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then glanced down to apply it to my finger.
그러고는 손가락에 붙이기 위해 슬쩍 내려다보았다.
새 밴드를 붙이기 직전, 아주 잠깐 시선을 주는 장면이야. 보지도 않고 준비했지만 붙일 때는 조준을 잘해야 하니까. 이 밴드는 아자에게 일종의 안전장치와도 같아.
All the while, I was breathing in through my nose and out through my mouth, in the manner advised by Dr. Karen Singh,
그동안 내내 나는 카렌 싱 박사가 조언해 준 방식대로,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고 있었다.
아자가 공황을 진정시키려고 배운 대로 호흡법을 실천 중이야. 머릿속은 카오스인데 몸은 필사적으로 매뉴얼을 따르는 중이지. 심호흡 한 번에 박테리아 한 마리씩 퇴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exhaling at a pace “that would make a candle flicker but not go out. Imagine that candle, Aza, flickering from your breath but still there, always there.”
“촛불을 흔들리게 하되 꺼뜨리지는 않을 정도의 속도로 숨을 내쉬어라. 에이자, 너의 숨결에 흔들리면서도 여전히 그곳에,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그 촛불을 상상해 보렴.”
싱 박사님의 명언 타임! 촛불 명상법인데, 아자한테는 촛불이 아니라 박테리아 화염이 이글거리는 상상이 될까 봐 걱정되네. 아주 섬세한 유리 멘탈 케어 기술이야.
So I tried that, but the thought spiral kept tightening anyway.
그래서 그렇게 해보았지만, 생각의 소용돌이는 어쨌든 계속해서 조여들고 있었다.
호흡법이고 뭐고 아자의 뇌는 이미 풀 가동 중! 진정해 보려 노력은 가상하지만, 불안이라는 녀석은 촛불 따위로 꺼지지 않는 괴물인가 봐. 소용돌이가 아자를 꽉 껴안고 안 놔주네.
I could hear Dr. Singh saying I shouldn’t get out my phone, that I mustn’t look up the same questions over and over,
싱 박사가 휴대폰을 꺼내서는 안 된다고, 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찾아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머릿속에서 '하지 마'라는 양심의 가책(싱 박사님 목소리)이 들리지만... 손은 이미 근질근질! 구글링 지옥에 한 번 빠지면 박사님 할아버지가 와도 못 말리는 법이지.
but I got it out anyway, and reread the “Human Microbiota” Wikipedia article.
하지만 나는 기어코 휴대폰을 꺼냈고, 위키피디아의 '인간 미생물군' 기사를 다시 읽었다.
결국 금단의 사과(아이폰...)를 한 입 베어 물고 말았어. 위키피디아 중독자의 최후랄까? 이미 외울 정도로 읽었으면서 확인 사살하러 가는 저 끈기, 공부할 때 썼으면 하버드 갔겠어!
The thing about a spiral is, if you follow it inward, it never actually ends. It just keeps tightening, infinitely.
소용돌이의 특징은 안쪽으로 따라 들어가다 보면 사실상 끝이 없다는 점이다. 그것은 무한히 조여들 뿐이다.
아자의 머릿속 강박이 마치 나선형 미로 같다는 걸 설명하는 장면이야. 한 번 파고들기 시작하면 출구는 없고 계속 압박감만 심해지는 그 끔찍한 구조를 소용돌이에 비유했어.
I sealed the Ziploc bag around the last quarter of my sandwich, got up, and tossed it into an overfilled trash can.
나는 남은 샌드위치 사분의 일 조각을 지퍼백에 밀봉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넘칠 듯 꽉 찬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강박적인 생각에 빠져 밥 먹는 것도 고역이었던 아자가 결국 샌드위치를 포기하고 정리하는 모습이야. 쓰레기통이 꽉 찼다는 묘사는 아자의 머릿속도 이미 포화 상태라는 걸 은근히 보여주는 것 같아.
I heard a voice from behind me. “How concerned should I be that you haven’t said more than two words in a row all day?”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하루 종일 말을 두 마디 넘게 이어가는 꼴을 못 봤는데, 내가 얼마나 걱정해야 하니?”
아자가 너무 조용히 생각에만 잠겨 있으니까 절친 데이지가 걱정 반 장난 반으로 뼈를 때리는 장면이야. 말을 두 마디 이상 연속으로 안 할 정도로 아자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예리하게 캐치했지.
“Thought spiral,” I mumbled in reply. Daisy had known me since we were six, long enough to get it.
“생각의 소용돌이 때문이야.” 내가 대답하며 중얼거렸다. 데이지는 우리가 여섯 살일 때부터 나를 알고 지냈으니, 그 말을 이해하기에 충분한 세월이었다.
아자는 길게 말할 기운도 없어서 딱 '생각의 소용돌이'라고만 답해. 그래도 데이지는 다 알아들어. 찐친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법이지. 6살 때부터 쌓아온 데이터베이스가 어디 가겠어?
“I figured. Sorry, man. Let’s hang out today.”
“그럴 줄 알았어. 미안해. 우리 오늘 같이 놀자.”
데이지가 아자의 '생각의 소용돌이' 상태를 단번에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장면이야. 친구가 우울해 보일 때 무심하게 툭 던지는 저 한마디가 은근히 큰 힘이 되는 법이지.
This girl Molly walked up to us, smiling, and said, “Uh, Daisy, just FYI, your Kool-Aid dye job is staining your shirt.”
몰리라는 애가 웃으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어, 데이지, 참고로 말하는데, 네 쿨에이드 염색약이 셔츠를 물들이고 있어.”
눈치 없는 몰리가 등장해서 데이지의 '셀프 염색' 대참사를 지적하는 장면이야. 웃으면서 말하니까 더 킹받는 상황이지. 쿨에이드로 염색하는 패기라니, 데이지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