 사실을 어기도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신호지.
“But they can fix her,” I said, looking at Via to agree with me, but Via wouldn’t look up at me.
“하지만 선생님들이 데이지를 고쳐주실 수 있잖아요.” 내가 내 말에 동의해 달라는 듯 비아를 쳐다보며 말했지만, 비아는 고개를 들어 나를 보려 하지 않았다.
어기는 지금 현실 부정 단계야. 수의사가 마법사처럼 데이지를 짠 하고 고쳐줄 거라고 믿고 싶어서 누나한테 '그렇지?'라고 무언의 압박을 넣는데, 비아는 상황이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걸 알아서 차마 어기를 못 쳐다보는 거지. 눈빛 피하는 게 제일 마음 아픈 거 알지?
Mom’s lips were trembling. “I think it might be time we say goodbye to Daisy, Auggie. I’m sorry.”
엄마의 입술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어기야, 이제 데이지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인 것 같구나. 미안해.”
엄마 입술 파르르 떨리는 거 보이지? 울음 참느라 안면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거야.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라는 말은 보내줘야 한다는 가장 점잖고도 잔인한 선언이지. 엄마도 이 말을 뱉기가 에베레스트 오르는 것보다 힘들었을걸?
“No!” I said. “We don’t want her to suffer, Auggie,” she said.
“안 돼요!” 내가 말했다. “데이지가 고통받는 걸 원치 않는단다, 어기야.” 엄마가 말했다.
어기의 단호한 거절! 하지만 엄마는 '고통(suffer)'이라는 현실적인 키워드를 꺼냈어. 사랑하니까 곁에 두고 싶은 어기와, 사랑하니까 아프지 않게 보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충돌하는 아주 짠한 순간이야.
The phone rang. Via picked it up, said, “Okay, thanks,” and then hung up.
전화가 울렸다. 비아가 전화를 받더니 “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끊었다.
슬픔도 잠시, 현실의 택시가 도착했어. 비아의 짧은 통화에서 감정이 싹 메마른 건 슬픔을 억누르고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일 거야. 전화 끊는 소리가 이별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들려.
“The taxi’s outside,” she said, wiping her tears with the backs of her hands.
“택시가 밖에 왔대.” 비아가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이제 정말 가야 해. 비아는 울면서도 대장부처럼 손등으로 쓱쓱 눈물을 닦고 있어. 휴지 찾을 시간조차 없다는 다급함과 슬픔이 섞인 무빙이야. 손등으로 눈물 닦는 거, 진짜 찐텐으로 슬플 때만 나오는 거 알지?
“Okay, Auggie, open the door for me, sweetie?” said Mom, picking Daisy up very gently like she was a huge droopy baby.
“어기야, 엄마를 위해 문 좀 열어주겠니?” 엄마가 마치 덩치 큰 아기가 축 늘어져 있는 것처럼 데이지를 아주 조심스럽게 안아 올리며 말했다.
엄마가 데이지를 품에 안았어. 근데 '축 늘어진 아기(droopy baby)' 같대. 예전처럼 꼬리 치며 안기는 게 아니라 힘없이 늘어진 데이지를 안은 엄마의 팔이 얼마나 무거울지 상상이 가니? 어기에게 문을 열어달라는 건, 데이지의 마지막 외출을 함께해달라는 부탁 같아서 더 가슴이 미어터져.
“Please, no, Mommy?” I cried, putting myself in front of the door.
“제발, 안 돼요, 엄마?” 나는 울부짖으며 문 앞을 가로막았다.
이 상황에서 어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야. 말로도 안 되고,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결국 자기 몸뚱어리를 던져서 문을 막아선 거지. 데이지를 데려가지 못하게 하려는 저 처절한 '몸빵'이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 콧물 다 뺄 지경이야. 이성적인 판단따위는 집어치우고 본능적으로 막아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