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ak underneath the city of Indianapolis to attend a guerrilla art show?” “A what?”
“인디애나폴리스 시내 지하로 몰래 기어 들어가서 게릴라 전시회에 참석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뭐라고?”
데이지의 모험 계획이 드디어 밝혀졌어! 하수도 같은 지하 통로를 통해 몰래 전시회에 가자는 거야. 아자의 강박증과 결벽증을 생각하면 거의 극기훈련 수준의 제안인데, 데이지는 아무렇지 않게 '게릴라 전시회'를 외치고 있어.
“Okay, so remember how I had that idea for Mychal to make those photographic montages of exonerated prisoners?”
“자, 마이클더러 무죄로 풀려난 수감자들의 사진 몽타주를 만들게 하자고 내가 아이디어를 냈던 거 기억나?”
데이지가 예전에 자기가 냈던 (사실은 마이클 아이디어인 것 같지만) 아이디어를 생색내며 꺼내는 중이야. 마이클의 예술적 성취를 은근슬쩍 자기 공으로 돌리려는 데이지의 귀여운 뻔뻔함이 느껴지지? 밥숟가락 얹기 기술이 거의 올림픽 금메달급이야.
“Well, it was mostly his i—” “Let’s not get lost in the details, Holmesy.
“그게, 그건 주로 마이클의 아...” “세세한 부분에 얽매이지 말자고, 홈지.
아자가 팩트 체크를 하려고 하니까 데이지가 빛의 속도로 말을 끊어버려. 진실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데이지의 뻔뻔한 철학이 돋보이는 순간이지. '홈지'라는 애칭을 쓰면서 부드럽게 입을 막는 기술이 거의 래퍼급이야.
The point is he made it and submitted it to this supercool arts collective Known City,”
중요한 건 마이클이 그걸 만들어서 ‘노운 시티’라는 아주 멋진 예술가 단체에 제출했다는 거야.”
데이지가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갔어. 아이디어 지분 싸움은 끝내고, 마이클이 작품을 완성해서 힙한 예술가 모임에 냈다는 소식을 전하는 거야. 'Known City'라는 이름부터가 인디 감성 제대로지?
“and they are putting it in this one-night-only gallery show they’re doing Friday night called Underground Art,”
“그리고 그 사람들이 금요일 밤에 ‘언더그라운드 아트’라는 이름으로 여는 단 하룻밤뿐인 갤러리 전시에 그 작품을 걸기로 했대.”
데이지의 흥분이 폭발하는 순간! '단 하룻밤뿐(one-night-only)'이라는 말에 벌써 심장이 뛰지 않아? 게다가 제목이 'Underground Art'라니... 진짜 하수도 같은 데서 전시라도 하려는 걸까? 힙함의 끝판왕 같은 분위기야.
“where they turn part of the Pogue’s Run tunnel into an art gallery.”
“그곳에선 포그스 런 터널의 일부를 미술 갤러리로 개조한다는 거야.”
데이지가 말하는 '언더그라운드 아트'의 정체야. 칙칙한 하수도 터널을 힙한 예술 공간으로 바꾼다니, 역시 예술가들의 상상력은 안드로메다급이지? 아자의 표정은 아마 '거기 세균이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으로 굳어가고 있을 거야.
Pogue’s Run was the tunnel that emptied into the White River that Pickett’s company had been hired to expand,
포그스 런은 화이트 강으로 흘러드는 터널이었는데, 피켓의 회사가 확장 공사를 맡았던 곳이기도 했다.
갑자기 분위기 다큐멘터리? 아자가 이 터널의 배경 지식을 읊어주고 있어. 알고 보니 이곳은 데이비스의 아빠 회사인 피켓 엔지니어링이 공사를 하려다 만 곳이네. 세상 참 좁지? 하수도 터널마저도 사건의 복선과 연결되어 있다니 소름 돋아.
the work they’d never finished. Seemed an odd place for an art show.
그들이 끝내 마무리하지 못한 작업이었다. 미술 전시회를 열기에는 기묘한 장소처럼 보였다.
피켓의 회사가 돈만 챙기고 공사는 팽개쳤나 봐. '마무리하지 못한 작업'이라는 말이 실종된 피켓의 무책임함을 은유하는 것 같기도 해. 쥐가 찍찍거릴 것 같은 터널에서 그림을 구경한다니, 아자 입장에서는 기절초풍할 노릇이지.
“I don’t really want to spend Friday night at an illegal art gallery.”
“난 불법 미술 갤러리에서 금요일 밤을 보내고 싶지 않아.”
아자의 철벽 방어! 강박증이 심한 아자에게 '불법'과 '지하 터널'의 조합은 거의 저승사자 초대장이나 다름없거든. 친구인 데이지는 신났는데 아자는 벌써부터 집에 가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이는 중이야. 금요일 밤에 하수도 투어라니, 나라면 넷플릭스나 볼래.
“It’s not illegal. They have permission. It’s just super underground. Like, literally underground.”
“불법이 아니야. 허가도 받았어. 그냥 엄청나게 언더그라운드한 거지. 말 그대로 지하에서 하는 것처럼 말이야.”
데이지가 아자의 걱정을 잠재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 '불법 아니다', '허가 받았다'라며 안심시키려 하지만, 결국 '진짜 지하(literally underground)'라고 말해버리네? 세균과 어둠을 극혐하는 아자한테는 그게 제일 무서운 소린데 말이야. 병 주고 약 주는 화법의 정석이지!
I scrunched up my face. “It’s like the coolest thing ever to happen in Indianapolis, and my Just Friend has art in the show.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일어난 일 중 역대급으로 멋진 일이야. 게다가 내 ‘그냥 친구’ 작품이 전시에 걸린다고.”
아자가 얼굴을 찌푸린 건 아마 그 터널 속 퀘퀘한 냄새와 세균 덩어리들을 상상했기 때문일 거야. 하지만 데이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인디애나폴리스 역사상 최고의 이벤트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어. '그냥 친구' 마이클의 성공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이 참 데이지답지?
Obviously don’t feel obligated to be there, but . . do be there.”
당연히 꼭 와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마. 하지만... 꼭 와야 해.”
이거 완전 '답정너' 화법 아니야? 부담 갖지 말라면서 끝에 'do'를 써서 꼭 오라고 쐐기를 박는 데이지.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게 만드는 아주 고단수의 가스라이팅(?)이지. 오지 말라는 건지 오라는 건지 헷갈릴 필요 없어. 무조건 오라는 소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