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huh,” I said, nodding. “We have a couple of great science electives at Beecher,” he said.
“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비처에는 훌륭한 과학 선택 과목들이 몇 개 있단다.” 선생님이 말했다.
과학 얘기가 나오니까 어기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어. 선생님은 비처 학교의 과학 커리큘럼이 얼마나 쩌는지 슬슬 자랑을 시작하시네. 왠지 과학교실에 어마어마한 장비가 있을 것 같지?
“Maybe you’ll take one of them?” “Uh-huh,” I said, though I had no idea what an elective was.
“그중 하나를 들어보지 않겠니?” “네.” 나는 ‘선택 과목’이 뭔지도 전혀 모르면서 대답했다.
교장 선생님의 유혹(?)에 어기가 일단 네라고 대답은 했어. 사실 elective가 뭔지 1도 모르지만, 분위기상 노라고 하기엔 선생님의 아우라가 너무 강했나 봐. 원래 모를 땐 일단 끄덕이는 게 상책이지!
“So, are you ready to take a tour?” “You mean we’re doing that now?” I said.
“자, 그럼 학교 구경을 할 준비가 되었니?” “지금 바로 한다는 말씀이세요?” 내가 물었다.
교장 선생님이 갑자기 투어 가즈아!를 선언하셨어. 어기는 오늘 그냥 얼굴만 비추러 온 줄 알았는데, 갑자기 벌어진 실전 상황에 당황해서 동공 지진이 일어났지. 마음의 준비는 늘 안 되어 있는 법!
“Did you think we were going to the movies?” he answered, smiling as he stood up.
“우리가 영화라도 보러 온 줄 알았니?” 선생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투시맨 선생님은 어기가 당황한 걸 보고 농담을 던져서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해. 교장 선생님치고는 꽤 유머러스한 분인 것 같지? '지금 당장 견학이야?'라고 묻는 어기에게 윙크라도 보낼 기세야.
“You didn’t tell me we were taking a tour,” I said to Mom in my accusing voice.
“견학할 거라는 말씀은 안 하셨잖아요.” 내가 비난 섞인 목소리로 엄마에게 말했다.
어기는 지금 배신감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어! 그냥 인사만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학교 투어'라니! 엄마를 째려보며 '왜 나한테 구라 쳤어!'라고 따지는 중이야.
“Auggie...” she started to say. “It’ll be fine, August,” said Mr. Tushman, holding his hand out to me.
“어기야….” 엄마가 입을 떼려는데, 투시맨 선생님이 손을 내밀며 말씀하셨다. “괜찮을 거란다, 어거스트.”
엄마는 미안해서 어기를 달래려는데, 교장 선생님이 중간에 슥 끼어들어서 상황을 정리하시네. 'August'라고 정식 이름을 불러주면서 손을 내미는 거 보니, 어기를 한 명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려는 게 느껴져.
“I promise.” I think he wanted me to take his hand, but I took Mom’s instead.
“약속하마.” 선생님은 내가 악수에 응해주기를 바라시는 것 같았지만, 나는 대신 엄마 손을 잡았다.
선생님은 믿음을 주려고 '약속'까지 하셨지만, 어기의 마음은 아직 철옹성이야. 선생님의 낯선 손보다는 엄마의 익숙한 손이 훨씬 더 안전한 피난처니까. 선생님은 머쓱하셨겠지만, 어기는 지금 자기 방어 모드 풀가동 중!
He smiled and started walking toward the entrance. Mommy gave my hand a little squeeze,
선생님은 미소를 짓고는 정문을 향해 걷기 시작하셨다. 엄마는 내 손을 살짝 꽉 쥐어 주었다.
어기가 악수를 거부해도 선생님은 쿨하게 미소 짓고 앞장서시네. 그 와중에 엄마는 어기 손을 꽉 잡아주며 신호를 보내고 있어. '긴장 풀고 엄마만 믿어'라는 무언의 응원일까?
though I don’t know if it was an ‘I love you’ squeeze or an ‘I’m sorry’ squeeze.
그것이 ‘사랑해’라는 뜻의 손길이었는지, 아니면 ‘미안해’라는 뜻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엄마의 손 꽉 쥐기! 그 안에 담긴 복합적인 감정을 어기는 예리하게 읽어내고 있어. 사랑해서 보내는 건지, 속여서 미안해서 그러는 건지 헷갈리는 어기의 복잡미묘한 심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야.
Probably a little of both. The only school I’d ever been inside before was Via’s,
아마 둘 다 조금씩 섞여 있었을 것이다. 내가 전에 안으로 들어가 본 유일한 학교는 비아 누나의 학교뿐이었다.
엄마가 손을 꽉 쥔 게 '사랑해'인지 '미안해'인지 헷갈렸잖아? 어기는 아마 '반반 무많이'처럼 둘 다 섞인 감정일 거라고 쿨하게 결론 내려. 사실 어기는 학교란 곳을 누나 학교밖에 안 가봐서 비교 대상이 거기뿐이야. 경험치가 거의 레벨 1 수준이지.
when I went with Mom and Dad to watch Via sing in spring concerts and stuff like that.
그것도 엄마 아빠와 함께 누나가 봄 음악회 같은 데서 노래하는 걸 보러 갔을 때였다.
학교에 공부하러 간 게 아니라, 누나 학예회 구경하러 간 게 전부야. 어기한테 학교는 뭔가 배우러 가는 곳이 아니라, 그냥 누나 노래 듣고 박수 치러 가는 '이벤트 장소' 같은 느낌이었던 거지.
This school was very different. It was smaller. It smelled like a hospital.
이 학교는 아주 달랐다. 더 작았고, 병원 냄새가 났다.
근데 여기 비처 학교는 느낌이 좀 쎄해. 덩치도 작은데 냄새가... 병원 냄새? 어기한테 병원은 수술하고 아팠던 끔찍한 기억들이 가득한 곳이잖아. 첫인상부터 점수 깎이고 들어가는 거지. 트라우마 스위치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