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to one-up you or anything, but my body is made out of cancer.”
“너보다 잘난 척하려는 건 아니지만, 내 몸은 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몸이 암으로 이루어져 있다니 거의 자학 수준의 고백이네요. 누가 더 불쌍한지 대결하는 것도 아니고 참 슬픈 풍경입니다.
“So I heard,” Isaac said, trying not to let it get to him.
“나도 들었어.” 아이작이 동요하지 않으려 애쓰며 말했다.
동요하지 않으려 애쓰는 아이작입니다. 친구의 절망적인 소식을 듣고도 덤덤한 척해야 하는 그 기분은 어떨까요.
He fumbled toward Gus’s hand and found only his thigh. “I’m taken,” Gus said.
그는 거스의 손을 찾으려 더듬거리다 그의 허벅지를 짚었다. “나 임자 있어.” 거스가 말했다.
허벅지 만졌다고 임자 있다네요 ㅋ. 이런 극한 상황에서도 드립을 멈추지 않는 거스는 정말 뼛속까지 개그맨입니다.
Isaac’s mom brought over two dining room chairs, and Isaac and I sat down next to Gus.
아이작의 어머니가 식탁 의자 두 개를 가져왔고, 아이작과 나는 거스 옆에 나란히 앉았다.
거스 옆에 쪼르르 모여 앉습니다. 이제야 진짜 친구들만의 오붓한 시간이 시작되겠네요.
I took Gus’s hand, stroking circles around the space between his thumb and forefinger.
나는 거스의 손을 잡고, 그의 엄지와 검지 사이를 원을 그리듯 쓰다듬었다.
거스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문지릅니다. 헤이즐의 저 손길에 거스는 세상 모든 안도감을 다 느끼고 있을걸요?
The adults headed down to the basement to commiserate or whatever, leaving the three of us alone in the living room.
어른들은 위로를 하든 뭘 하든 지하실로 내려갔고, 거실에는 우리 셋만 남겨졌다.
어른들은 지하실로 퇴장해주십니다. 눈치껏 빠져주는 게 어른들의 마지막 도리라는 걸 잘 알고 계시네요.
After a while, Augustus turned his head to us, the waking up slow.
잠시 후, 어거스투스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나며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스가 힘겹게 정신을 차립니다. 잠에서 깨는 모습조차 예전 같지 않아서 지켜보는 마음이 썩 좋지는 않네요.
“How’s Monica?” he asked. “Haven’t heard from her once,” Isaac said.
“모니카는 어때?” 그가 물었다. “단 한 번도 소식 없어.” 아이작이 말했다.
잠에서 깨자마자 친구 안부부터 챙기네요. 그나저나 모니카 이 친구는 정말 너무할 정도로 연락이 없군요.
“No cards; no emails. I got this machine that reads me my emails. It’s awesome.
“카드도, 이메일도 안 와. 이메일을 읽어주는 기계를 샀는데, 그거 진짜 끝내줘.”
이메일 읽어주는 기계라니 참 고마운 발명품입니다. 아이작은 이 와중에도 기계 성능 자랑하며 씩씩하게 버티는 중이죠.
I can change the voice’s gender or accent or whatever.”
“목소리 성별이나 억양 같은 걸 마음대로 바꿀 수 있거든.”
억양까지 바꿀 수 있다니 꽤 디테일한 기계네요. 아이작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So I can like send you a porn story and you can have an old German man read it to you?” “Exactly,” Isaac said.
“그럼 내가 너한테 야한 이야기를 보내면, 독일인 할아버지가 그걸 읽어주게 할 수도 있는 거야?” “정확해.” 아이작이 말했다.
독일 할아버지가 읽어주는 야설이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ㅋ. 고통스러운 상황을 저속한 농담으로 넘기는 이들의 방식이 참 눈물겹네요.
“Although Mom still has to help me with it, so maybe hold off on the German porno for a week or two.”
“근데 아직은 엄마가 기계 쓰는 걸 도와주셔야 해서, 독일인 야설은 한두 주 정도 참아주는 게 좋겠어.”
엄마랑 같이 야설을 들을 수는 없으니까요. 아이작의 현실적인 거절 멘트가 아주 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