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bout survival specifically, but I felt like Anna does in the book, that feeling of excitement and gratitude about just being able to marvel at it all.
생존 그 자체라기보다는 책 속의 안나처럼, 그저 이 모든 것을 경탄하며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설렘과 감사함을 느꼈던 거야.
살아남는 것보다 삶의 경이로움에 집중하려 합니다. 이런 게 바로 어른스러운 아이들의 슬픈 성숙함이 아닐까 싶네요.
“But meanwhile Caroline got worse every day. She went home after a while
“하지만 그사이 캐롤라인은 나날이 상태가 나빠졌어. 얼마 후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지.”
캐롤라인의 상태는 악화일로를 걷습니다. 거스의 희망적인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비극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네요.
and there were moments where I thought we could have, like, a regular relationship,
“우리가 평범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순간들도 있었어.”
평범한 연애를 꿈꿨던 시절이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병원 밖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모양이죠 뭐.
but we couldn’t, really, because she had no filter between her thoughts and her speech, which was sad and unpleasant and frequently hurtful.
“하지만 그럴 수 없었어. 그녀는 생각과 말 사이에 필터가 없었거든. 그건 슬프고 불쾌했고, 자주 상처가 되었지.”
필터 없는 말은 때론 날카로운 흉기가 되기도 합니다. 본의 아니게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상황이 참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But, I mean, you can’t dump a girl with a brain tumor. And her parents liked me, and she has this little brother who is a really cool kid.
“그렇다고 뇌종양에 걸린 여자애를 찰 수는 없잖아. 그녀의 부모님도 나를 좋아하셨고, 남동생도 정말 괜찮은 꼬마였거든.”
뇌종양 걸린 여자친구를 떠날 수 없다는 도덕적 딜레마입니다. 거스의 착한 마음이 오히려 스스로를 옥죄는 족쇄가 된 기분이겠어요.
I mean, how can you dump her? She’s dying. “It took forever.
“어떻게 그녀를 버릴 수 있겠어? 그녀는 죽어가는데. 그 생활이 영원처럼 느껴졌어.”
죽어가는 사람 곁을 지키는 책임감이 참 무겁습니다. 그 시간이 거스에게는 영원처럼 길고 고통스러웠을 거예요.
It took almost a year, and it was a year of me hanging out with this girl who would, like,
“거의 1년이나 걸렸고, 그 1년 동안 나는 이런 여자애와 어울려야 했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감정의 소모가 엄청났을 것 같네요. 보살도 아니고 거스 이 친구 참 고생 많았습니다.
just start laughing out of nowhere and point at my prosthetic and call me Stumpy.”
“갑자기 느닷없이 웃음을 터뜨리거나 내 의족을 가리키며 나를 ‘몽땅이’라고 부르는 그런 애와 말이야.”
의족을 보고 몽땅이라고 부르다니 농담이라도 좀 심하네요. 성격 탓인지 병 때문인지 참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No,” I said. “Yeah. I mean, it was the tumor. It ate her brain, you know?
“세상에.” 내가 말했다. “응. 내 말은, 그게 종양 때문이었다는 거야. 종양이 그녀의 뇌를 갉아먹었거든, 알지?”
종양이 뇌를 갉아먹었다는 표현이 참 섬뜩하군요. 우리가 알던 캐롤라인은 이미 사라졌던 걸지도 모르겠어.
Or it wasn’t the tumor. I have no way of knowing, because they were inseparable, she and the tumor.
아니면 종양 때문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나로서는 알 방법이 없어. 그녀와 종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였으니까.
그녀와 종양이 하나였다는 말이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질병과 인격을 구분하는 게 의미 없는 지경에 이른 거죠.
But as she got sicker, I mean, she’d just repeat the same stories and laugh at her own comments
“하지만 그녀는 병이 깊어질수록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자신의 말에 스스로 웃어대곤 했어.”
똑같은 이야기를 무한 반복하는 건 인지 기능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지켜보는 거스의 마음이 얼마나 타 들어갔을까요.
even if she’d already said the same thing a hundred times that day.
“설령 그날 이미 똑같은 소리를 백 번이나 했을지라도 말이야.”
하루에 백 번이나 같은 소리를 듣는 건 고역이죠. 사랑보다 인내심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