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when it turned green I was somewhat ungentle with Harold’s accelerator.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었을 때, 나는 해럴드의 가속 페달을 다소 거칠게 밟았다.
에이자의 사과를 들었지만 화가 안 풀린 에이자가 애마 '해럴드'의 가속 페달을 확 밟아버려. 억눌린 분노가 엔진 소리로 대신 터져 나오는 것 같아.
I could feel the heat in my cheeks, but couldn’t tell if I was about to start crying or screaming. Daisy kept going.
뺨이 화끈거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내가 울음을 터뜨릴 것인지 아니면 비명을 지를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데이지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나면 눈물이 날지 소리가 질러질지 헷갈리는 그 극한의 빡침! 에이자는 뺨이 타오르는데 데이지는 눈치 없이 팩트... 아니, 독설을 계속 퍼부어.
“But you know what I mean. Like, what are my parents’ names?” I didn’t answer. I didn’t know the answer.
“하지만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잖아. 이를테면, 우리 부모님 성함이 뭐야?”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을 몰랐기 때문이다.
데이지가 확인사살을 날리네. 절친이라면서 부모님 성함도 모르냐는 질문에 에이자는 진짜 몰라서 꿀 먹은 벙어리가 돼버려. 이보다 더한 민망함이 있을까?
I just took a long breath, trying to push my heartbeat down into my chest.
나는 그저 숨을 길게 들이마시며, 요동치는 심장 박동을 가슴 깊숙이 눌러 내리려 애를 썼다.
데이지의 날카로운 말들이 에이자의 마음을 헤집어 놓았나 봐. 터져 나오려는 눈물인지 화인지 모를 무언가를 억누르려고 필사적으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 중이야. 지금 에이자 머릿속은 거의 태풍 주의보 발령 상태라고 보면 돼.
I didn’t need Daisy to point out what a shitshow I was. I knew.
데이지가 내 인생이 얼마나 난장판인지 굳이 지적해 줄 필요는 없었다. 이미 나도 알고 있었다.
데이지가 '너 진짜 노답이야'라고 말하기 전부터 에이자는 이미 자기 상태가 메롱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어. 친구의 비수 같은 한마디가 아픈 이유는 그게 너무 '참트루'라서 그런 거 아닐까?
“What are their jobs? When was the last time you were at my apartment— five years ago?
“우리 부모님 직업이 뭔데? 네가 우리 아파트에 마지막으로 온 게 언제였지? 5년 전이었나?”
데이지가 에이자의 무관심을 본격적으로 취조하기 시작했어. 단짝이라면서 부모님 직업도 모르고, 집에도 안 온 지 백만 년(은 아니고 5년)이나 됐다고 몰아붙이는데, 에이자는 진짜 대답할 말이 없어서 멘붕 온 상태야.
We’re supposed to be best friends, Holmesy, and you don’t even know if I have any fucking pets.
“우리는 단짝이어야 하잖아, 홈지. 그런데 넌 내가 빌어먹을 반려동물이라도 키우는지조차 모르고 있잖아.”
데이지의 서운함이 정점에 달했어.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마는지도 모르는 게 무슨 단짝이냐며 'fucking'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울분을 토하고 있어. 에이자는 지금 친구 자격 미달 판정받기 일보 직전이야.
You have no idea what it’s like for me, and you’re so, like, pathologically uncurious that you don’t even know what you don’t know.”
“넌 내 처지가 어떤지 전혀 몰라. 그리고 넌, 뭐랄까, 병적일 정도로 타인에게 무관심해서 네가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고 있어.”
데이지가 아주 작정하고 에이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어. 에이자가 자신의 불안 증세에만 너무 매몰되어 있어서, 정작 가장 가까운 친구인 데이지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걸 꼬집는 거야. '자신이 뭘 모르는지도 모른다'는 지적은 정말 뼈아픈 말이지.
“You have a cat,” I whispered. “You just have no fucking clue. It’s all so fucking easy for you.
“너 고양이 키우잖아.” 내가 속삭였다. “넌 정말 아무것도 몰라. 너한테는 모든 게 존나 쉽겠지.
에이자가 나름 대답한다고 '고양이'를 언급했지만, 그게 데이지를 더 화나게 만들었어. 데이지는 지금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집안 사정 같은 깊은 얘기를 하는데 에이자는 고작 고양이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데이지의 분노 섞인 욕설이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줘.
I mean, you think you and your mom are poor or whatever, but you got braces.
내 말은, 너랑 네 엄마가 가난하다느니 뭐라느니 생각하겠지만, 넌 치아 교정도 했잖아.
데이지가 에이자의 '가난 코스프레(?)'를 비판하고 있어. 미국에서 치아 교정(braces)은 돈이 꽤 많이 드는 일이라 부의 척도 중 하나가 되기도 하거든. 데이지 눈엔 에이자가 '가난한 척'하는 게 가식적으로 보이는 거지.
You got a car and a laptop and all that shit, and you think it’s natural.
넌 차도 있고 노트북도 있고 그런 자질구레한 것들을 다 가졌으면서,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잖아.
데이지의 분노 섞인 팩트... 아니, 독설의 마무리야. 차와 노트북 같은 것들이 데이지에게는 간절한 것이지만, 에이자는 그걸 너무 당연하게 누리고 있다는 점을 공격하고 있어. 두 사람의 환경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야.
You think it’s just normal to have a house with your own room and a mom who helps you with your homework.
너는 자기만의 방이 있는 집과 숙제를 도와주는 엄마가 있다는 것이 그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에이자에게는 공기처럼 평범한 일상이 데이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는 게 드러나는 대목이야. 데이지는 지금 '네가 누리는 그 평범함이 사실은 엄청난 혜택이야'라고 뼈아픈 일침을 가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