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w people do, which is a real shame, because they’re by far the most interesting reptile species.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그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투아타라는 단연코 가장 흥미로운 파충류 종이기 때문이다."
투아타라 홍보대사 말리크의 한탄이 시작됐어. '이 귀한 걸 왜 몰라줄까' 하는 덕후 특유의 안타까움이 느껴지지? 파충류계의 아이돌인데 팬클럽이 자기밖에 없는 것 같은 서운함이랄까.
Truly a glimpse into the distant past.”
진정으로 머나먼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창이다."
말리크 아저씨, 표현력이 거의 시인급인데? 투아타라를 보는 게 타임머신 타고 공룡 시대 가는 거랑 비슷하다는 소리야.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말을 이렇게 멋지게 하다니!
I kept looking at the tuatara blood.
나는 계속해서 투아타라의 피를 바라보았다.
에이자는 지금 피에 꽂혔어. 말리크의 화려한 설명은 귀에 잘 안 들어오고, 그 시험관 바닥에 고인 붉은 액체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 거야. 결벽증 있는 에이자에게 피란 참 묘한 존재겠지?
“It’s hard for us to even imagine how successful they’ve been—tuatara have been around a thousand times longer than humans.
"투아타라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투아타라는 인류보다 천 배나 더 오래 존재해 왔다."
말리크의 투아타라 찬양 2탄! 여기서 '성공적'이라는 건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게 아니라, 멸종 안 당하고 오랫동안 잘 살아남았다는 생물학적 성공을 말해. 인간이 1년 살 때 얘네는 천 년을 버틴 셈이라니, 진짜 대선배님이시네.
Just think about that. To survive as long as the tuatara,
그 점을 한번 생각해 보라. 투아타라만큼 오래 살아남으려면,
말리크가 지금 엄청난 숫자를 던지면서 네 뚝배기... 아니,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어. 투아타라가 지구에서 버틴 짬밥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지? 거의 '생존의 신' 급이야.
humans would have to be in the first one-tenth of one percent of our history.”
인류는 우리 역사의 0.1퍼센트라는 초기 단계에 와 있는 셈이 될 것이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인 줄 알았지? 말리크 계산대로라면 우리는 이제 막 태어난 응애 수준이야. 투아타라 형님들에 비하면 인류 역사는 이제 막 '로그인'한 수준이라니까.
“Seems unlikely,” I said. “Very.
“그럴 것 같지는 않네요.” 내가 말했다. “전혀요.”
말리크가 아무리 투아타라 뽕을 넣어줘도 에이자는 냉소적이야. '인간이 그렇게 오래 살 수 있겠어?' 하는 에이자의 시크한 반응이 포인트지. 현실 자각 타임 제대로 왔네.
Mr. Pickett loves that about Tua—how successful she is.
피켓 씨는 투아의 그런 점, 즉 그녀가 얼마나 성공적인지를 사랑한다.
돈 많은 피켓 씨가 왜 하필 징그러울 수도 있는 투아타라한테 꽂혔나 했더니, 바로 그 '성공적인 생존력' 때문이었어. 역시 부자들은 '성공'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환장하나 봐.
He loves that at forty, she’s probably still in the first quarter of her life.”
그는 마흔 살인 투아가 아마도 여전히 생애의 첫 4분의 1 지점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사랑한다.
피켓 씨는 '성공'의 기준이 아주 독특하지? 마흔 살인데 아직 인생의 4분의 1밖에 안 지났다는 게 부러웠나 봐. 인간으로 치면 한 초등학교 고학년쯤 된 느낌이랄까? 불로장생의 꿈을 투아에게서 본 거지.
“So he leaves his whole estate to her?” “I can think of worse uses for a fortune,” Malik said.
“그래서 그가 자신의 전 재산을 그녀에게 남긴 건가요?” “재산을 사용하는 데 그보다 더 형편없는 방법들도 생각나긴 하네.” 말리크가 말했다.
도마뱀한테 상속이라니! 에이자는 황당해서 묻는데, 말리크는 은근히 쉴드를 쳐주네? '세상엔 돈을 더 이상하게 쓰는 부자들도 많아'라는 해탈한 과학자의 마인드가 돋보여. 부자들의 기행에 이미 익숙해진 걸까?
I wasn’t sure that I could.
나는 나 역시 그럴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말리크는 '뭐 그럴 수도 있지'라며 쿨하게 넘기지만, 에이자는 그게 납득이 안 되는 거지. '아무리 그래도 도마뱀한테 전 재산을?' 하는 에이자의 찝찝하고 회의적인 속마음이 담겨 있어.
“But what fascinates me most, and is the focus of my research, is their molecular evolution rate.
“하지만 나를 가장 매료시키고 내 연구의 중심이 되는 것은 그들의 분자 진화 속도라네.
자, 이제 과학자 말리크의 본업 모드 등판! 돈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분자 진화 속도'라는 진짜 흥미진진한(그에게만) 주제로 넘어가려고 해. 자기 전공 분야 얘기할 때 눈 반짝이는 그 느낌 알지? 덕후는 못 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