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mostly because there was something magical about it being his phone, which still worked eight years after his body stopped working.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아빠의 휴대전화라는 사실에 어떤 마법 같은 힘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육신이 멈춘 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휴대전화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다.
육체는 8년 전에 멈췄는데, 그가 쓰던 기계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하고 슬플까? 에이자에겐 이 폰이 아빠와 연결된 마지막 마법의 통로인 셈이야.
The screen lit up and then loaded the home screen, a picture of my mom and me at Juan Solomon Park,
화면에 불이 들어오더니 홈 화면이 나타났다. 후안 솔로몬 공원에서 엄마와 내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드디어 아빠의 휴대전화가 심폐소생술에 성공해서 눈을 떴어! 배경화면은 어린 시절 엄마랑 공원에서 찍은 단란한 사진이네. 8년 만에 마주하는 풍경이라 에이자 마음이 찡할 것 같아.
seven-year-old me on a playground swing, leaning so far back that my upside-down face was turned to the camera.
놀이터 그네에 앉아 몸을 뒤로 한껏 젖히는 바람에, 거꾸로 뒤집힌 내 얼굴이 카메라를 향하고 있는 일곱 살의 나였다.
일곱 살 에이자의 '폭풍 그네 타기' 샷이야. 얼마나 신나게 탔으면 얼굴이 거꾸로 보일 정도로 뒤집혔을까? 사진사였던 아빠의 애정 어린 시선이 담긴 역동적인 구도네.
Mom always said I remembered the pictures, not what was actually happening when they were taken,
엄마는 내가 기억하는 건 사진일 뿐, 사진이 찍히던 그 순간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아니라고 늘 말하곤 했다.
기억의 조작(?)에 대한 엄마의 촌철살인이야. 우리도 어릴 때 기억이 진짜 내 머릿속 기억인지, 아니면 앨범 속 사진을 하도 많이 봐서 기억난다고 착각하는 건지 헷갈릴 때 있잖아? 엄마는 에이자가 그저 사진을 기억하는 거래.
but still, I felt like I could remember—him pushing me on the swing, his hand as big as my back,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빠가 그네를 밀어주던 모습과, 내 등만큼이나 커다란 그의 손을.
엄마는 사진 덕분이라지만, 에이자는 아빠 손의 온기와 묵직함을 몸이 기억하고 있어. 등 전체를 감싸주던 든든한 아빠의 손... 생각만 해도 코끝이 찡해지는 에이자의 소중한 기억 파편이야.
the certainty that swinging away from him also meant swinging back to him.
아빠에게서 멀어지게 그네를 저어 가더라도, 결국 다시 아빠에게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그 확실한 믿음을.
이 문장 정말 예술이지? 아빠가 뒤에서 밀어주는 그네는 멀리 날아가도 결국 진자 운동을 통해 아빠 품으로 돌아오잖아. 어린 에이자에게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귀환 지점이자 변치 않는 '확신'이었던 거야.
I tapped over to his photos. He’d taken most of the pictures himself, so you rarely see him—
나는 아빠의 사진첩으로 툭툭 화면을 넘겼다. 아빠가 직접 대부분의 사진을 찍었기에, 사진 속에서 아빠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다.
아빠의 폰을 충전해서 켠 에이자가 드디어 아빠의 시선이 담긴 사진첩을 열었어. 원래 찍사는 사진에 잘 안 나오는 법이잖아? 아빠의 존재를 사진이 아닌 '사진을 찍는 행위' 그 자체로 느끼는 장면이야.
instead, you see what he saw, what looked interesting to him, which was mostly me, Mom, and the sky broken up by tree branches.
대신 아빠가 본 것들, 아빠에게 흥미로워 보였던 것들이 보였다. 그것은 주로 나와 엄마, 그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조각난 하늘이었다.
사진에는 아빠가 없지만, 아빠가 무엇을 사랑했는지는 아주 잘 보여. 에이자와 엄마, 그리고 독특한 각도로 본 하늘... 아빠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피사체들이지.
I swiped right, watching us all get younger. Mom riding a tiny tricycle with tiny me on her shoulders,
화면을 오른쪽으로 넘기자 우리 모두가 점점 젊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엄마가 아주 작은 세발자전거를 타고, 더 작은 나를 어깨에 태우고 있었다.
디지털 사진첩은 시간을 거꾸로 거스르는 타임머신 같아. 오른쪽으로 넘길수록 과거로 돌아가니까, 에이자는 작아지고 엄마는 젊어지는 마법 같은 풍경이 펼쳐져.
me eating breakfast with cinnamon sugar plastered all over my face.
얼굴 여기저기에 시나몬 설탕을 잔뜩 묻힌 채 아침을 먹고 있는 나의 모습도 있었다.
아이들은 먹을 때 입으로만 안 먹잖아? 온 얼굴로 먹지! 시나몬 설탕을 팩 하듯이 바르고 아침을 먹던 에이자의 장난기 가득한 어린 시절 사진이야.
The only pictures he appeared in were selfies, but phones back then didn’t have front-facing cameras, so he had to guess at the framing.
아빠가 등장하는 유일한 사진들은 셀카였지만, 당시의 휴대전화에는 전면 카메라가 없었기에 아빠는 구도를 짐작해야만 했다.
옛날 폰 감성 기억나? 화면 보면서 찍는 게 아니라 렌즈를 나한테 맞추고 '제발 잘 나와라' 빌면서 찍던 그 시절... 아빠의 셀카는 그렇게 정직하고 투박하게 남았어.
The pictures were inevitably crooked, part of us out of the frame, but you could always see me at least, curling into Mom—I was a mama’s girl.
사진들은 필연적으로 삐딱했고 우리 모습의 일부가 프레임을 벗어나 있기도 했지만, 적어도 엄마에게 꼭 달라붙어 있는 내 모습만큼은 언제나 볼 수 있었다. 나는 엄마 껌딱지였다.
눈 감고 찍었으니 사진이 삐딱한 건 당연하지! 머리 위가 잘리거나 팔이 잘렸을지 몰라도, 엄마 품에 고양이처럼 쏙 안겨 있는 에이자의 모습만큼은 아빠가 기가 막히게 잡아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