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always such a disappointment, Augustus. Couldn’t you have at least gotten orange tomatoes?”
“넌 항상 날 실망시킨다니까, 어거스터스. 최소한 주황색 토마토라도 구해왔어야지.”
어거스터스가 주황색 토마토를 못 구한 건 의문의 1패네요. 헤이즐이 이렇게 툭툭 던지는 농담이 아주 찰집니다.
He laughed, and we ate our sandwiches in silence, watching the kids play on the sculpture.
그는 웃음을 터뜨렸고, 우리는 아이들이 조각상 위에서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샌드위치를 먹었다.
평화로운 공원에서 아이들 노는 걸 보며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우리도 샌드위치 먹을 때만큼은 세상 평화롭지?) 이 순간만큼은 병원 냄새가 싹 가신 것 같네요.
I couldn’t very well ask him about it, so I just sat there surrounded by Dutchness, feeling awkward and hopeful.
대놓고 물어볼 수는 없었기에, 나는 어색하면서도 희망에 찬 기분으로 네덜란드풍에 둘러싸인 채 그냥 거기 앉아 있었다.
온통 네덜란드 상징들 사이에 있으니 암스테르담에 이미 와 있는 기분이겠죠. 설마 하는 마음과 제발 하는 마음이 반반 섞인 표정이 그려집니다.
In the distance, soaked in the unblemished sunlight so rare and precious in our hometown,
멀리서, 우리 동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귀하고 맑은 햇살 아래서,
인디애나주의 흐릿한 날씨와 대조되는 완벽한 햇살이네요. 이런 날은 비타민 D 합성하기 딱 좋은 날이죠?
a gaggle of kids made a skeleton into a playground, jumping back and forth among the prosthetic bones.
한 무리의 아이들이 해골 조각상을 놀이터 삼아 거대한 뼈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해골 조각상 위에서 노는 아이들의 생동감이 넘칩니다. 죽음을 상징하는 뼈 위에서 가장 활기차게 노는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루네요.
“Two things I love about this sculpture,” Augustus said. He was holding the unlit cigarette between his fingers,
“내가 이 조각상을 좋아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어.” 어거스터스가 말했다. 그는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있었다.
어거스터스는 저 담배를 정말 아끼는 것 같죠. 입에 물기만 하고 불은 안 붙이는 게 이 친구만의 철학이자 간지인가 봅니다.
flicking at it as if to get rid of the ash. He placed it back in his mouth.
마치 재를 털어내려는 듯 손가락으로 담배를 툭툭 치더니, 그는 다시 그것을 입에 물었다.
있지도 않은 재를 털어내는 연출력이 아주 일품이죠. 폼생폼사의 정석을 보여주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네요.
“First, the bones are just far enough apart that if you’re a kid, you cannot resist the urge to jump between them.
“첫째, 뼈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서 아이라면 그 사이를 뛰어넘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다는 거야.”
아이들의 본능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대단합니다. 뛰고 싶은 충동을 자극하는 조각이라니 작가가 아주 설계를 잘했네요.
Like, you just have to jump from rib cage to skull. Which means that, second, the sculpture essentially forces children to play on bones.
“갈비뼈에서 두개골로 무조건 점프해야 하거든. 그 말은 즉, 둘째로 이 조각상이 본질적으로 아이들이 뼈 위에서 놀도록 강요한다는 뜻이지.”
뼈 위에서 놀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건 참 소름 돋는 해석이죠. (어거스터스 얘는 해골 보면서도 철학책 한 권 쓸 기세야 ㅠ) 상징에 죽고 상징에 사는 남자네요.
The symbolic resonances are endless, Hazel Grace.” “You do love symbols,” I said,
“상징적인 울림이 끝도 없어, 헤이즐 그레이스.” “넌 참 상징을 좋아하네.” 내가 말했다.
헤이즐도 이제 그의 상징 사랑에 두 손 두 발 다 든 모양입니다. 헤이즐 그레이스라고 풀네임을 부르는 어거스터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죠?
hoping to steer the conversation back toward the many symbols of the Netherlands at our picnic.
피크닉에 널린 수많은 네덜란드 상징들로 대화의 방향을 다시 돌려보려고 애쓰면서 말이다.
본론이 언제 나올까 궁금해서 속이 타는 건 저뿐인가요? 암스테르담 얘기가 나올 타이밍을 헤이즐이 조심스럽게 재고 있네요.
“Right, about that. You are probably wondering why you are eating a bad cheese sandwich and drinking orange juice
“맞아, 바로 그거야. 넌 아마 왜 맛도 없는 치즈 샌드위치를 먹으며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있는지 궁금하겠지.”
맛없는 치즈 샌드위치라고 셀프 디스를 시전합니다. 사실 메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분위기가 핵심이라는 걸 본인도 알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