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d hidden at the bottom of the rubbish bin when his grandma came in behind him.
코너가 쓰레기통 바닥에 그것들을 숨겼을 때, 할머니가 소년의 등 뒤로 들어왔다.
왜 꼭 이럴 때 누군가 나타나는 걸까. 들키기 일보 직전의 긴장감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지.
“You and I need to have a talk, my boy,” she said, standing in the doorway and blocking his escape.
"얘야, 너랑 나랑 할 얘기가 좀 있구나." 문가에 서서 소년의 퇴로를 차단하며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의 '얘기 좀 하자'는 전 세계 공통으로 무서운 말 아닐까. 도망갈 길까지 막으신 걸 보니 이번엔 그냥 넘어가기 힘들 것 같애.
“I have a name, you know,” Conor said, pushing down on the bin. “And it’s not my boy.”
"제 이름이 있거든요." 쓰레기통을 꾹 누르며 코너가 말했다. "그러니까 '얘야'라고 부르지 마세요."
할머니의 애칭이 마음에 안 드나 봐. 사춘기 소년의 까칠함이 제대로 느껴지지?
“Less of your cheek,” his grandma said. She stood there, her arms folded.
"버릇없게 굴지 마라." 할머니가 말했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그곳에 서 있었다.
할머니 기에 눌릴 것 같지 않아? 팔짱까지 끼고 버티고 계시니 분위기 참 싸해지네.
He stared at her for a minute. She stared back. Then she made a tutting sound.
소년은 잠시 할머니를 빤히 쳐다보았다. 할머니도 소년을 마주 보았다. 그러더니 그녀가 혀를 쯧쯧 찼다.
팽팽한 눈싸움 끝에 들려온 혀 차는 소리. 할머니의 필살기인 혀 차기 공격이 시작된 거야 ㅋ.
“I’m not your enemy, Conor,” she said. “I’m here to help your mother.”
"난 네 적이 아니야, 코너. 네 엄마를 도우러 온 거란다." 그녀가 말했다.
할머니도 나름대로 손자를 안심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중이야. 말투는 딱딱해도 속마음은 진심이 아닐까 싶어.
“I know why you’re here,” he said, taking out a cloth to wipe an already clean countertop.
"할머니가 왜 여기 오셨는지 알아요." 이미 깨끗한 조리대를 닦으려고 행주를 꺼내며 코너가 말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싶은 소년의 마음. 괜히 엄한 조리대만 닦는 모습이 왠지 짠하지 않아?
His grandma reached forward and snatched the cloth out of his hand.
할머니가 손을 뻗어 소년의 손에서 행주를 아챘다.
할머니의 기습 공격이야. 대화에 집중하라고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네.
“I’m here because thirteen- year-old boys shouldn’t be wiping down counters without being asked to first.”
"내가 여기 온 건, 열세 살짜리 남자애가 시키지도 않은 조리대 닦기 같은 걸 하고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야."
할머니 눈에는 코너의 행동이 너무 애어른 같아서 안쓰러운 모양이야. 애는 애답게 굴라는 뜻으로 들리네.
He glowered back at her. “Were you going to do it?” “Conor–”
소년은 할머니를 노려보았다. "할머니가 직접 닦으실 거였어요?" "코너..."
반항적인 질문을 툭 던지는 코너. 할머니의 말문이 막힌 걸 보니 소년의 공격이 꽤 유효했나 봐.
“Just go,” Conor said. “We don’t need you here.”
"그냥 가세요." 코너가 말했다. "저희는 할머니가 여기 계실 필요 없어요."
거의 축객령 수준이지. 할머니의 도움이 간섭으로만 느껴지는 사춘기의 정점이네.
“Conor,” she said more firmly, “we need to talk about what’s going to happen.”
"코너." 할머니가 더 단호하게 말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얘기해야 해."
드디어 피하고 싶은 본론이 나왔어. '앞으로 일어날 일'이라는 표현이 왠지 모르게 무겁게 다가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