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less. Unless the monster was here for a reason. Unless it had come walking to heal Conor’s mother.
혹시나. 혹시나 괴물이 나타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코너의 엄마를 고쳐주러 온 게 아닐까.
괴물이 알고 보니 구원 투수였을 수도 있어. 완전 소름 돋지?
He hardly dared hope. He hardly dared think it. No. No, of course not.
그는 감히 희망을 품지도, 그런 생각을 떠올리지도 못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희망 고문당할까 봐 방어막 치는 중이야. 코너 마음이 이해가 가.
It couldn’t be true, he was being stupid. The monster was a dream. That’s all it was, a dream.
사실일 리 없었다.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괴물은 그저 꿈일 뿐이었다. 그래, 그저 꿈일 뿐.
에이, 꿈치고는 뒷감당이 너무 빡셌잖아. 이제 현실을 직시하라고.
But the leaves. And the berries. And the sapling growing in the floor.
하지만 나뭇잎들. 그리고 열매들. 그리고 바닥에서 자라나던 어린 나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바닥에서 자라는 나무는 반박 불가 증거지. 괴물 흔적이 아주 낭랑해.
And the destruction of his grandma’s sitting room.
게다가 할머니의 거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일까지.
할머니 거실 생각하면 다시 아찔해지네 ㅋ. 그거 수리비 꽤 나올걸?
Conor felt suddenly light, like he was somehow starting to float in the air.
코너는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공중에 둥둥 떠오르기라도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마음이 가벼워지니까 몸도 뜨는 것 같나 봐. 희망 찬 가을 하늘 같지?
Could it be? Could it really be? He heard voices and looked down the corridor.
과연 그럴까? 정말로 그럴 수 있을까? 코너는 목소리를 듣고 복도 끝을 바라보았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지. 괴물이 나타난 이유가 엄마를 낫게 하기 위해서라면 정말 좋겠는데 말이야.
His dad and his grandma were fighting.
아빠와 할머니가 싸우고 있었다.
원래 사위랑 장모님 사이가 가깝고도 먼 법이지. 병원 복도에서 싸울 정도면 분위기 꽤나 살벌한가 봐.
He couldn’t hear what they were saying, but his grandma was pretty ferociously jabbing her finger towards his dad’s chest.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아빠의 가슴팍을 향해 꽤나 매섭게 손가락질을 해대고 있었다.
손가락질 각도만 봐도 할머니 화가 머리끝까지 난 게 보여. 거의 삿대질 래퍼 수준 아닐까 싶어.
“Well, what do you want me to do?” his father said, loud enough to attract the attention of people passing in the corridor.
"글쎄요, 저더러 어쩌라는 말씀이세요?"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로 아빠의 목소리가 컸다.
아빠도 참다 참다 폭발했네. 복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거리 다 됐겠어.
Conor couldn’t hear his grandma’s response, but she came storming back down the corridor past Conor,
할머니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녀는 복도를 쌩하니 가로질러 코너를 지나쳐 왔다.
할머니 걸음걸이에서 분노 게이지가 느껴져. 복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을 것만 같지.
still not looking at him as she went into his mother’s room.
할머니는 엄마의 방으로 들어갈 때까지 여전히 코너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화가 너무 나서 손주 챙길 정신도 없나 봐. 코너는 졸지에 복도에서 투명 인간 신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