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infinities are bigger than other infinities. A writer we used to like taught us that.
"어떤 무한은 다른 무한보다 큽니다. 우리가 좋아하던 한 작가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사실이죠."
그 작가가 바로 '그 사람'이겠지? 원망스러운 작가지만 그가 준 지식은 여전히 소중하게 쓰이네.
There are days, many of them, when I resent the size of my unbounded set.
"내가 가진 무한 집합의 크기에 화가 나는 날이 많습니다."
자기에게 허락된 시간이 너무 작아서 억울하다는 거야. 짧은 생애를 '작은 무한'이라고 표현하니 더 슬프게 들리는데.
I want more numbers than I’m likely to get, and God, I want more numbers for Augustus Waters than he got.
“저는 제가 가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숫자를 원하며, 세상에, 어거스터스 워터스에게도 그가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숫자가 허락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숫자가 곧 시간이라는 건 누구나 알지. 거스에게 더 많은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다는 게 새삼 먹먹하게 들리네.
But, Gus, my love, I cannot tell you how thankful I am for our little infinity.
“하지만 내 사랑 거스, 우리의 이 작은 무한함에 대해 내가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당신에게 다 말할 수조차 없습니다.”
작은 무한함이라니. 짧았지만 그 어떤 영원보다 깊었던 둘만의 시간을 축약한 표현 같애.
I wouldn’t trade it for the world. You gave me a forever within the numbered days, and I’m grateful.”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정해진 나날 속에서 내게 영원을 주었고, 나는 그것에 감사합니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영원을 찾았다는 고백이 참 근사해.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네.
CHAPTER TWENTY-ONE
제21장
이제 새로운 장이 시작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지점이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거야.
Augustus Waters died eight days after his prefuneral, at Memorial, in the ICU,
어거스터스 워터스는 예비 장례식을 치른 지 8일 뒤, 메모리얼 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두었다.
결국 올 게 왔어. 예비 장례식 하고 일주일 남짓이라니 시간 참 야속하다.
when the cancer, which was made of him, finally stopped his heart, which was also made of him.
그의 일부였던 암이 역시 그의 일부였던 심장을 마침내 멈춰 세웠을 때였다.
암도 거스고, 심장도 거스라는 표현이 참 지독해. 결국 자기 자신에 의해 멈춰버렸다는 뜻인가 봐 ㅠ.
He was with his mom and dad and sisters. His mom called me at three thirty in the morning.
그는 부모님과 누나들과 함께 있었다. 새벽 3시 30분, 그의 어머니가 내게 전화를 했다.
새벽에 걸려 온 전화는 대개 불길한 법이지. 거스의 마지막 순간을 지킨 가족들의 슬픔이 상상조차 안 되네.
I’d known, of course, that he was going. I’d talked to his dad before going to bed, and he told me, “It could be tonight,”
물론 그가 떠나리라는 건 알고 있었다. 잠들기 전 그의 아버지와 통화했을 때, 그분은 “오늘 밤이 고비일 것 같구나”라고 말씀하셨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해도 막상 닥치면 아무 소용 없지. 담담하게 말하는 아빠의 목소리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데?
but still, when I grabbed the phone from the bedside table and saw Gus’s Mom on the caller ID, everything inside of me collapsed.
그럼에도 침대 옆 탁자에서 전화를 집어 들고 발신자 표시 화면에 뜬 ‘거스 엄마’를 보았을 때, 내 안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알고 있었다는 건 머리의 일이고, 무너지는 건 가슴의 일이지. 폰 화면에 뜬 이름만 봐도 심장이 툭 떨어지는 기분일 거야.
She was just crying on the other end of the line, and she told me she was sorry, and I said I was sorry, too,
그녀는 수화기 너머에서 그저 울고만 있었다. 그녀는 미안하다고 말했고, 나 역시 미안하다고 대답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서로 미안하다고만 하네. 슬픔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 없다는 게 참 무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