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looked so young in those pictures—her skin taut, her face thin.
그 사진 속의 엄마는 무척 젊어 보였다. 피부는 팽팽했고 얼굴은 갸름했다.
8년 전 혹은 더 오래전 사진 속 엄마는 지금보다 훨씬 앳된 모습이야. 팽팽한 피부와 홀쭉한 얼굴라인을 보며 에이자는 세월의 무심함을 느끼고 있어.
He’d often take five or six pictures at once in the hopes of getting one right, and if you swiped through them like a flipbook,
아빠는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을 건지겠다는 희망으로 대여섯 장을 한꺼번에 찍곤 했는데, 그것들을 넘겨 가며 보면 마치 플립북 같았다.
한 번에 대여섯 장씩 연사로 찍던 아빠의 습관! 그렇게 찍힌 사진들을 폰에서 슥슥 넘기면 마치 만화책 한 장씩 넘겨서 움직이게 만드는 '플립북'처럼 보였대. 에이자만의 추억 재생법이야.
Mom’s smile got bigger and smaller, my squirming six-year-old self moved this way or that, but Dad’s face never changed.
엄마의 미소는 커졌다가 작아졌고, 꿈틀대는 여섯 살의 나는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아빠의 얼굴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사진을 넘겨보면 엄마랑 에이자는 표정도 변하고 몸도 움직이는데, 사진을 찍는 아빠는 늘 같은 표정으로 카메라 뒤를 지키고 있었어. 변치 않는 아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뭉클한 대목이야.
When he fell, his headphones were still playing music. I do remember that.
그가 쓰러졌을 때, 그의 헤드폰에서는 여전히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분명히 기억한다.
아빠가 마당에서 잔디를 깎다 갑자기 쓰러지던 그 비극적인 순간의 기억이야. 아빠의 생명은 멈춰가는데 헤드폰에서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대. 그 잔인한 대비가 에이자의 머릿속에 박혀 있는 거지.
He was listening to some old soul song, and it was coming out of his earbuds loud, his body on its side.
그는 어떤 오래된 소울 음악을 듣고 있었고, 이어폰에서는 큰 소리가 흘러나왔으며, 그의 몸은 옆으로 누운 채였다.
쓰러진 아빠의 이어폰 밖으로 음악 소리가 새어 나올 만큼 크게 들렸대. 슬픈 소울 음악과 옆으로 누운 아빠의 모습이 에이자의 감각 속에 박제된 것 같은 장면이야.
He was just lying there, the lawn mower stopped, not far from the one tree in our front yard.
그는 그저 그곳에 누워 있었고, 잔디 깎는 기계는 멈춰 있었으며, 우리 집 앞마당에 있는 단 한 그루의 나무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정적을 묘사하고 있어. 아빠도, 잔디 깎는 기계도 멈췄고, 오직 마당의 나무 한 그루만이 그 비극적인 장면의 증인이 되어 서 있는 거야.
Mom told me to call 911, and I did. I told the operator my dad had fallen.
엄마는 내게 911에 전화하라고 말했고, 나는 그렇게 했다. 나는 교환원에게 아빠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비상 상황에서 엄마의 지시를 따르는 어린 에이자의 모습이야.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어 '아빠가 쓰러졌어요'라고 말하던 그 순간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이 가니?
She asked if he was breathing, and I asked Mom, and she said no, and the whole time this totally incongruous soul song was crooning tinnily through his earbuds.
그녀는 그가 숨을 쉬고 있는지 물었고, 나는 엄마에게 물었으며, 엄마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 모든 순간 동안 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울 음악이 아빠의 이어폰을 통해 쇳소리를 내며 흘러나오고 있었다.
911 교환원이 묻고, 에이자가 엄마에게 묻고, 엄마가 답하는 비극적인 릴레이 대화야. 그 와중에 아빠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소울 음악은 이 상황과 너무 안 어울려서 소름 돋을 정도지.
Mom kept doing CPR on him until the ambulance came. He was dead the whole time, but we didn’t know.
엄마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아빠에게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그는 그 시간 내내 죽어 있었지만, 우리는 알지 못했다.
엄마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어. 'He was dead the whole time'이라는 문장이 주는 허망함이 정말 가슴 아프지.
We didn’t know for sure until a doctor opened the door to the windowless hospital “family room” where we were waiting,
우리는 의사가 우리가 기다리고 있던 창문 없는 병원 '가족 대기실'의 문을 열 때까지는 확실히 알지 못했다.
병원에서 가장 두려운 장소인 '창문 없는 가족실'. 그 폐쇄적인 공간에서 의사의 입만 바라보던 그 정적과 공포가 느껴지는 문장이야.
and said, “Did your husband have a heart condition?”
그리고 의사가 말했다. “남편분이 심장 질환이 있었나요?”
의사가 사망 선고를 내리기 직전, 혹은 이미 사망했음을 전제로 던지는 질문이야. 'Did'라는 과거형 질문 하나로 모든 희망이 무너지는 순간이지.
Past tense. My favorite pictures of my dad are the few where he’s out of focus—because that’s how people are, really,
과거형.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빠의 사진들은 초점이 맞지 않은 몇 장 안 되는 사진들이다. 정말이지, 사람은 원래 그런 존재이니까.
의사가 아빠의 상태를 'Did(했었나요?)'라는 과거형으로 묻자, 에이자가 아빠의 부재를 실감하며 느끼는 씁쓸한 깨달음이야. 완벽한 초점보다 흐릿한 모습이 진짜 인간답다고 생각하는 에이자 특유의 철학적 감성이 묻어나는 대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