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t even swim very well,” he said. “My swimming instructor said that I don’t have the right boyishness or something.”
“난 수영조차 그리 잘하지 못해.” 그가 말했다. “수영 강사님이 내게 적절한 소년다움 같은 게 없다고 하셨거든.”
애셔는 지금 자기 생존 확률을 계산하며 밑밥을 깔고 있어. 수영 강사님이 말한 어려운 단어를 자기 마음대로 '소년다움'이라고 번역해서 말하는 게 애셔다운 킬포지. 자기가 덜 소년스러워서 물에 가라앉는다고 생각하다니, 너무 귀엽지 않아?
“Buoyancy,” Jonas corrected him. “Whatever. I don’t have it. I sink.”
“부력 말이지.” 조너스가 그를 바로잡아 주었다. “뭐가 됐든. 난 그게 없어. 난 가라앉거든.”
조너스가 똑똑하게 팩트를... 아니, 지식을 짚어줬어. 근데 애셔는 이미 자기 신세 한탄에 빠져서 과학 용어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자기는 그냥 물에 들어가면 닻(anchor)처럼 수직 하강하는 존재라는 걸 쿨하게 인정해버리네.
“Anyway,” Jonas pointed out, “have you ever once known of anyone—I mean really known for sure, Asher,
“어쨌든,” 조너스가 지적했다. “누군가를 한 번이라도 직접 안 적이 있어? 내 말은 정말로 확실하게 말이야, 애셔.”
조너스는 지금 애셔의 감성적인 '카더라' 통신에 찬물을 끼얹고 있어. 논리적인 증거를 대라는 거지. '진짜 네가 아는 사람 중에 탈출 성공한 사람 있어?'라고 묻는 조너스의 눈빛이 아주 이성적이고 차가워 보여.
not just heard a story about it—who joined another community?”
단순히 이야로만 들은 거 말고, 실제로 다른 공동체에 합류한 사람 말이야.”
조너스는 지금 '도시 전설'과 '실제 사건'을 명확히 구분하라고 압박하고 있어. 옆집 형의 사촌의 친구 같은 그런 썰 말고, 실명 거론 가능한 탈출자 있냐는 거지. 조너스, 너 너무 논리적인 거 아니니?
“No,” Asher admitted reluctantly. “But you can. It says so in the rules.
“아니.” 애셔가 마지못해 인정했다. “하지만 갈 수는 있어. 규칙에도 그렇게 나와 있어.”
애셔는 자기가 직접 본 사람은 없지만, 마을의 절대 진리인 '규칙'에 적혀 있으니 가능은 하다고 밑밥을 깔고 있어. 규칙 성애자들의 마을답게 규칙에 있으면 그건 무조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If you don’t fit in, you can apply for Elsewhere and be released.
“적응하지 못하면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신청해서 임무 해제될 수 있어.”
마을 생활이 안 맞으면 떠날 순 있는데, 과정이 참 사무적이야. '신청'을 하고 '임무 해제'를 당해야 하거든. 마을을 나가는 게 자유로운 여행이 아니라 시스템에서 삭제되는 느낌이라 좀 으스스하지?
My mother says that once, about ten years ago, someone applied and was gone the next day.”
“우리 어머니 말씀으로는 한 번은 약 10년 전에 누군가 신청을 했고, 다음 날 바로 사라졌대.”
애셔가 드디어 카더라 통신의 끝판왕을 보여주네. 10년 전 일이라니 거의 전설의 고향 수준이지? 근데 신청하자마자 하루 만에 사라졌다니 이 마을 행정 처리 속도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빠른가 봐.
Then he chuckled. “She told me that because I was driving her crazy. She threatened to apply for Elsewhere.”
그러고는 그가 낄낄 웃었다. “내가 어머니를 미치게 해서 그 말씀을 하신 거야. 어머니는 ‘다른 곳’에 가겠다고 신청하겠다며 나를 협박하셨지.”
알고 보니 훈훈한 불효 스토리였어. 애셔가 하도 까불거리니까 엄마가 참다못해 '나 이 마을 나간다!'라고 선언했다는 거지. 엄마를 가출 고민하게 만들 정도면 애셔도 참 대단한 장난꾸러기인가 봐.
“She was joking.” “I know. But it was true, what she said, that someone did that once.
“그녀는 농담을 한 거야.” “나도 알아. 하지만 누군가 예전에 실제로 그랬다는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어.”
조너스는 애셔네 엄마가 아들을 겁주려고 장난친 거라고 생각하지만, 애셔는 '아니야, 그건 찐이야'라고 우기는 중이야. 엄마의 농담 섞인 협박 속에서도 묘한 진실의 냄새를 맡은 애셔의 고집이 느껴지지?
She said that it was really true. Here today and gone tomorrow. Never seen again. Not even a Ceremony of Release.”
“그녀는 그것이 정말 사실이라고 말했어. 오늘 여기 있다가도 내일이면 사라지는 법이지.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대. 임무 해제 기념식조차 없이 말이야.”
'오늘 있다 내일 사라진다'니, 무슨 마술 쇼도 아니고 너무 소름 돋지 않아? 보통 죽거나 떠날 땐 거창한 기념식을 해주는데, 이 경우는 증거 인멸이라도 하듯 흔적도 없이 사라진대. 완전 미스터리 괴담의 정석이야.
Jonas shrugged. It didn’t worry him. How could someone not fit in?
조너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것은 그를 걱정시키지 않았다. 어떻게 누군가가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단 말인가?
조너스는 지금 애셔의 괴담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중이야. 마을 시스템이 이렇게 완벽한데 낙오자가 생긴다는 건 조너스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거지. '아니, 주는 대로 살면 되는데 왜?'라는 느낌이랄까?
The community was so meticulously ordered, the choices so carefully made.
공동체는 매우 세심하게 질서가 잡혀 있었고, 선택은 아주 신중하게 이루어졌다.
조너스가 이렇게 자신만만한 이유가 있어. 이 마을은 밥 먹는 것부터 배우자 선택까지 국가가 다 정해주거든. 빈틈없는 시스템 속에서 실수란 존재할 수 없다고 믿는 조너스의 확신이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