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will stand up. I will not. I am my way not my will. You will stand up. Please.
너는 일어날 것이다. 나는 그러지 않을 거야. 나는 나의 길일 뿐 나의 의지가 아니다. 너는 일어날 것이다. 제발.
아자가 자아를 '너(몸/강박)'와 '나(의식)'로 완전히 쪼개버렸어. 몸은 강박에 조종당해 일어설 테지만, 정신은 그걸 원하지 않는다는 비극적인 분열이지. '나는 나의 길일 뿐 의지가 아니다'라는 말은, 자기가 하는 행동들이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정해진 길을 떠밀려 가는 것뿐이라는 아자의 철학적 절규야.
You will go to the hand sanitizer. Cogito, ergo non sum.
너는 손 세정제로 갈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자의 자아가 완전히 분열됐어. 몸을 조종하는 '강박'이 명령을 내리고, 아자는 데카르트의 명언을 비틀어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진짜 나라는 존재는 사라진다'라고 절규하는 거야. 철학적인데 너무 슬픈 상황이지.
Sweating you already have it nothing hurts like this you’ve already got it stop please God stop
땀이 흐른다 너는 이미 그것에 걸렸다 이토록 아픈 것은 없다 너는 이미 걸린 것이다 멈춰라 제발 하나님 멈춰주세요
쉼표 하나 없는 이 문장들이 보이지? 아자의 뇌 속에서 생각이 미친 듯이 질주하는 속도감을 보여주는 거야. 식은땀이 나는 걸 감염 증상으로 오해하고, 공포가 육체적 고통으로 변해서 하나님께 빌 정도로 한계에 다다른 상태야.
you’ll never be free of this you’ll never be free of this you’ll never get your self back you’ll never get your self back
너는 결코 이것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결코 이것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너는 결코 자아를 되찾지 못할 것이다 결코 자아를 되찾지 못할 것이다
똑같은 말을 두 번씩 반복하고 있어. 이건 강조를 넘어선 '주문'이자 '저주'야. 아자의 강박이 아자의 영혼을 갉아먹으며 '넌 이제 끝이야, 예전의 너로 못 돌아가'라고 가스라이팅을 하는 최고조의 순간이지.
do you want to die of this do you want to die of this because you will you will you will you will you will you will.
너는 이것으로 죽고 싶은 것이냐 너는 이것으로 죽고 싶은 것이냐 왜냐하면 너는 죽을 것이니까 죽을 것이니까 죽을 것이니까 죽을 것이니까 죽을 것이니까 죽을 것이니까.
강박이 아자를 죽음의 공포로 밀어 넣고 있어. '죽고 싶어? 응, 너 죽을 거야'라고 속삭이며 'you will'을 무려 6번이나 반복해. 이건 예언이자 저주지. 아자가 결국 못 견디고 침대에서 일어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공포의 트리거야.
I pulled myself to standing. For a moment, I thought I might faint as the pain blazed through me.
나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잠시 동안, 통증이 온몸을 휩쓸고 지나가자 기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자가 결국 침대에서 일어났어. 간이 찢어진 상태라 절대 안정이 필요한데, 강박이 시키는 대로 하려고 고통을 씹어 먹으며 일어난 거야. 진짜 몸이 부서지는 아픔보다 마음의 병이 시키는 명령이 더 무서운 법이지.
I grabbed hold of the IV pole and took a few shuffling steps.
나는 링거대를 붙잡고 발을 끌며 몇 걸음을 내디뎠다.
링거대(IV pole)가 아자의 유일한 지팡이가 됐어. 'shuffling steps'라고 하면 발을 번쩍 못 들고 바닥에 질질 끌면서 걷는 걸 말해. 환자복 입고 덜덜거리는 링거대를 밀며 전진하는 아자의 처량한 레이스지.
I heard my mom stirring. I didn’t care.
엄마가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상관하지 않았다.
엄마가 깰 것 같은 기척이 들리는데도 아자는 멈추지 않아. 평소라면 '엄마가 걱정하니까 참아야지' 했을 텐데, 지금은 강박이라는 괴물이 핸들을 잡고 있어서 엄마의 기척 따위 무시하고 목표(세정제)를 향해 돌진하는 거야.
Pressed the dispenser, rubbed the foam all through my hands.
디스펜서를 눌러 거품을 손 전체에 문질렀다.
드디어 세정제 앞에 도착했어! 아자는 홀린 듯이 펌프를 눌러 거품을 짰지. 손 전체를 하얗게 덮는 그 알코올 거품이 아자한테는 마치 '성수'처럼 느껴졌을 거야. 이제 이 고통스러운 의식의 1단계가 완료된 거지.
Pressed it again, and shoved a scoop of it into my mouth.
다시 한 번 디스펜서를 눌러, 그 한 웅큼을 입안으로 쑤셔 넣었다.
이게 진짜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서운 장면이야. 아자는 지금 손 세정제를 무슨 맛있고 달콤한 휘핑크림 짜먹듯이 입안에 털어 넣고 있어. 몸 안에 있는 세균을 죽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알코올 젤을 '원샷' 때리는 충격적인 순간이지.
“Aza, what are you doing?” my mom asked.
“아자, 너 지금 뭐 하는 거니?” 엄마가 물었다.
엄마 기상! 딸이 한밤중에 링거대 끌고 가서 세정제를 마시고 있는 걸 목격했어. 이건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야. 눈앞의 광경이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터져 나온, 공포와 당혹감이 뒤섞인 비명에 가까운 질문이지.
I was so fucking embarrassed, but I did it again, because I had to.
나는 정말이지 미치도록 창피했지만, 다시 한 번 그렇게 했다. 그래야만 했으니까.
이 문장이 아자의 강박장애(OCD)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아. 엄마한테 들켜서 쪽팔려 죽겠는데(수치심), 강박이 시키는 명령(생존 본능의 오작동)이 더 강력한 거야. 이성은 '멈춰!'라고 외치지만 몸은 '안 하면 죽어!'라고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