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iked Staff Sergeant Max Mayhem, even though he didn’t have much in the way of a technical personality,
맥스 메이헴 하사는 딱히 이렇다 할 성격적 특징은 없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다.
복잡한 고뇌 따위는 개나 줘버린 단순 무식한 주인공이 때로는 현실 도피에 최고죠. 맥스 하사님의 거침없는 행보가 헤이즐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모양입니다.
but mostly I liked that his adventures kept happening. There were always more bad guys to kill and more good guys to save.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그의 모험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죽여야 할 악당과 구해야 할 착한 사람들은 언제나 더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모험이 주는 안도감이 주인공에게는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현실의 시간은 유한할지 몰라도 책 속의 모험은 영원히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New wars started even before the old ones were won. I hadn’t read a real series like that since I was a kid,
예전 전쟁에서 승리하기도 전에 새로운 전쟁들이 시작되었다. 어릴 때 이후로 이런 식의 진짜 시리즈물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끝이 없는 시리즈물은 지루한 현실을 잊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이 있죠. 주인공도 오랜만에 소설 속 방대한 세계관에 푹 빠져든 모습이네요.
and it was exciting to live again in an infinite fiction.
끝이 없는 허구의 세계에 다시 산다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현실의 암울함을 잊게 해주는 허구의 세계는 가끔 훌륭한 숨구멍이 됩니다. 헤이즐이 이 뻔한 액션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죠?
Twenty pages from the end of Midnight Dawns, things started to look pretty bleak for Mayhem
'미드나잇 던즈'가 끝나기 20페이지 전, 메이헴의 상황은 꽤 암울해 보이기 시작했다.
소설 속 주인공 맥스 메이헴에게 거대한 위기가 찾아옵니다. 작가가 주인공을 고생시켜야 독자가 페이지를 넘기는 건 동서고금 진리인가 봐요. (17발이나 맞고 버티면 그게 사람일까 싶네 ㅋ)
when he was shot seventeen times while attempting to rescue a (blond, American) hostage from the Enemy.
적에게서 (금발의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려다 그가 17발의 총탄을 맞았을 때였다.
17발이라니 거의 터미네이터 수준의 맷집을 자랑합니다. 금발의 인질까지 등장하니 전형적인 미국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한 편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But as a reader, I did not despair. The war effort would go on without him.
하지만 독자로서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가 없어도 전쟁의 불길은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이 죽어도 세계관은 유지된다는 설정이 묘한 안정감을 줍니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간다는 사실이 때로는 위로가 될 때가 있죠.
There could—and would—be sequels starring his cohorts: Specialist Manny Loco and Private Jasper Jacks and the rest.
그의 동료들인 매니 로코 상사나 재스퍼 잭스 이병 등을 주인공으로 한 후속작들이 나올 수도 있고, 실제로 나올 것이었다.
스핀오프 작품들이 줄지어 대기 중인 걸 보니 꽤 잘나가는 프랜차이즈 소설인가 봅니다. 등장인물 이름들부터 벌써 마초적인 근육질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I was just about to the end when this little girl with barretted braids appeared in front of me and said, “What’s in your nose?”
거의 다 읽어갈 무렵, 땋은 머리에 핀을 꽂은 어린 여자아이가 내 앞에 나타나 물었다. “코에 든 게 뭐예요?”
평화로운 독서 시간을 깨고 귀여운 꼬마 손님이 등장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호기심은 가끔 어른들의 배려보다 훨씬 더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죠.
And I said, “Um, it’s called a cannula. These tubes give me oxygen and help me breathe.”
나는 대답했다. “음, 캐뉼라라고 하는 거야. 이 튜브가 산소를 공급해서 숨 쉬는 걸 도와주거든.”
캐뉼라를 처음 본 아이에게는 그저 신기한 장난감처럼 보였을까요. 당황하지 않고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는 헤이즐의 다정함이 돋보입니다.
Her mother swooped in and said, “Jackie,” disapprovingly, but I said, “No no, it’s okay,” because it totally was,
아이 엄마가 달려와 꾸짖는 투로 “재키,” 하고 불렀지만, 나는 정말 괜찮았기에 “아니에요,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아이 엄마의 반응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예의 바릅니다. 하지만 헤이즐은 그 예의 차린 사과보다 아이의 무해한 질문이 더 반가웠을 거예요. (아이 엄마는 지금 식은땀 좀 흘리고 있겠네 ㅋ)
and then Jackie asked, “Would they help me breathe, too?” “I dunno. Let’s try.”
그러자 재키가 물었다. “그게 저도 숨 잘 쉬게 도와줄까요?” “글쎄. 한번 해보자.”
산소 호흡기를 같이 써보자는 발상이 참 아이답고 엉뚱합니다. 헤이즐도 이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전혀 싫지 않은 눈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