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 Reading?” “What do you read?” “Everything. From, like, hideous romance to pretentious fiction to poetry. Whatever.”
"음, 독서?" "뭘 읽는데?" "전부 다. 끔찍한 로맨스 소설부터 잘난 척하는 소설, 시까지. 그냥 이것저것."
독서라는 대답이 나옵니다. 끔찍한 로맨스부터 심오한 시까지 가리지 않는 잡식성 독서가네요.
“Do you write poetry, too?” “No. I don’t write.” “There!” Augustus almost shouted.
"시도 써?" "아니, 난 안 써." "그거야!" 어거스터스가 소리치듯 말했다.
시를 읽기만 하고 쓰지는 않는다는 말에 거스가 환호합니다. 그게 왜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궁금해지네요.
“Hazel Grace, you are the only teenager in America who prefers reading poetry to writing it.
"헤이즐 그레이스, 넌 미국에서 시를 쓰는 것보다 읽는 걸 더 좋아하는 유일한 10대일 거야."
보통 10대들은 쓰는 걸 더 좋아하기 마련이니까요. 읽는 것의 가치를 아는 헤이즐이 특별해 보였나 봅니다.
This tells me so much. You read a lot of capital-G great books, don’t you?”
"그게 많은 걸 말해주지. 넌 소위 말하는 '위대한(Great)' 책들을 아주 많이 읽지, 안 그래?"
소위 말하는 '위대한' 책들을 섭렵하는지 슬쩍 떠봅니다. 지적인 대화를 나누기에 책만큼 좋은 소재도 없겠죠. (어려운 책 읽을 때는 뇌 근육이 중력 X배 체험하는 기분이지 ㅋ)
“I guess?” “What’s your favorite?” “Um,” I said. My favorite book, by a wide margin, was An Imperial Affliction,
"그런 셈인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야?" "음," 내가 대답했다. 내가 압도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은 '고통스러운 제국'이었다.
헤이즐의 인생 책인 '고통스러운 제국'이 등장하네요. 이 책이 둘 사이를 이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까요?
but I didn’t like to tell people about it.
하지만 나는 그 책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아끼는 건 오히려 남에게 말하기 조심스러워지는 법이죠. 나만의 보물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Sometimes, you read a book and it fills you with this weird evangelical zeal,
가끔 어떤 책을 읽다 보면 묘한 복음주의적 열의에 사로잡히곤 한다.
어떤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완전히 바꿔놓기도 합니다. 복음주의적 열의라는 표현이 아주 절묘하군요.
and you become convinced that the shattered world will never be put back together unless and until all living humans read the book.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산산조각 난 세상이 결코 다시 하나로 합쳐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것이다.
책 한 권으로 세상이 다시 합쳐질 것 같은 확신이라니요. 독자님도 이런 인생 책 한 권쯤은 가슴에 품고 계시겠죠?
And then there are books like An Imperial Affliction, which you can’t tell people about,
그리고 '장엄한 고뇌' 같은 책들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그런 책들 말이다.
이런 책 읽을 때는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며 혼자 숨어 읽어야 제맛이죠. 나만 알고 싶은 아지트 같은 느낌이랄까요.
books so special and rare and yours that advertising your affection feels like a betrayal.
그 애정이 너무나 특별하고 희귀하며 온전히 내 것이어서, 그걸 남들에게 알리는 것만으로도 배신처럼 느껴지는 책들.
누군가에게 이 책을 알리는 게 왜 배신처럼 느껴지는지 이해가 가네요. 내 영혼의 일부를 떼어주는 기분일까요?
It wasn’t even that the book was so good or anything; it was just that the author, Peter Van Houten, seemed to understand me in weird and impossible ways.
그 책이 대단히 훌륭하다거나 뭐 그래서가 아니었다. 그저 작가인 피터 반 호텐이 기묘하고도 불가능한 방식으로 나를 이해해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작가가 내 머릿속을 스캔한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독서 경험은 사실 좀 오싹하기도 하죠.
An Imperial Affliction was my book, in the way my body was my body and my thoughts were my thoughts.
내 몸이 내 몸이고 내 생각이 내 생각이듯, '장엄한 고뇌'는 바로 나의 책이었다.
거스에게 제대로 취향 저격당했나 봅니다. 이 정도면 작가한테 의문의 1패를 선사한 셈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