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should be able to perceive the name without being told. I gave away snow and sled and downhill and runners by telling them to you in advance.”
너는 듣지 않고도 그 이름을 지각할 수 있어야 한다. 눈과 썰매, 내리막길과 활주는 미리 말해줌으로써 그 가치를 버려버린 셈이다.”
할아버지가 아까 다 알려준 게 좀 아까우셨나 봐. 스포일러 당한 영화는 재미없듯이, 미리 알려주면 온전한 경험이 안 된다는 거지. 조너스, 이번엔 뇌 풀가동해서 '무엇'인지 스스로 느껴야 해!
Without being instructed, Jonas closed his eyes again. He felt the hands on his back again. He waited.
지시를 받지 않고도 조너스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는 다시 자신의 등 위에 놓인 손길을 느꼈다. 그는 기다렸다.
조너스도 이제 적응 완료! '자, 들어갑니다'라는 말 없어도 알아서 눈 딱 감고 대기 타는 센스 보소. 수련생 짬바가 느껴지네. 등 뒤의 손길... 드디어 다음 기억 전송 시작이다!
Now it came more quickly, the feelings. This time the hands didn’t become cold, but instead began to feel warm on his body.
이제 그 느낌들이 더 빨리 찾아왔다. 이번에 손은 차가워지지 않고, 대신 그의 몸 위에서 따스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 이번엔 느낌이 달라! 아까 눈(snow) 때는 얼음장 같더니 이번엔 따뜻해. '온수 매트'라도 튼 것 같은 이 포근함! 조너스도 숙련도가 쌓였는지 기억 수신 속도가 거의 5G급으로 빨라졌어.
They moistened a little. The warmth spread, extending across his shoulders, up his neck, onto the side of his face.
그것들은 약간 촉촉해졌다. 온기가 퍼져 나가며 그의 어깨를 가로지르고, 목을 타고 올라와, 얼굴 옆면까지 번졌다.
할아버지의 손이 따뜻해지더니 이제 조너스의 온몸으로 그 열기가 퍼지고 있어. 어깨부터 목, 얼굴까지... 마치 따뜻한 온수 샤워를 하는 느낌인데, 이게 그냥 손만 대고 있는데 벌어지는 일이라니 신기하지? 거의 초능력 수준의 힐링 마사지야.
He could feel it through his clothed parts, too: a pleasant, all-over sensation;
그는 옷을 입은 부위를 통해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몸 전체에 퍼지는 기분 좋은 감각이었다.
이 온기가 얼마나 강력한지 옷을 뚫고 들어와! 얇은 티셔츠 한 장 입고 있는데 온몸이 노곤노곤해지는 그 기분... 너네도 겨울에 전기장판 위에 누웠을 때 그 쾌락 알지? 딱 그 상태야. 온몸의 세포가 하나하나 깨어나는 기분 좋은 소름이랄까?
and when he licked his lips this time, the air was hot and heavy.
그리고 이번에 그가 입술을 축였을 때, 공기는 뜨겁고 묵직했다.
입술을 낼름 축였는데 공기 자체가 달라졌어. 아까 눈 내릴 때는 시원하고 가벼웠는데, 이번에는 찜질방 들어온 것처럼 공기가 묵직하고 후끈하대. 숨 쉴 때마다 더운 기운이 확 느껴지는 거지. 진짜 여름의 한복판에 떨어진 기분이랄까?
He didn’t move. There was no sled. His posture didn’t change.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썰매는 없었다. 그의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현실 세계의 조너스는 그냥 침대에 가만히 엎드려 있어. 썰매 타고 쌩쌩 달리던 아까랑은 다르게, 이번 기억은 아주 정적인가 봐. 몸은 가만히 있는데 머릿속 세상만 후끈 달아오르는 중이지. 이게 바로 '가만히 앉아서 세계 여행' 하는 기억 수여자의 스킬이지.
He was simply alone someplace, out of doors, lying down, and the warmth came from far above.
그는 그저 야외의 어딘가에 홀로 누워 있었고, 온기는 저 먼 위쪽에서 전해져 왔다.
조너스가 본격적으로 기억 속 메타버스에 접속했어. 아까 썰매 때는 쌩쌩 달리는 액션 영화였다면, 이번에는 그냥 '야외 취침' 모드야. 근데 위에서 따뜻한 온기가 쏟아지는 게 아주 보일러 틀어놓은 것처럼 포근한 거지.
It was not as exciting as the ride through the snowy air; but it was pleasurable and comforting.
그것은 눈 내린 공기를 가르며 달리던 때만큼 흥분되지는 않았으나, 즐겁고 평온했다.
아까 썰매는 롤러코스터급 짜릿함이었는데, 이번 기억은 좀 잔잔해. 자극적인 것만 찾다가 가끔 평화로운 ASMR 듣는 느낌이랄까? 조너스는 지금 이 정적인 힐링 타임에 푹 빠져버렸어.
Suddenly he perceived the word for it: sunshine. He perceived that it came from the sky. Then it ended.
갑자기 그는 그것을 일컫는 단어를 지각했다. 바로 햇살이었다. 그는 그것이 하늘에서 온다는 것을 지각했다. 그러고는 끝이 났다.
오! 조너스 뇌세포 풀가동 중! 할아버지가 퀴즈 냈는데 알아서 '햇살'이라는 정답을 맞혔어. 거의 천재급 학습 능력이지? 근데 깨달음의 기쁨도 잠시, 체험판이 종료되었습니다... 아쉬움이 뚝뚝 흐르네.
“Sunshine,” he said aloud, opening his eyes.
“햇살요.” 그는 눈을 뜨며 소리 내어 말했다.
정답을 맞힌 우등생의 당당한 목소리! “햇살!” 이라고 외치며 현실 세계로 복귀했어. 눈을 뜨자마자 자기가 느낀 그 경이로운 감각을 말로 내뱉는 조너스, 진짜 기특하지 않니? 할아버지가 뿌듯해하실만 해.
“Good. You did get the word. That makes my job easier. Not so much explaining.”
“좋구나. 단어를 정말 알아냈어. 덕분에 내 일이 수월해졌구나. 설명할 게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조너스가 힌트도 없이 '햇살'이라는 단어를 떡하니 맞히니까 할아버지가 신나셨어. 가르치는 보람도 있고, 일일이 설명 안 해도 되니까 본인 일도 편해졌다고 '꿀빠는' 기분을 은근히 드러내고 계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