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ster came with him, matching him step for step. “You don’t see me?” Conor shouted as he came.
괴물은 코너의 보폭에 맞춰 함께 걸어왔다. “내가 안 보여?” 다가가며 코너가 외쳤다.
괴물과 보조 맞추는 코너 좀 봐. 내가 안 보이냐는 외침에 그동안의 서러움이 다 담긴 것 같아.
“You don’t see me?” “No, O’Malley!” Harry shouted back as he stood.
“내가 안 보이냐고?” “그래, 오말리!” 일어서며 해리가 마주 소리쳤다.
해리는 이 와중에도 눈싸움 안 밀리려고 발악하네. 이 녀석의 뻔뻔함은 진짜 박수 쳐주고 싶을 정도야.
“No, I don’t. No one here does!” Conor stopped and looked around slowly.
“아니, 안 보여. 여기 있는 누구한테도 안 보여.” 코너는 멈춰 서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해리는 지금 코너가 투명 인간이라도 된 것처럼 유치하게 굴고 있어. 코너가 주위를 둘러보는 건 자기 편을 찾는 걸까 아니면 해리의 헛소리를 증명할 증인을 찾는 걸까. 긴장감이 장난 아니지?
The whole room was watching them now, waiting to see what would happen.
이제 방 안의 모두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며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식당에 있던 모든 학생이 관객이 된 셈이야. 남의 싸움 구경만큼 재밌는 게 없다지만 지금 분위기는 좀 심각하네. 다들 숨 죽이고 팝콘 각 재고 있는 거지.
Except when Conor turned to face them. Then they looked away, like it was too embarrassing or painful to actually look at him directly.
코너가 그들을 향해 고개를 돌릴 때만 빼고 말이다. 그러면 그들은 실제로 코너와 눈이 마주치는 게 너무 당황스럽거나 고통스럽기라도 한 듯 시선을 돌려 버렸다.
다들 구경은 하고 싶은데 코너랑 눈 마주치는 건 무서운가 봐. 투명 인간 취급하더니 막상 쳐다보니까 쫄아버리는 꼴이 참 웃기지 않니? 아니, 웃기지 않아.
Only Lily held his eyes for longer than a second, her face anxious and hurt.
오직 릴리만이 걱정과 상처가 가득한 얼굴로 1초 넘게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았다.
역시 릴리밖에 없네. 화가 났어도 친구는 친구인 거지. 릴리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저 복잡한 감정들을 코너가 알아줘야 할 텐데 말이야.
“You think this scares me, O’Malley?” Harry said, touching the blood on his forehead.
“이게 날 겁줄 수 있을 것 같냐, 오말리?” 해리가 이마에 맺힌 피를 닦으며 말했다.
피까지 흘리면서 허세 부리는 해리의 멘탈도 참 대단해. 저 정도면 거의 근거 없는 자신감 수준 아닐까? 이마에 피나 닦고 말하지 그래.
“You think I’m ever going to be afraid of you?” Conor said nothing, just started moving forward again.
“내가 너 따위를 무서워할 리가 있겠어?” 코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해리는 계속 입으로 싸우고 코너는 발로 싸우러 가네. 말 없는 코너가 백 배는 더 무서운 거 알아? 폭풍 전야의 고요함 같은 거지.
Harry took a step back. “Conor O’Malley,” he said, his voice growing poisonous now.
해리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코너 오말리,” 그의 목소리에는 이제 독기가 서려 있었다.
무섭지 않다더니 발은 왜 뒤로 가는 걸까. 입으로는 독설을 내뱉지만 몸은 이미 위협을 느끼고 있나 봐. 해리의 본능이 도망치라고 신호를 보내는 중인 거지.
“Who everyone’s sorry for because of his mum. Who swans around school acting like he’s so different, like no one knows his suffering.”
“엄마 때문에 모두가 불쌍하게 생각하는 애. 아무도 자기 고통을 모르는 것처럼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척 학교를 휘젓고 다니는 애.”
해리가 드디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어. 코너의 아픈 곳만 골라서 찌르는 저 입술을 확 다물게 해주고 싶네. 인간미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지?
Conor kept walking. He was almost there. “Conor O’Malley who wants to be punished,” Harry said, still stepping back, his eyes on Conor’s.
코너는 계속 걸었다. 거의 다 온 상태였다. “벌받고 싶어 안달 난 코너 오말리,” 해리는 코너의 눈을 쏘아보며 여전히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해리는 코너가 벌받고 싶어 한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가해자가 피해자의 죄책감을 이용하는 건 정말 최악이야. 근데 코너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네.
“Conor O’Malley who needs to be punished. And why is that, Conor O’Malley? What secrets do you hide that are so terrible?”
“벌받아야 마땅한 코너 오말리. 그런데 이유가 뭘까, 코너 오말리? 대체 얼마나 끔찍한 비밀을 숨기고 있길래 그래?”
해리가 코너의 정곡을 찔렀어. 코너가 숨기고 있는 그 비밀을 해리가 알면 기절할지도 몰라. 자꾸 긁는 거 보니까 오늘 해리는 좀 맞아야겠다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