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 yeah,” I said. “I’m from Support Group. These are for him.”
"음, 네." 내가 대답했다. "서포트 그룹에서 만났어요. 이건 아이작 주려고 가져왔어요."
일단 서포트 그룹 출신이라고 무난하게 답합니다. 꽃을 챙겨온 헤이젤의 마음씨가 참 예쁘네요.
She took them and placed them in her lap. “Do you know Monica?” she asked.
그녀는 꽃을 받아 무릎 위에 올려두었다. "혹시 모니카라고 아니?" 그녀가 물었다.
역시 어머니의 관심사는 아들의 전 여친이군요. 모니카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분위기가 묘해집니다.
I shook my head no. “Well, he’s sleeping,” she said.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음, 지금은 자고 있단다." 그녀가 말했다.
모니카를 모른다는 대답에 어머니도 내심 안도하셨을까요. 잠든 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애틋합니다.
“Yeah. I talked to him a little before, when they were doing the bandages or whatever.”
"네. 아까 붕대 갈고 그럴 때 잠깐 이야기 나눴어요."
붕대 갈 때 옆에 있어줬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됐을 거예요. 아이작이 가장 힘들 때 곁을 지켜줬으니까요.
“I hated leaving him for that but I had to pick up Graham at school,” she said.
"애가 그러고 있을 때 곁을 비우고 싶지 않았지만, 그레이엄을 학교에서 데려와야 했거든." 그녀가 말했다.
동생 그레이엄을 데리러 가야 했던 어머니의 마음도 편치 않았겠죠. 가족을 챙겨야 하는 현실이 참 무겁네요.
“He did okay,” I told her. She nodded. “I should let him sleep.” She nodded again. I left.
"잘 견뎌냈어요."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자게 두는 게 좋겠어요." 그녀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병실을 나왔다.
아이작이 잘 견뎌냈다는 말로 어머니를 안심시켜 드립니다. 병실을 나오는 헤이젤의 뒷모습이 대견해 보이네요.
The next morning I woke up early and checked my email first thing. lidewij.vliegenthart@gmail.com had finally replied.
다음 날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자마자 이메일부터 확인했다. 마침내 리데베이 플리겐하트에게서 답장이 와 있었다.
비서님의 답장이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군요. 리데베이 비서님의 일 처리가 아주 야무지십니다.
Dear Ms. Lancaster, I fear your faith has been misplaced—but then, faith usually is.
랜카스터 양에게. 귀하의 믿음이 엉뚱한 곳을 향한 것 같아 우려되는군요. 뭐, 원래 믿음이라는 게 대개 그렇긴 합니다만.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지시죠. 작가님의 까칠한 성격이 문장마다 뚝뚝 묻어납니다.
I cannot answer your questions, at least not in writing, because to write out such answers would constitute a sequel to An Imperial Affliction,
귀하의 질문에 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적어도 서면으로는 말이죠. 그런 답변을 적어 내려가는 것 자체가 '장엄한 고뇌'의 후속편을 구성하는 일이 될 테니까요.
서면으로 답하면 그게 바로 후속편이 된다는 논리네요. 작가로서의 자존심과 철학이 대단해 보입니다.
which you might publish or otherwise share on the network that has replaced the brains of your generation.
당신이 그것을 출판하거나 당신 세대의 뇌를 대체해버린 그 네트워크에 공유해버릴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인터넷이 요즘 애들 뇌를 대체했다는 독설 좀 보세요. 작가님의 팩트 폭격에 의문의 1패를 적립한 기분입니다. (뇌가 네트워크로 대체됐다니 드립이 거의 수준급이네 ㅋ)
There is the telephone, but then you might record the conversation.
전화가 있긴 하지만, 귀하가 대화를 녹음할 수도 있겠죠.
전화 통화도 녹음될까 봐 피하시는 철저함이라니. 이 정도면 거의 007 작전급 보안 의식에 가깝네요.
Not that I don’t trust you, of course, but I don’t trust you.
물론 귀하를 믿지 못한다는 건 아닙니다만, 어쨌든 난 귀하를 믿지 않습니다.
안 믿는 게 아니라 못 믿는다는 말장난이 일품이죠? 솔직하다 못해 투명한 작가님의 성격이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