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you hanging in there, champ?” his father asked him while they waited for the waitress to bring them their pizzas.
“우리 챔피언, 잘 버티고 있었니?” 피자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빠가 그에게 물었다.
피자집에서 챔피언이라니. 아빠의 네이밍 센스가 전형적인 미국 드라마 주인공 같애.
“Champ?” Conor asked, raising a sceptical eyebrow. “Sorry,” his father said, smiling bashfully.
“챔피언요?” 코너가 회의적인 눈빛으로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미안하다.” 아빠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코너 눈빛에 아빠가 바로 꼬리 내리네. 사춘기 아들에게 챔피언 드립은 역시 무리수였어 ㅋ.
“America is almost a whole different language.” “Your voice sounds funnier every time I talk to you.”
“미국 영어는 거의 다른 언어 수준이라서 말이야.” “아빠 목소리는 대화할 때마다 점점 더 웃겨지네요.”
아빠의 변명에 코너가 팩폭으로 응수하는군. 혈육 사이의 디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 법이지.
“Yeah, well.” His father fidgeted with his wine glass. “It’s good to see you.”
“그래, 그렇겠지.” 아빠는 와인 잔을 만지작거렸다. “만나서 정말 좋구나.”
와인 잔 만지는 손길이 왠지 어색해 보여. 좋다고는 하는데 분위기가 참 묘하게 흘러가네.
Conor took a drink of his Coke. His mum had been really poorly when they’d got to the hospital.
코너는 콜라를 한 모금 마셨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상태가 정말 좋지 않았다.
콜라 맛이 쓸 정도로 병원 분위기가 무거웠나 봐. 엄마 상태가 안 좋으니 기분도 탄산처럼 톡 쏘는 중이겠지.
They’d had to wait for his grandma to help her out of the toilet, and then she was so tired
그들은 할머니가 엄마의 화장실 출입을 돕는 동안 기다려야 했다. 엄마는 너무 지쳐 있었다.
화장실 가는 것도 버거울 정도라니 마음이 안 좋네. 할머니가 옆에서 고군분투 중이신 모양이야.
all she was really able to say was “Hi, sweetheart,” to Conor and “Hello, Liam,” to his father before falling back to sleep.
엄마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코너에게 “안녕, 아가.”라고 하거나 아빠에게 “안녕, 리암.”이라고 말하는 것뿐이었고, 이내 다시 잠이 들었다.
인사 몇 마디에 에너지를 다 써버릴 정도라니. 다시 잠든 엄마의 모습이 얼마나 애처로울까 싶어.
His grandma ushered them out moments later, a look on her face that even his dad wasn’t going to argue with.
할머니는 잠시 후 그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아빠조차 감히 토를 달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할머니의 카리스마가 아빠까지 압도해버렸네. 이 집안의 서열 1위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겠어.
“Your mother is, uh,” his father said now, squinting at nothing in particular. “She’s a fighter, isn’t she?”
“네 엄마는, 음.” 아빠가 특별히 어느 한 곳을 정하지 못한 채 시선을 두며 말했다. “여전한 투사지, 그렇지 않니?”
투사라는 말이 왠지 슬픈 위로처럼 들려. 아빠도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는 걸 보니 꽤나 당황한 모양이지.
Conor shrugged. “So, how are you holding up, Con?” “That’s like the eight hundredth time you’ve asked me since you got here,”
코너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코너, 잘 버티고 있는 거지?” “아빠가 여기 오신 뒤로 그 질문만 벌써 800번은 하신 것 같아요.”
800번이면 아빠도 질문 중독자 수준이네. 코너의 시니컬한 대답이 아주 시크해서 매력적이야 ㅋ.
Conor said. “Sorry,” his father said. “I’m fine,” Conor said.
코너가 말했다. "미안하다." 아버지가 말했다. "전 괜찮아요." 코너가 말했다.
아빠의 사과와 아들의 괜찮다는 대답. 분위기 참 건조하지? 피자집에서 이런 대화라니 체할 것 같아.
“Mum’s on this new medicine. It’ll make her better. She looks bad, but she’s looked bad before.
"엄마는 지금 새 약을 쓰고 계세요. 그 약이 엄마를 낫게 해줄 거예요. 상태가 안 좋아 보이시긴 하지만, 전에도 안 좋았던 적은 있었잖아요."
엄마가 나을 거라는 희망 회로를 풀가동 중이야. 현실 부정 단계인 걸까? 애써 밝은 척하는 게 더 슬퍼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