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im: I told you I was bad at chitchat. Right. That’s how you start a conversation. Hi.
“안녕.” 그가 답했다. “내가 잡담은 잘 못한다고 말했었지. 맞아. 대화는 원래 그렇게 시작하는 거야. 안녕.”
연애 초보들의 어색한 문자 대결! 에이자가 던진 '안녕' 한마디에 데이비스가 쩔쩔매는 게 눈에 선해. 자기가 잡담 못 한다고 밑밥 깔면서도 '맞아, 인사는 이렇게 하는 거지'라며 자문자답하는 게 너무 귀엽지 않아?
Me: You’re not your money. Him: Then what am I? What is anyone?
나: “너는 네 돈이 아니야.” 그: “그럼 나는 대체 뭐야? 사람은 누구나 대체 뭐지?”
갑자기 분위기 철학관! 에이자가 돈 때문에 괴로워하는 데이비스를 위로하려고 '너는 돈 그 이상의 존재야'라고 멋진 말을 했거든. 근데 데이비스가 '그럼 난 뭔데?'라며 인류 보편의 정체성 질문을 던져버렸어. 위로하려다 졸지에 철학 토론하게 생긴 에이자!
Me: I is the hardest word to define. Him: Maybe you are what you can’t not be.
나: “‘나’는 정의하기 가장 어려운 단어다.” 그: “어쩌면 너는 네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에이자가 자아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니까 데이비스가 아주 소설 같은 명언을 날려. '네가 거부하려 해도 결국 네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너라는 소린데, 이거 완전 새벽 감성 폭발한 철학자 데이비스 등판이네!
Me: Maybe. How’s the sky? Him: Great. Huge. Amazing.
나: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늘은 어떠니?” 그: “좋아. 거대해. 놀라워.”
무거운 철학 이야기는 일단 접어두고 하늘 구경 중인 데이비스한테 말을 거는 에이자. 데이비스는 모래 구덩이에 누워서 우주급 감동을 온몸으로 받는 중이야. 단어 세 개로 하늘을 표현하는 저 감수성, 도련님답지 않게 아주 로맨틱하네!
Me: I like being outside at night. It gives me this weird feeling, like I’m homesick but not for home. It’s kind of a good feeling, though.
나: “나는 밤에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해. 그럴 때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 마치 집을 그리워하고 있지만, 정작 그 집이 내가 사는 집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야. 그래도 꽤 좋은 기분이긴 해.”
에이자가 자기만의 비밀스러운 감성을 공유하고 있어. 집이 아닌 다른 어딘가를 그리워하는 '정체불명의 향수병'! 밤공기 마시며 우주 미아가 된 것 같은 묘한 평화로움을 데이비스한테 털어놓는 중이지. 이거 완전 인프제(INFJ) 감성인데?
Him: I am drenched in that feeling at the moment. Are you outside? Me: I’m in bed.
그: “나도 지금 바로 그 기분에 흠뻑 젖어 있어. 너도 밖에 있니?” 나: “나는 침대야.”
데이비스는 모래 위에서 감수성에 푹 젖어 있는데, 에이자는 따뜻한 침대 속이야. 같은 기분을 공유하지만 장소는 정반대인 두 사람! 왠지 모르게 서로의 마음이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몽글몽글한 분위기지? 하지만 에이자는 절대 밖으로 안 나간다는 거!
Him: Light pollution makes naked eye stargazing suck here, but I can see all eight stars in the Big Dipper right now, if you include Alcor.
그: “여기는 광공해 때문에 맨눈으로 별 보기가 정말 별로야. 하지만 알코르까지 포함하면 지금 북두칠성의 별 여덟 개가 다 보여.”
도시의 불빛(광공해) 때문에 별이 잘 안 보인다고 투덜대면서도, 굳이 북두칠성의 숨은 별 '알코르'까지 찾아내서 말해주는 데이비스! 이 정도면 거의 별덕후 인증이지? 모래 구덩이에 누워 있는 도련님의 유일한 낙이 별 세기라는 게 좀 짠하기도 해.
Me: What was shitty about your day? I watched the... and waited.
나: “오늘 하루가 왜 그렇게 엉망이었어?” 나는 말줄임표(...)가 뜨는 것을 지켜보며 기다렸다.
별 이야기는 관두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에이자! 데이비스가 아까 '거지 같은 하루'를 보냈다고 했잖아. 그걸 콕 집어서 물어본 뒤에, 상대방이 답장을 쓰느라 점 세 개(...)가 춤추는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거야. 이 긴장감 넘치는 메신저 화면, 다들 공감하지?
He wrote for a long time, and I imagined him typing and deleting, typing and deleting. Him: I’m all alone out here, I guess.
그는 한참 동안 답장을 썼다. 나는 그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을 모습을 상상했다. 그: “나 여기 완전히 혼자야, 그런 것 같아.”
데이비스가 답장 하나 보내려고 얼마나 고심했는지 느껴져?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결국 나온 말은 '혼자'라는 거야. 넓디넓은 골프장에 누워 있지만 마음속은 우주 미아가 된 것 같은 데이비스의 외로움이 폭발하는 장면이지.
Me: What about Noah? Him: He’s all alone, too. That’s the worst part.
나: “노아는 어때?” 그: “걔도 마찬가지로 혼자야. 그게 가장 최악인 부분이지.”
동생 노아를 챙기는 에이자의 사려 깊은 모습! 하지만 데이비스의 대답이 더 가슴 아파. 자기뿐만 아니라 어린 동생 노아까지 이 외로움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 데이비스를 가장 괴롭히고 있어. 형 노릇 하기가 참 쉽지 않네.
I don’t know how to talk to him. I don’t know how to make it stop hurting. He’s not doing any homework.
그와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아픔을 어떻게 멈추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는 숙제도 전혀 하지 않는다.
갑자기 부모님이 사라졌는데 형이라는 이유로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데이비스의 멘붕 상황이야. 동생은 마음의 문을 닫고 숙제도 안 하고 반항 중인데, 데이비스는 자기도 아프면서 동생 아픔까지 챙기려니 죽을 맛인 거지.
I can’t even get him to take a shower regularly. Like, he’s not a little kid. I can’t MAKE him do stuff.
정기적으로 샤워를 하게 할 수도 없다. 말하자면, 그는 어린애가 아니다. 나는 그에게 무언가를 강요할 수 없다.
사춘기 동생 씻기는 게 얼마나 힘든지 다들 알지? 데이비스는 형일 뿐인데 동생은 이미 머리가 커서 말도 안 듣고 씻지도 않아. 강제로 씻길 수도 없고, 동생을 통제하지 못하는 무력감이 폭발하는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