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 dear Hazel, I could never answer such questions except in person, and you are there, while I am here.
아쉽게도, 친애하는 헤이젤 양, 이런 질문들은 오직 직접 만나서만 답해줄 수 있는 성질의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거기 있고 난 여기 있군요.
결국 답을 듣고 싶으면 암스테르담으로 오라는 초대장입니다. 미국에서 네덜란드까지 오라는 배짱이 대단하시네요.
That noted, I must confess that the unexpected receipt of your correspondence via Ms. Vliegenthart has delighted me:
그 점을 전제로 하고서라도, 플리겐하트 양을 통해 귀하의 서신을 예상치 못하게 받은 것이 나를 즐겁게 했다는 사실은 고백해야겠군요.
그래도 팬레터를 받고 즐거웠다는 고백은 의외네요. 츤데레 작가님의 인간적인 면모가 살짝 엿보입니다.
What a wondrous thing to know that I made something useful to you—
내가 만든 무언가가 귀하에게 유용하게 쓰였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요.
본인의 작품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다는 건 작가에게 최고의 보람이죠. 경이롭다는 표현에서 진심이 느껴집니다.
even if that book seems so distant from me that I feel it was written by a different man altogether.
설령 그 책이 이제 내게 너무나 멀게 느껴져서, 마치 완전히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생각될지라도 말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예전에 쓴 글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죠. 지금의 작가는 그때와는 아주 다른 사람인가 봅니다.
(The author of that novel was so thin, so frail, so comparatively optimistic!)
(그 소설을 썼을 때의 작가는 아주 말랐고, 허약했으며, 상대적으로 낙천적이었으니까요!)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며 괄호까지 써서 부연 설명을 하시네요. 낙천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니 상상이 잘 안 가죠?
Should you find yourself in Amsterdam, however, please do pay a visit at your leisure.
어찌 됐든, 혹시 암스테르담에 오게 된다면 편하실 때 꼭 한번 방문해 주십시오.
암스테르담에 오면 언제든 환영한다는 열린 제안이네요. 헤이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던지셨습니다.
I am usually home. I would even allow you a peek at my grocery lists.
난 보통 집에 있습니다. 귀하에게 내 식료품 쇼핑 리스트를 훔쳐볼 기회도 기꺼이 드리죠.
장바구니 목록까지 보여주겠다는 유머 감각이 독특하시네요. 작가님 집 구경이라니 팬들에겐 꿈같은 일이죠. (식료품 리스트 구경이 무슨 세계 7대 불가사의급 혜택이냐고 ㅋ)
Yours most sincerely, Peter Van Houten c/o Lidewij Vliegenthart
경의를 담아, 피터 반 하우텐 (리데베이 플리겐하트 대필).
비서가 대신 썼지만 작가의 고집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였네요. 이 짧은 메일 한 통이 모든 걸 바꿔놓을 것 같죠?
“WHAT?!” I shouted aloud. “WHAT IS THIS LIFE?”
"뭐라고?!" 나는 크게 소리쳤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헤이젤이 비명을 지를 만한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작가님이 직접 초대장을 날리셨으니 영혼가출할 만한 소식이죠.
Mom ran in. “What’s wrong?” “Nothing,” I assured her.
엄마가 달려 들어왔다. "무슨 일이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는 엄마를 안심시켰다.
갑작스러운 비명에 엄마가 빛의 속도로 달려오셨네요. 헤이젤은 이 기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할걸요.
Still nervous, Mom knelt down to check on Philip to ensure he was condensing oxygen appropriately.
여전히 불안한 기색으로, 엄마는 필립이 산소를 적절히 응축하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산소 발생기 이름이 필립이었죠. 기계 상태부터 살피는 엄마의 모습에서 평소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I imagined sitting at a sun-drenched café with Peter Van Houten as he leaned across the table on his elbows,
나는 피터 반 호텐이 테이블 위로 팔꿈치를 괸 채 햇살이 내리쬐는 카페에 그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상상은 언제나 현실보다 아름다운 법이죠. 햇살 가득한 카페에서 작가와 대화하는 멋진 그림을 그려보는 상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