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or stared out of the window at her house. “How long are you here for?” he asked.
코너는 창밖으로 할머니의 집을 빤히 바라보았다. "얼마나 오래 계실 거예요?" 그가 물었다.
코너가 드디어 제일 무서운 질문을 던졌네. 아빠가 얼마나 머물지가 지금 코너에겐 생존 문제니까. 창밖만 보는 뒷모습이 꽤 씁쓸해 보여.
He’d been afraid to ask before now. His father let out a long breath, the kind of breath that said bad news was coming.
그는 지금까지 이 질문을 하기가 두려웠다. 아버지는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나쁜 소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그런 한숨이었다.
그 한숨 소리만 들어도 대충 견적 나오지? 아빠의 폐활량이 나쁜 소식의 크기를 말해주는 것 같아. 분위기 한순간에 갑분싸네.
“Just a few days, I’m afraid.” Conor turned to him. “That’s all?”
"안타깝게도 며칠 안 된단다." 코너가 아버지를 돌아보았다. "그게 다예요?"
고작 며칠이라니. 미국에서 비행기 타고 날아온 것치고는 너무 짧은 유통기한 아닐까. 코너의 실망감이 여기까지 전해오는 기분이야.
“Americans don’t get much holiday.” “You’re not American.” “But I live there now.”
"미국인들은 휴가를 많이 못 얻거든." "아빠는 미국인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거기 살고 있으니까."
미국 자본주의를 핑계로 대는 아빠의 스킬 봐. 아빠의 국적 세탁급 변명에 코너가 팩폭으로 응수했어. 말싸움 실력이 거의 변호사 수준이야.
He grinned. “You’re the one who made fun of my accent all night.”
그가 씩 웃었다. "밤새 내 말투 가지고 놀린 게 누구더라."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장난치는 아빠라니. 지금 농담이 나올 타이밍인가 싶어. 시크하게 넘기려는 노력이 가상하긴 하네.
“Why did you come then?” Conor asked. “Why bother coming at all?”
"그럼 왜 오신 거예요?" 코너가 물었다. "왜 굳이 오신 거냐고요?"
코너의 돌직구에 아빠 정신이 번쩍 들었을 거야. 금방 갈 거면 왜 희망 고문을 하느냐는 말이지. 질문이 참 아프게 꽂히네.
His father waited a moment before answering. “I came because your mum asked me to.”
아버지는 대답하기 전에 잠시 뜸을 들였다. "네 엄마가 와달라고 부탁해서 온 거란다."
본인 의지가 아니라 부탁 때문이었다고 말하다니. 정직함이 때로는 독이 된다는 걸 아빠는 모르나 봐. 코너 마음에 스크래치 제대로 났겠어.
He looked like he was going to say more, but he didn’t. Conor didn’t say anything either.
그는 말을 더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코너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이 비명보다 크게 들리는 순간이지. 차 안의 공기가 거의 진공 상태 수준이야. 어색함에 숨이 막힐 것 같아.
“I’ll come back, though,” his father said. “You know, when I need to.”
"그래도 다시 올 거야." 아버지가 말했다. "알잖니, 내가 꼭 와야 할 때."
터미네이터도 아니고 'I'll be back'이라니. 그 '꼭 와야 할 때'가 언제인지가 더 무섭게 느껴지지? 기약 없는 약속은 참 공허해.
His voice brightened. “And you’ll visit us at Christmas! That’ll be good fun.”
그의 목소리가 밝아졌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는 네가 우리 쪽으로 놀러 오면 되잖아. 정말 재밌을 거야."
갑자기 분위기 크리스마스. 아빠는 지금 미래를 팔아서 현재의 미안함을 퉁치려는 중이야. 그 '재미'가 코너에게도 재미일지는 의문이네.
“In your cramped house where there’s no room for me,” Conor said.
"제 방도 없는 그 좁아터진 집으로요?" 코너가 말했다.
코너의 현실 자각 타임. 아빠의 새 가정이 코너에겐 얼마나 좁은 의미인지 확실히 보여주네. 뼈 때리는 발언이라 아빠도 아프겠다.
“Conor–” “And then I’ll come back here for school.” “Con–” “Why did you come?” Conor asked again, his voice low.
"코너..." "그러고는 학교 때문에 다시 여기로 돌아오겠죠." "코..." "왜 오신 거예요?" 코너가 낮은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무한 반복되는 질문. 아빠가 내놓는 답들이 코너에겐 전혀 답이 안 되고 있거든. 낮은 목소리에서 더 큰 분노가 느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