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ly, what is your best steak?” Holly, unamused as usual, answered, “None of them are that good.”
“홀리, 여기서 제일 맛있는 스테이크가 뭐야?” 홀리는 늘 그렇듯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맛있는 건 하나도 없어요.”
돈 좀 생겼다고 갑자기 메뉴판 스캔하며 허세 부리는 데이지! 하지만 뼈 때리는 현실주의자 홀리는 단호박이야. 애플비 스테이크 기대하지 말라는 소신 발언에 데이지의 갑부 놀이가 살짝 삐끗했네.
“Well, then I’ll have my usual Blazin’ Texan burger, but I’d like to upgrade my side to onion rings.
“음, 그럼 늘 먹던 블레이징 텍산 버거로 할게. 대신 사이드 메뉴는 어니언 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
스테이크가 별로라는 소리에 바로 꼬리 내리고 원래 먹던 메뉴로 복귀하는 데이지! 그래도 나름 부자라고 사이드 메뉴 업그레이드하는 사치를 부려보네. 어니언 링 하나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일걸?
And yes, I know it’s extra.” Holly nodded, then turned her eyes to me.
그래, 추가 요금 붙는 거 알아.” 홀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추가 비용 발생하는 것까지 쿨하게 인정하며 자본주의의 맛을 보여주는 데이지! 홀리는 '이것 봐라?'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제 다음 타자인 에이자에게 주문을 강요하는 무언의 압박을 보내고 있어.
“Veggie burger,” I said. “No cheese or mayonnaise or—” “I know your order,” Holly said.
“채소 버거요.” 내가 말했다. “치즈랑 마요네즈는 빼주시고, 아니면—” “주문 내용은 다 알아요.” 홀리가 말했다.
까다로운 에이자의 '빼주세요' 시리즈가 시작되기도 전에 홀리가 선수를 쳐버려. 얼마나 자주 왔으면 주문 패턴을 다 꿰고 있을까? '안 봐도 비디오니까 조용히 하고 있어'라는 홀리의 무언의 포스가 느껴지는 대목이야.
“Coupon?” “Not today, Holly,” Daisy answered. “Not today.”
“쿠폰 말인가?” “오늘은 아니야, 홀리.” 데이지가 대답했다. “오늘은 아니라고.”
홀리가 늘 그렇듯 쿠폰부터 찾는데, 데이지의 단호한 'Not today' 선언! 돈이 생기니 쿠폰 따위 필요 없다는 자본주의적 해방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야. 평소엔 쿠폰 한 장에 목숨 걸던 애들이 이러니까 홀리도 기가 차겠지?
We spent most of dinner imagining how, precisely, Daisy would retire from Chuck E. Cheese’s.
우리는 저녁 식사 시간의 대부분을 데이지가 어떻게 처키 치즈를 그만둘지,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보냈다.
퇴사 시나리오는 만국 공통의 힐링이지. 데이지는 단순히 그만두는 게 아니라, 아주 전설적인 은퇴식을 꿈꾸고 있어. 5만 달러가 주는 상상의 나래랄까? 평소 쌓인 게 많았나 봐.
“I want to go in tomorrow, totally normal day, and when I draw the short straw and have to get in the Chuckie costume,
“내일 평소처럼 출근할 거야. 그러다 내가 운 나쁘게 당첨돼서 처키 인형 옷을 입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데이지가 가장 혐오하는 처키 인형 옷 입기! 평소엔 '운 없는 날'이었겠지만, 이제는 이게 화려한 퇴장의 서막이 되는 거야. 아주 평범한 날을 가장한 위장 전술이지.
I just walk off with it. Walk right through the doors, into my brand-new car, take Chuckie home,
“그냥 그 옷을 입은 채로 걸어 나가는 거지. 문을 통과해 내 새 차에 올라타고는, 처키를 집으로 데려가는 거야.”
인형 탈을 쓴 채로 무단 퇴사라니! 회사 비품인 인형 옷까지 훔쳐서(walk off with it) 새 차를 타고 떠나는 데이지의 광기 어린 상상이 폭발하고 있어. 상상만 해도 카타르시스 오지지?
get him taxidermied, and mount him on the wall like a hunting trophy.”
“그 녀석을 박제로 만들어서 사냥 전리품처럼 벽에 걸어둘 거야.”
자신을 비인격화했던 유니폼에 대한 복수야! 처키 머리를 박제로 만들어 벽에 거는 건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전리품으로 승화시키겠다는 데이지식 유머지. 진짜 사냥꾼이 따로 없네.
“It’s so weird, putting the heads of stuff you’ve killed on the wall,” I said.
“죽인 것들의 머리를 벽에 거는 건 정말 이상해.” 내가 말했다.
데이지가 처키 인형 옷을 박제해서 벽에 걸겠다고 하니까, 에이자가 질색하며 던지는 말이야. 사냥꾼들이 사슴 머리 벽에 걸어두는 걸 상상하면 확실히 좀 기괴하긴 하지. 에이자의 결벽증 섞인 감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야.
“Davis’s guesthouse was full of that stuff.” “Tell me about it,” Daisy said.
“데이비스의 게스트하우스는 그런 것들로 가득했어.” “내 말이 그 말이야.” 데이지가 말했다.
에이자가 데이비스네 집에서 봤던 박제 장식들을 떠올리며 맞장구치는 장면이야. 데이지의 'Tell me about it'은 나도 안다는 강력한 긍정의 드립이지. 둘이 죽이 아주 척척 맞아!
“Mychal and I were hooking up in the actual shadow of a stuffed moose head. BTW, thanks for walking in on us last night, perv.”
“마이클이랑 나는 박제된 무스 머리의 진짜 그림자 아래서 사랑을 나누고 있었거든. 그건 그렇고, 어젯밤에 우리 덮친 거 고맙다, 이 변태야.”
데이지가 어젯밤 에이자가 방에 불쑥 들어왔던 민망한 상황을 드립으로 승화시키고 있어. 박제된 무스 머리 밑에서 스킨십이라니, 분위기 참 묘했겠지? 데이지 특유의 뻔뻔하고 유머러스한 매력이 터지는 부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