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yeah, no. I have nephews, from my half sisters. But they’re older.”
"아, 맞다. 이복 누나들한테 조카들이 있거든. 그런데 누나들은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나이 차이가 꽤 나는 누나들이 있군요. 거스의 가족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는 중입니다.
They’re like— DAD, HOW OLD ARE JULIE AND MARTHA?” “Twenty-eight!” “They’re like twenty-eight.
"그러니까 누나들이 아마— 아빠, 줄리랑 마사가 몇 살이죠?" "스물여덟이다!" "스물여덟 살 정도 됐을 거야."
아빠한테 나이를 묻자마자 바로 답이 돌아오네요. 이 집안은 벽 너머로도 소통이 아주 원활한 편인가 보군요.
They live in Chicago. They are both married to very fancy lawyer dudes. Or banker dudes. I can’t remember.
"시카고에 살아. 둘 다 아주 잘나가는 변호사 놈들이랑 결혼했지. 아니면 은행가 놈들이거나. 잘 기억은 안 나."
사위들이 잘나가는 전문직이라니 금융치료가 필요 없는 집안이네요. 거스의 시니컬한 말투가 여기서 유래한 걸까요?
“You have siblings?” I shook my head no. “So what’s your story?” he asked, sitting down next to me at a safe distance.
"넌 형제자매 있어?"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네 이야기는 뭐야?" 그가 안전한 거리를 두고 내 옆에 앉으며 물었다.
이제 드디어 어거스터스가 헤이즐의 본모습을 궁금해합니다. 투병기 말고 진짜 그녀의 이야기를 묻는군요.
“I already told you my story. I was diagnosed when—” “No, not your cancer story. Your story.
"내 이야기는 이미 다 했잖아. 몇 살 때 진단을 받았고—" "아니, 네 암 투병기 말고. 너라는 사람의 이야기 말이야."
병명이나 진단 시기 같은 건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하려는 태도가 멋지네요.
Interests, hobbies, passions, weird fetishes, etcetera.” “Um,” I said.
"관심사, 취미, 열정을 쏟는 일, 이상한 페티시 같은 거 말이야." "음," 내가 망설였다.
이상한 페티시까지 묻다니 질문 수위가 꽤 높네요. 헤이즐이 당황하는 표정이 그려지는 것 같지 않나요?
“Don’t tell me you’re one of those people who becomes their disease. I know so many people like that. It’s disheartening.
"자신이 앓는 병 그 자체가 되어버리는 그런 부류는 아니겠지? 그런 사람들을 아주 많이 봤는데, 정말 맥 빠지는 일이야."
병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라는 꽤 깊이 있는 조언입니다. 병에 너무 잠식당하면 본인의 진짜 색깔을 잃어버릴 수 있거든요. (자기 일에 너무 과몰입하면 영혼가출하기 딱 좋지 ㅠ)
Like, cancer is in the growth business, right? The taking-people-over business.
"그러니까, 암이란 건 성장이 주 업무잖아?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업무 말이야."
암을 비즈니스에 비유하다니 참 냉소적입니다.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게 업무라는 말에 뼈가 있네요.
But surely you haven’t let it succeed prematurely.” It occurred to me that perhaps I had.
"하지만 넌 그놈들이 너무 일찍 승리하게 내버려 두진 않았을 거야." 어쩌면 내가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이즐은 자신이 이미 병에 잠식된 게 아닌가 자문해 봅니다.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I struggled with how to pitch myself to Augustus Waters, which enthusiasms to embrace,
나는 어거스터스 워터스에게 나 자신을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 어떤 열정을 드러내야 할지 고민하며 애를 먹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자기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는 건 당연하죠. 헤이즐도 지금 머릿속이 꽤 복잡할 거예요.
and in the silence that followed it occurred to me that I wasn’t very interesting.
그리고 이어지는 침묵 속에서, 내가 별로 흥미로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침묵 끝에 내린 결론이 평범하다니요. 자신에 대해 너무 엄격한 게 아닌가 싶네요.
“I am pretty unextraordinary.” “I reject that out of hand. Think of something you like. The first thing that comes to mind.”
"난 꽤 평범한 사람이야." "난 그 의견 거절하겠어. 네가 좋아하는 걸 생각해 봐. 지금 당장 떠오르는 첫 번째 거."
평범하다는 말을 단칼에 거절하는 거스의 패기 좀 보세요. 첫 번째로 떠오르는 걸 말해보라고 다그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