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shut up,” Conor said. And he heard the monster’s voice say it with him.
“입 닥쳐.” 코너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몬스터의 목소리가 자신과 함께 그 말을 내뱉는 것을 들었다.
드디어 코너랑 몬스터가 싱크로율 100퍼센트를 찍었어. 몬스터의 목소리가 겹쳐 들리는 건 이미 게임 끝났다는 뜻이지. 해리야, 이제 기도나 해라.
Harry backed up another step until he was against a window. It felt like the whole school was holding its breath,
해리는 창가에 등이 닿을 때까지 한 걸음 더 물러났다. 전교생이 숨을 죽이고 있는 것 같았다.
식당 안의 공기가 얼어붙은 것 같아. 해리는 이제 더 도망갈 곳도 없네. 창문 뒤는 낭떠러지나 마찬가지인 상황인 거지.
waiting to see what Conor would do. He could hear a teacher or two calling from outside, finally noticing something was going on.
코너가 무엇을 할지 지켜보면서 말이다. 밖에서 한두 명의 선생님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아채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들이 오고 있지만 이미 늦은 거 아닐까. 폭주는 시작됐고 말릴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어. 다들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일 거야.
“But do you know what I see when I look at you, O’Malley?” Harry said.
“하지만 내가 널 볼 때 뭐가 보이는지 알아, 오말리?” 해리가 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주둥이 파이터네. 자기가 뭘 보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곧 자기 앞날도 안 보일 텐데 말이야.
Conor clenched his hands into fists. Harry leaned forward, his eyes flashing.
코너는 두 손을 꽉 쥐어 주먹을 만들었다. 해리는 눈을 번뜩이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코너의 주먹이 떨리고 있어. 몬스터의 힘이 실린 주먹이라면 바위도 부수겠지. 해리는 상황 파악 못 하고 눈을 번뜩이네?
“I see nothing,” he said. Without turning around, Conor asked the monster a question.
“아무것도 안 보여.” 그가 말했다. 코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몬스터에게 물었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말이 해리의 마지막 대사였어. 이제 코너는 몬스터에게 허락을 구하는 걸까 아니면 명령을 내리는 걸까. 뒤도 안 돌아보는 게 킬링 포인트지.
“What did you do to help the invisible man?” And he felt the monster’s voice again, like it was in his own head.
“투명 인간을 돕기 위해 넌 무엇을 했지?” 그러자 다시 몬스터의 목소리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질문이 참 심오하네. 투명 인간을 돕는 방법이라니. 몬스터는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눈치야. 코너의 머릿속은 지금 난리가 났겠지.
I made them see, it said. Conor clenched his fists even tighter. Then the monster leapt forward to make Harry see.
“그들이 보게 만들었지.” 그것이 말했다. 코너는 주먹을 더욱 세게 쥐었다. 그러자 몬스터가 해리에게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 뛰어올랐다.
보게 만든다는 건 물리적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다는 뜻이었어. 해리의 시야가 암전되기 직전에 몬스터를 제대로 봤을까 궁금하네. 이제 해리는 코너를 절대 잊지 못할 거야.
PUNISHMENT
벌
드디어 올 게 왔어. 제목부터가 아주 묵직한 게 심상치 않지? 코너가 그토록 원하던 벌이 과연 어떤 형태일까.
“I don’t even know what to say.” The Headmistress made an exasperated sound and shook her head.
“무슨 말을 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네요.” 교장 선생님은 어이가 없다는 듯 소리를 내며 고개를 저었다.
교장 선생님 표정이 여기까지 상상되네. 사고를 쳐도 보통 세게 친 게 아니니까 말이야.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교장 선생님께 묵념을 보낸다.
“What can I possibly say to you, Conor?” Conor kept his eyes on the carpet, which was the colour of spilled wine.
“내가 너에게 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니, 코너?” 코너는 엎질러진 와인 빛깔의 카펫을 응시하며 시선을 떼지 않았다.
카펫 색깔이 와인 빛이라니 좀 불길하지 않니? 코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혼나는 중인데 카펫 무늬나 세고 있는 건 아니겠지.
Miss Kwan was there, too, sitting behind him, as if he might try to escape.
콴 선생님도 거기 있었다. 그녀는 마치 그가 도망치기라도 할까 봐 그의 뒤에 앉아 있었다.
콴 선생님이 보디가드처럼 코너 뒤를 지키고 있어. 코너가 도망갈 애는 아니지만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뜻이지. 선생님도 속으로 엄청 당황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