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ere still inching our way through the student parking lot.
우리는 여전히 학생 주차장을 아주 느린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감정은 폭발 직전인데 차는 거북이걸음이라니, 정말 속 터지는 상황이지? 주차장의 정체가 두 사람 사이의 답답한 대화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장면이야.
“I mean, I love you, and it’s not your fault, but your anxiety does kind of invite disasters.”
“내 말은, 널 사랑하고 이건 네 잘못이 아니지만, 네 불안이 재난을 불러들이는 면이 있다는 거야.”
데이지가 널 사랑한다는 말로 운을 띄우더니 바로 비수를 꽂네. '네 잘못은 아니지만, 네 병 때문에 내 인생이 꼬여'라는 식의 말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어.
At last I pulled off campus and headed north up Meridian toward the highway.
마침내 나는 학교 부지를 벗어나 메리디언 가를 타고 북쪽 고속도로를 향해 달렸다.
지긋지긋한 주차장 정체를 뚫고 드디어 큰길로 나섰어. 물리적으로는 학교를 탈출했지만, 차 안의 공기는 여전히 냉랭해서 고속도로가 아니라 지옥으로 달리는 기분일지도 몰라.
She kept talking, of course. She always did. “I’m sorry, okay? I should’ve let Ayala die years ago.
그녀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미안해, 됐어? 몇 년 전에 아얄라를 죽게 내버려 뒀어야 했는데.
데이지의 '멈추지 않는 입'이 또 가동됐어. 사과하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자기 소설 속 캐릭터인 아얄라 이야기를 꺼내는데, 이건 사과를 하려는 건지 자기 작품 한탄을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야.
But yeah, you’re right, it is kind of a way of coping with—I mean, Holmesy, you’re exhausting.”
하지만 그래, 네 말이 맞아. 그건 일종의 대처 방식이었어. 그러니까 내 말은, 홈지, 너랑 있으면 정말 기운이 다 빠져.”
데이지가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어! 소설을 쓴 게 사실은 에이자랑 친구 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대처 기제'였다는 거야. '너랑 있으면 진이 빠져'라는 말, 절친한테 들으면 멘탈 탈곡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릴 법해.
“Yeah, all our friendship has gotten you in the last couple months is fifty thousand dollars and a boyfriend.
“그래,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우정 덕분에 네가 얻은 거라곤 5만 달러랑 남자친구뿐이네.
에이자의 차가운 반격 타임! 데이지가 너 때문에 힘들다고 하니까 에이자가 비꼬는 거야. '그렇게 힘들다면서 돈도 벌고 남친도 생겼으니 결국 남는 장사 아니냐?'라며 비수를 꽂는 대목이지.
You’re right, I’m a terrible person. What’d you call me in that story? Useless. I’m useless.”
네 말이 맞아, 난 정말 끔찍한 사람이야. 그 소설에서 날 뭐라고 불렀더라? 쓸모없는 인간. 그래, 난 쓸모가 없어.”
에이자가 자학 모드에 돌입했어. 데이지의 비난을 그대로 인정하는 척하면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드는 전략이야. 소설 속 캐릭터 아얄라를 통해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정의한 데이지에게 깊은 상처를 받았음을 보여줘.
“Aza, she’s not you. But you are... extremely self-centered.
“에이자, 아얄라는 네가 아니야. 하지만 너는...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이야.
데이지가 소설 속 캐릭터와 에이자를 분리하려는 척하면서, 에이자의 인성(?)에 대해 아주 강력한 한 방을 날리고 있어. '넌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이야'라는 말은 친구 사이에 나오기 힘든 묵직한 돌직구지.
Like, I know you have the mental problems and whatever, but they do make you . . you know.”
있잖아, 네가 정신적인 문제라든가 뭐 그런 걸 겪고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그게 너를... 알잖아, 그렇게 만들어.”
데이지가 에이자의 강박증을 언급하면서, 그 병 때문에 에이자가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and whatever'라고 대충 뭉뚱그려 말하는 데서 데이지의 피로감이 확 느껴지지.
“I don’t know, actually. They make me what?” “Mychal said once that you’re like mustard.
“사실 난 잘 모르겠어. 그게 나를 어떻게 만드는데?” “마이클이 언젠가 그러더라. 너는 겨자 같은 사람이라고.
에이자가 도대체 내가 어떠냐고 따져 물으니까, 데이지가 마이클의 말을 빌려와서 '겨자' 비유를 던져. 마이클까지 나를 그렇게 생각했다는 걸 알게 된 에이자의 충격이 느껴지는 장면이야.
Great in small quantities, but then a lot of you is... a lot.” I didn’t say anything.
적당히 있으면 괜찮지만, 너무 많으면... 좀 과하다고 말이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겨자 비유의 결정타! 조금 있을 때는 특별하고 좋지만, 너무 많아지면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이지. 데이지의 이 솔직하다 못해 잔인한 평가에 에이자는 완전히 얼어붙어 버렸어.
“I’m sorry. I shouldn’t’ve said that.” We were stopped at a red light,
“미안해.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우리는 빨간불에 멈춰 서 있었다.
데이지가 아차 싶었는지 사과를 건네네. 하지만 차는 빨간불 앞에 멈춰 섰고, 두 사람 사이의 냉기 흐르는 정적도 그대로 멈춰버린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