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meanwhile I was thinking that if half the cells inside of you are not you,
그동안 나는 만약 몸속 세포의 절반이 내가 아니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사회 정의와 예술을 논하며 열을 올리는데, 아자는 혼자 '내 몸의 절반은 박테리아군!'이라는 심오하고도 끔찍한 과학 다큐를 머릿속에서 상영하고 있어. 현실과의 괴리가 느껴지는 지점이지.
doesn’t that challenge the whole notion of me as a singular pronoun, let alone as the author of my fate?
그것이 나의 운명을 결정하는 저자로서의 역할은 고사하고, 나를 단수 대명사로 정의하는 그 모든 관념에 도전하는 게 아닐까?
세포 절반이 남이면 '나(I)'라는 단수형을 쓰는 게 사기 아니냐는 거지. 내 인생의 주인공은커녕, 그냥 박테리아들의 집합체일 뿐이라는 허무주의의 끝판왕이야.
And I fell pretty far down that recursive wormhole until it transported me completely out of the White River High School cafeteria
나는 그 반복되는 생각의 웜홀 속으로 꽤 깊이 빠져들었고, 마침내 그것은 나를 화이트 리버 고등학교 식당 밖으로 완전히 데려다 놓았다.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무한 루프가 아자를 현실 세계에서 로그아웃시켜버렸어. 몸은 식당에 있는데, 정신은 이미 4차원 웜홀 타고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상황이야.
into some non-sensorial place only properly crazy people get to visit.
오직 진짜 미친 사람들만이 방문할 수 있는,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는 어떤 장소로 말이다.
아자의 정신이 현실과 완전히 단절되어, 오직 깊은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공포의 고립 무지대로 들어갔다는 뜻이야. 감각이 사라진 그곳은 평온함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공허함이지.
Ever since I was little, I’ve pressed my right thumbnail into the finger pad of my middle finger, and so now there’s this weird callus over my fingerprint.
어릴 때부터 나는 오른쪽 엄지손톱을 가운뎃손가락 마디에 꾹 눌러왔고, 그 때문에 이제 내 지문 위에는 기이한 굳은살이 박여 있다.
아자의 오래된 강박 습관이 처음 드러나는 장면이야. 지문 위에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엄지손톱을 꾹 눌러왔다니, 얼마나 오랫동안 반복했을지 짐작이 가지? 이건 아자에게 단순한 습관 이상의 의미가 있어.
After so many years of doing this, I can open up a crack in the skin really easily, so I cover it up with a Band-Aid to try to prevent infection.
그렇게 여러 해를 보낸 탓에, 나는 피부의 틈을 아주 쉽게 벌릴 수 있게 되었고, 감염을 막기 위해 그곳을 일회용 밴드로 덮어둔다.
굳은살이 생기다 못해 이제는 살짝만 건드려도 피부가 쩍 갈라질 정도가 됐어. 아자는 세균 감염을 극도로 무서워하면서도 이 상처를 계속 건드리는 모순에 빠져 있지.
But sometimes I get worried that there already is an infection, and so I need to drain it,
하지만 가끔은 이미 감염이 된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고, 그러면 그곳을 짜내야만 한다.
아자의 불안이 폭발하는 지점이야. 밴드를 붙여놨는데도 '이미 세균이 침투해서 고름이 생긴 거 아냐?'라는 의심이 들면, 피를 짜내서라도 '청소'를 해야 안심이 되는 거지.
and the only way to do that is to reopen the wound and press out any blood that will come.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상처를 다시 열어 나오는 피를 모두 짜내는 것이다.
피를 짜내려면 아물어가는 상처를 다시 찢어야 해. 감염을 막겠다고 상처를 더 악화시키는 아자의 비극적이고 강박적인 굴레를 보여주고 있어.
Once I start thinking about splitting the skin apart, I literally cannot not do it.
일단 살갗을 찢어낼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나는 정말이지 그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아자의 강박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장면이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중 부정이 아자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통제 불능의 상태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지.
I apologize for the double negative, but it’s a real double negative of a situation, a bind from which negating the negation is truly the only escape.
이중 부정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만, 그것은 상황 자체가 진정한 이중 부정인 탓이다. 부정을 부정하는 것만이 진정 유일한 탈출구인 그런 진퇴양난의 상황 말이다.
아자가 방금 쓴 문법적 오류(이중 부정)를 가지고 농담 섞인 철학을 늘어놓고 있어. 안 할 수 없어서 결국 해야만 하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자신의 처지를 문법에 빗댄 거지.
So anyway, I started to want to feel my thumbnail biting into the skin of my finger pad, and I knew that resistance was more or less futile,
어쨌든, 나는 내 엄지손톱이 가운뎃손가락 마디의 살점을 파고드는 감각을 느끼고 싶어지기 시작했고, 저항해봐야 어느 정도 소용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성이 본능(강박)에 항복하는 순간이야. 손톱이 살을 파고드는 그 고통스러운 감각이 오히려 아자에게는 안도감을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
so beneath the cafeteria table, I slipped the Band-Aid off my finger and dug my thumbnail into the callused skin until I felt the crack open.
그래서 식당 테이블 아래에서, 나는 손가락의 밴드를 살짝 떼어내고 굳은살이 박인 피부에 엄지손톱을 밀어 넣어 틈이 벌어지는 것을 느꼈다.
결국 행동 개시! 남들 몰래 테이블 밑에서 밴드를 떼고 손톱으로 상처를 후비는 이 장면은 아자의 고립된 내면 세계를 아주 처절하게 보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