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wrong?” “Nothing. Sorry, I didn’t know you were in the shower,” I said.
“무슨 일이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미안해요, 샤워 중인지 몰랐어요.” 내가 말했다.
샤워 중인 줄 몰랐다는 해명이 민망하게 들리네요. 긴박한 외침에 비해 사유는 너무나 평범했습니다.
“Bath,” she said. “I was just...” She closed her eyes. “Just trying to take a bath for five seconds. Sorry. What’s going on?”
“목욕 중이었어. 그냥...” 엄마가 두 눈을 감았다. “딱 5초만이라도 편하게 목욕 좀 하려고 했던 건데. 미안하다. 대체 무슨 일이니?”
5초만이라도 쉬고 싶었다는 엄마의 한탄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육아의 고단함은 암스테르담에 가도 변하지 않나 봐요.
“Can you call the Genies and tell them the trip is off? I just got an email from Peter Van Houten’s assistant.
“지니 재단에 전화해서 여행 취소한다고 말씀해 주실 수 있어요? 방금 피터 반 호텐의 비서한테서 메일을 받았거든요.”
여행 취소라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요? 주인공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현실에 이미 마음을 접은 것 같네요.
She thinks we’re coming.” She pursed her lips and squinted past me.
“우리가 가는 줄 알고 있나 봐요.” 엄마는 입술을 오므리고 내 너머를 응시했다.
엄마의 표정이 묘하게 읽기 힘들어 보입니다. 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듯한 저 눈빛의 의미가 궁금하지 않나요?
“What?” I asked. “I’m not supposed to tell you until your father gets home.”
“왜요?” 내가 물었다. “아빠가 집에 오실 때까지는 말 안 하기로 했는데.”
아빠가 올 때까지 비밀이었다니 깜짝 파티라도 준비한 걸까요? 반전의 서막이 서서히 오르고 있습니다.
“What?” I asked again. “Trip’s on,” she said finally.
“뭐가요?” 내가 다시 물었다. “여행 가는 걸로 확정됐어.” 엄마가 마침내 말했다.
드디어 여행이 확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터져 나옵니다. 이 정도 반전이면 작가님이 밀당의 고수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이럴 땐 역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 표가 최고의 치료제지 ㅋ)
“Dr. Maria called us last night and made a convincing case that you need to live your—”
“어젯밤에 마리아 선생님이 전화하셔서 네가 네 삶을—”
마리아 선생님이 부모님을 제대로 설득하셨나 보네요. 전문가의 한마디가 백 마디 위로보다 강력한 법이죠.
“MOM, I LOVE YOU SO MUCH!” I shouted, and she came to the bed and let me hug her.
“엄마, 정말 사랑해!” 나는 소리쳤고, 엄마는 침대로 다가와 내가 안길 수 있게 해주었다.
여행이 확정되자마자 사랑 고백이 터져 나옵니다. 역시 금융치료만큼이나 확실한 게 암스테르담행 티켓 치료네요.
I texted Augustus because I knew he was in school: Still free May three? :-) He texted back immediately.
어거스터스가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문자를 보냈다. 5월 3일에 아직 시간 돼? :-) 그는 즉시 답장을 보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거스에게 바로 보고 들어갑니다. 학교에 있을 시간인 걸 알면서도 손가락은 이미 자판 위를 달리고 있죠.
Everything’s coming up Waters. If I could just stay alive for a week,
“모든 게 이 어거스터스 워터스 뜻대로 되고 있어. 딱 일주일만 더 살아 있을 수 있다면,”
거스의 자신만만한 태도는 여전하군요. 모든 게 자기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허세를 부리는 모습이 얄밉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우주가 돕는 수준 아닐까? ㅋ)
I’d know the unwritten secrets of Anna’s mom and the Dutch Tulip Guy.
“안나의 엄마와 네덜란드 튤립 상인에 얽힌 뒷이야기를 알게 될 텐데.”
일주일만 버티면 소설의 비밀을 알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덕질의 끝은 역시 성덕이 되는 길인가 보네요.
I looked down my blouse at my chest. “Keep your shit together,” I whispered to my lungs.
나는 블라우스 아래로 내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제발 정신 좀 차려.” 나는 내 폐에 속삭였다.
자신의 폐에게 엄중히 경고를 날리는 중입니다. 제발 일주일만 사고 치지 말고 버텨달라는 간절한 부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