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oked over at Daisy, who was looking back at me. “Are you okay!” she shouted.
데이지를 쳐다보자 그녀도 나를 보고 있었다. “너 괜찮아!” 그녀가 외쳤다.
사고가 난 직후, 본능적으로 옆자리의 친구를 확인하는 장면이야. 데이지는 너무 놀라서 질문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있어. 느낌표가 아닌 마침표로 질문을 끝낸 게 독특하지?
I realized I was groaning with each exhalation. My ears were ringing.
나는 숨을 내뱉을 때마다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귀에서는 이명이 들려왔다.
사고 직후 뇌가 충격을 받으면 처음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다가 서서히 자기 몸에서 나는 소리부터 들리기 시작해. 에이자가 자기도 모르게 '으으...' 하고 앓는 소리를 내는 걸 인지하는 순간이지.
“Yeah,” I said. “You?” The pain made me feel dizzy. Darkness encroached at the edge of my vision.
“응.” 내가 말했다. “너는?” 통증 때문에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시야의 가장자리부터 어둠이 잠식해 들어왔다.
간신히 데이지의 물음에 답은 하지만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는 상황이야. 시야가 주변부터 깜깜해지는 건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하거나 충격이 클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기절 전조증상이지.
“I think so,” she said. The world narrowed into a tunnel as I struggled for breath.
“그런 것 같아.” 그녀가 대답했다. 숨을 쉬려고 애쓰는 동안 세상이 터널처럼 좁아졌다.
데이지도 간신히 대답을 해. 에이자는 지금 숨이 안 쉬어져서 시야가 가운데만 보이고 주변은 깜깜해지는 '터널 시야' 현상을 겪고 있어. 진짜 위험한 신호지.
“Stay in the car, Holmesy. You’re hurt. Do you have your phone? We gotta call 911.”
“차 안에 있어, 홈지. 너 다쳤어. 휴대폰 있어? 911에 전화해야 해.”
데이지가 그래도 정신을 먼저 차리고 에이자를 진정시키네. 사고 나면 당황해서 막 나가려고 하는데, 2차 사고 위험이 있으니 일단 진정시키고 구조 요청부터 하려는 거야.
The phone. I unbuckled my seat belt and pushed my door open.
휴대폰. 나는 안전벨트를 풀고 문을 밀어서 열었다.
데이지가 휴대폰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아자의 뇌가 '아, 폰 찾아야 해!' 하고 반응한 거야. 사고가 나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도 몸은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I tried to stand, but the pain brought me back into Harold’s seat. Fuck. Harold.
일어서려 했지만, 통증이 나를 다시 해럴드의 좌석으로 끌어내렸다. 젠장. 해럴드.
몸은 나가고 싶은데 통증이 너무 심해서 다시 주저앉고 말았어. 그 와중에 부서진 자기 차 '해럴드'를 생각하며 욕설과 함께 탄식을 내뱉는 장면이야. 차를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인격체처럼 대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
A woman wearing a business suit knelt down to my eye level. She told me not to move, but I had to.
정장 차림의 한 여성이 내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그녀는 나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그래야만 했다.
지나가던 행인이 도와주러 온 상황이야. 의학적으로는 움직이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아자의 머릿속엔 '해럴드의 트렁크에 있는 아빠의 폰'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무리하게 움직이려고 해.
I lifted myself up, and the pain blinded me for a minute, but then the black dots scattered so I could see the damage.
나는 몸을 일으켰고, 잠시 동안 통증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곧 검은 점들이 흩어지며 피해 상황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무리해서 몸을 일으키다가 순간적으로 눈앞이 캄깜해지는 경험을 한 거야. 극심한 통증이 오면 뇌가 과부하 걸려서 시야가 흐려지기도 하거든. 그러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처참하게 망가진 차의 상태를 마주하게 돼.
Harold’s trunk was as crumpled as his hood—he looked like a seismograph reading, except for the passenger compartment,
해럴드의 트렁크는 보닛만큼이나 찌그러져 있었다. 승객석을 제외하면, 그는 마치 지진계의 기록장치처럼 보였다.
아자의 분신 같은 차 해럴드가 앞뒤로 샌드위치가 됐어. 찌그러진 금속판들이 구불구불한 게 마치 지진 났을 때 미친 듯이 춤추는 지진계 바늘 자국 같다는 거야. 차 상태가 아주 예술(?)로 망가졌다는 소리지.
which was perfectly intact. He never failed me, not even when I failed him.
그곳만은 완벽하게 멀쩡했다. 내가 그를 실망시켰을 때조차, 그는 결코 나를 저버리지 않았다.
차가 걸레짝이 됐는데 사람이 타는 곳만 딱 세이프! 아자는 이걸 보고 해럴드가 자기 목숨을 지켜줬다고 생각하며 영혼의 감동을 느끼는 중이야. 거의 뭐 '해럴드 기사님'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지.
I leaned on Harold’s side as I staggered back to the trunk. I tried to lift the trunk gate, but it was crushed.
나는 비틀거리며 트렁크 쪽으로 가면서 해럴드의 옆면에 몸을 기대었다. 트렁크 문을 들어 올리려 했지만, 그것은 완전히 으스러져 있었다.
갈비뼈가 나갔는데도 굳이 트렁크로 가는 집념의 아자! 해럴드는 폐차각인데 그 안에 든 아빠의 유품(폰)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야. 근데 문이 구겨져서 꼼짝도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