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ed down from her own mother, Conor’s grandma had threatened for years to take it on Antiques Roadshow to get it valued.
할머니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그 시계에 대해, 할머니는 가치를 평가받으러 진품명품 쇼에 나가겠다고 수년째 으름장을 놓고 있었다.
할머니의 야심 찬 계획이지. TV 출연 욕심까지 있으셨다니 의외인걸.
It had a proper pendulum swinging underneath it, and it chimed, too, every fifteen minutes,
시계 아래에는 제대로 된 추 하나가 흔들리고 있었고, 매 15분마다 종소리도 울렸다.
15분마다 종이 울리면 노이로제 걸리겠어. 할머니는 이 소리가 좋으신가 봐.
loud enough to make you jump if you weren’t expecting it. The whole room was like a museum of how people lived in olden times.
예상치 못할 때 들으면 깜짝 놀랄 만큼 큰 소리였다. 방 전체가 옛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박물관 같았다.
갑자기 울리는 종소리에 심장 떨어질 뻔했네. 이 집은 정말 사람 사는 냄새가 안 나.
There wasn’t even a television. That was in the kitchen and almost never switched on.
텔레비전조차 없었다. 그건 주방에 있었고 그마저도 거의 켜는 일이 없었다.
TV 없는 거실이라니. 할머니는 정적 속에서 도를 닦으시는 걸까.
He read. What else was there to do? He had hoped to talk to his father before he flew out,
그는 책을 읽었다. 달리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는 아빠가 비행기를 타기 전 대화를 나누길 바랐다.
스마트폰도 오락기도 없으니 독서가 유일한 탈출구지. 아빠랑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을 거야.
but what with the hospital visits and the time difference and the new wife’s convenient migraines,
하지만 병원 면회와 시차, 그리고 새 부인의 편리한 편두통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새 부인의 편두통이 참 타이밍 좋게 찾아오네.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야.
he was just going to have to see him when he showed up. Whenever that would be.
그는 아빠가 나타났을 때 비로소 아빠를 보게 될 것이었다. 그것이 언제이든 간에.
아빠 얼굴 보기 참 힘들지. 태평양 건너오기가 이렇게나 어려워서야 원.
Conor looked at the pendulum clock. Twelve forty-two, it said. It would chime in three minutes.
코너는 추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는 12시 4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3분 뒤면 종이 울릴 터였다.
종소리 울리기 직전의 그 긴장감이 감도네. 시간이 참 안 간다고 생각할 거야.
Three empty, quiet minutes. He realized he was actually nervous.
텅 비어 있는 조용한 3분. 그는 자신이 실제로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적 속에서 느끼는 3분은 3시간 같지. 아빠 만날 생각에 심장이 콩닥거리는 모양이야.
It had been a long time since he’d seen his father in person and not just on Skype.
스카이프 화면이 아닌 실제로 아빠를 본 지는 꽤 오래되었다.
화면 필터 없는 아빠 실물을 영접할 시간이네. 화질구지에서 벗어나 진짜 아빠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Would he look different? Would Conor look different? And then there were the other questions.
아빠가 예전과 달라 보일까? 코너 자신도 달라 보일까? 그러고는 다른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오랜만에 보면 서로 낯가리는 건 국룰이지. 코너 머릿속은 이미 질문 폭격기 수준으로 가동 중이야.
Why was he coming now? His mum didn’t look great, looked even worse after five days in hospital,
왜 지금 오는 걸까? 엄마의 상태는 좋지 않았고, 입원한 지 닷새가 지나자 더 나빠 보였다.
타이밍이 참 절묘하지. 코너도 아빠가 왜 왔는지 뻔히 알겠지만 애써 부정하고 싶은 모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