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anybody had X-ray vision, it was Zero. “Wait!” he called, then hurried out after him.
누군가 엑스레이 같은 투시력을 가졌다면, 그건 바로 제로였다. “기다려!” 그가 소리치며 서둘러 그를 뒤따라 나갔다.
캠프에는 '엑스레이'라는 별명을 가진 애가 따로 있지만, 진짜 속을 다 꿰뚫어 보는 건 제로였어! 스탠리는 이 신비로운 친구를 놓칠세라 허겁지겁 텐트 밖으로 뛰어나가. 드디어 둘만의 비밀스러운 과외(?)가 시작되려는 찰나지.
Zero had stopped just outside the tent, and Stanley almost ran into him.
제로는 텐트 바로 밖에 멈춰 서 있었고, 스탠리는 그와 거의 부딪힐 뻔했다.
제루가 텐트 나가자마자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스탠리가 엉덩방아 찧을 뻔한 상황이야. 스탠리가 얼마나 정신없이 쫓아 나갔는지 그림이 딱 그려지지?
“I'll try to teach you to read if you want,” Stanley offered.
“네가 원한다면 글 읽는 법을 가르쳐 줄게.” 스탠리가 제안했다.
스탠리가 드디어 통 큰 제안을 했어! 삽질 대신 지식을 전수해주겠다는 훈훈한 거래지. 제로가 그토록 원하던 글자를 배우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야.
“I don't know if I know how to teach, but I'm not that worn-out today, since you dug a lot of my hole.”
“가르치는 법을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내 구덩이를 많이 파준 덕분에 오늘은 그렇게 지치지 않았거든.”
스탠리가 가르쳐준다고 해놓고 '나도 잘 가르칠지는 모르겠는데...' 라며 슬쩍 발을 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제로 덕분에 체력이 남아돈다는 기분 좋은 감사를 전하는 거야.
A big smile spread across Zero's face. They returned to the tent, where they were less likely to be bothered.
제루의 얼굴에 커다란 미소가 번졌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덜 받을 수 있는 텐트로 돌아갔다.
무뚝뚝한 줄만 알았던 제로가 활짝 웃었어! 그 미소가 얼마나 컸으면 얼굴 전체에 '번졌대(spread)'. 둘은 이제 아무도 모르게 텐트 안에서 비밀 과외를 시작하러 가는 중이야.
Stanley got his box of stationery and a pen out of his crate. They sat on the ground.
스탠리는 자신의 나무 상자에서 편지지 상자와 펜을 꺼냈다. 그들은 바닥에 앉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이야! 가구라고는 흙먼지 묻은 나무 상자(crate)뿐인 이 삭막한 곳에서 스탠리는 소중한 보물 1호인 편지지 세트를 꺼냈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시작하는 이 노천 과외, 왠지 모르게 열정 넘치지 않아?
“Do you know the alphabet?” Stanley asked. For a second, he thought he saw a flash of defiance in Zero's eyes, but then it passed.
“알파벳을 알아?” 스탠리가 물었다. 잠시 동안, 그는 제로의 눈에서 반항의 기색이 번뜩이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곧 사라졌다.
스탠리가 너무 기초적인 걸 물어보니까 제로가 순간 울컥했나 봐. '나를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로 아나?' 하는 눈빛(defiance)을 쏜 거지. 하지만 제로는 간절하니까 금방 마음을 다잡았어. 0.1초 만에 지나간 그 눈빛을 캐치한 스탠리도 대단해!
“I think I know some of it,” Zero said. “A, B, C, D.” “Keep going,” said Stanley.
“조금은 아는 것 같아.” 제로가 말했다. “A, B, C, D.” “계속해 봐.” 스탠리가 말했다.
제로가 자존심을 지키면서 '조금은 안다'고 대답했어. A부터 D까지는 자신 있게 뱉었는데, 그다음이 문제지. 스탠리는 '자, 다음은 뭐야?' 하면서 오구오구 응원하는 모드야. 이 훈훈한 과외 현장, 나도 끼고 싶다!
Zero's eyes looked upward. “E...” “F,” said Stanley. “G,” said Zero.
제로의 눈이 위를 향했다. “E...” “F.” 스탠리가 말했다. “G.” 제로가 말했다.
눈을 위로 굴리는 건 기억을 쥐어짜는 만국 공통 포즈지? 제로가 E에서 버벅거리니까 스탠리가 센스 있게 F를 찔러줬고, 제로가 기운을 내서 G를 받아냈어. 핑퐁 하듯 알파벳을 주고받는 모습이 꽤나 진지해서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돼!
He blew some air out of the side of his mouth. “H... I... K, P.”
그는 입 옆으로 바람을 내뿜었다. “H... I... K, P.”
제로가 답답했는지 입바람을 퓌익 불었어. H, I까지는 잘 왔는데 J를 건너뛰고 K로 워프해버리네? 마지막엔 뜬금없이 P라니! 역시 독학의 길은 험난하다는 걸 보여주는 귀여운 오답 파티야.
“H, I, J, K, L,” Stanley said. “That's right,” said Zero. “I've heard it before. I just don't have it memorized exactly.”
“H, I, J, K, L.” 스탠리가 말했다. “맞아.” 제로가 말했다. “전에 들어본 적은 있어. 그냥 정확하게 다 외우지 못했을 뿐이야.”
스탠리가 친절하게 J랑 L을 채워주니까 제로가 '아, 맞다 그거였지!' 하고 아는 척을 해. 사실 다들 들어는 봤지만 시험 볼 때 헷갈리는 그런 느낌 알지? 자존심 세우는 제로의 모습이 은근히 인간미 넘쳐.
“That's all right,” said Stanley. “Here, I'll say the whole thing, just to kind of refresh your memory, then you can try it.”
“괜찮아.” 스탠리가 말했다. “자, 내가 전체를 다 말해 줄게. 네 기억을 되살려 줄 겸 말이야. 그러고 나서 네가 한번 해 봐.”
스탠리가 진짜 '참교사' 포스를 뿜뿜 풍기고 있어. 기죽은 제로에게 '괜찮아'라고 다독이면서, 기억을 리프레시해주겠다고 제안하지. 한 번에 다 외우게 하려는 스탠리의 야심 찬 계획이 시작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