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then grabbed my laptop from beneath my bed, where I’d stashed it the night before.
그러고는 어젯밤 침대 밑에 숨겨두었던 노트북을 꺼냈다.
침대 밑에 노트북을 숨겨두다니 뼛속까지 현대인이군요. 눈 뜨자마자 확인할 정보가 대체 무엇일까요?
I had an email from Lidewij Vliegenthart. Dear Hazel,
리데베이 플리겐하트에게서 이메일이 와 있었다. 친애하는 헤이즐에게,
드디어 기다리던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보낸 사람 이름을 보니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감돌지 않나요?
I have received word via the Genies that you will be visiting us with Augustus Waters and your mother beginning on 4th of May.
지니 재단을 통해 당신이 어거스터스 워터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5월 4일부터 저희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니 재단이 드디어 열일을 시작했나 봅니다. 5월 4일이라니 날짜만 들어도 설레네요.
Only a week away! Peter and I are delighted and cannot wait to make your acquaintance.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피터와 저는 당신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고 빨리 뵙고 싶습니다.
일주일 뒤면 그토록 원하던 작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쪽에서도 환영해주는 분위기라 다행이네요.
Your hotel, the Filosoof, is just one street away from Peter’s home.
숙소인 필로소프 호텔은 피터의 집에서 불과 한 블록 거리에 있습니다.
숙소와 작가의 집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군요. 동선 한 번 기가 막히게 짰습니다.
Perhaps we should give you one day for the jet lag, yes?
시차 적응을 위해 하루 정도 시간을 드리는 게 좋겠지요?
시차 적응을 위한 배려까지 아주 세심합니다. 네덜란드의 친절함이 벌써부터 느껴지는 것 같죠?
So if convenient, we will meet you at Peter’s home on the morning of 5th May at perhaps ten o’clock
괜찮으시다면 5월 5일 오전 열 시쯤 피터의 집에서 뵙고 싶습니다.
오전 열 시면 커피 한 잔 마시며 대화하기 딱 좋은 시간이네요. 과연 어떤 대화가 오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for a cup of coffee and for him to answer questions you have about his book.
커피 한 잔과 함께 당신이 그의 책에 대해 가진 질문들에 답해드리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질문에 답해주는 시간이라니 우리 주인공 성덕 되는 날인가요? 궁금했던 모든 의문이 풀리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And then perhaps afterward we can tour a museum or the Anne Frank House?
그 후에는 박물관이나 안네 프랑크의 집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안네 프랑크의 집까지 가보는 꽉 찬 일정이군요. 암스테르담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체험하고 오겠습니다.
With all best wishes, Lidewij Vliegenthart Executive Assistant to Mr. Peter Van Houten, author of An Imperial Affliction
행운을 빌며, ‘장엄한 고뇌’의 저자 피터 반 호텐의 수석 비서 리데베이 플리겐하트 드림.
수석 비서님의 격조 높은 인사로 메일이 마무리됩니다. 이 메일 한 장이 주인공에게는 최고의 금융치료보다 나았을 거예요 ㅋ.
“Mom,” I said. She didn’t answer. “MOM!” I shouted. Nothing.
“엄마.” 내가 불렀다. 대답이 없었다. “엄마!” 내가 소리쳤다. 아무 반응도 없었다.
대답 없는 메아리처럼 엄마를 애타게 부릅니다. 무슨 급한 일이 생긴 건지 독자님도 가슴이 콩닥거리시죠?
Again, louder, “MOM!” She ran in wearing a threadbare pink towel under her armpits, dripping, vaguely panicked.
다시 더 크게 소리쳤다. “엄마!” 엄마가 낡은 분홍색 수건을 겨드랑이에 두르고 물기를 뚝뚝 흘리며 어딘지 당황한 기색으로 달려 들어왔다.
수건 한 장 걸치고 달려온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딸 비명 소리에 영혼 가출할 뻔한 표정이 상상되네요. (엄마는 목욕도 마음 편히 못 하는 극한 직업인 거 같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