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can't flush the toilet, so we have to use a toilet brush; and we've been putting our dirty water into a big earthenware jar.
화장실 물도 안 내려가서 변기용 솔을 써야 하고, 더러운 물은 커다란 항아리에 받아두고 있어.
이건 진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면이야. 은신처 위생 상태가 최악이라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물이 안 내려가는 변기를 솔로 처리해야 한다니, 안네가 얼마나 비참했겠어.
We can manage for today, but what will happen if the plumber can't fix it on his own? The Sanitation Department can't come until Tuesday.
오늘은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배관공이 혼자 못 고치면 어쩌지? 위생국 직원은 화요일이나 돼야 올 수 있대.
배관공이 못 고치면 더 큰 공사를 해야 하고, 그러면 낯선 사람들이 은신처에 들이닥칠 수도 있어. 정체가 들통날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공포가 서려 있는 문장이야.
Miep sent us a raisin bread with “Happy Pentecost” written on top.
미프 언니가 ‘행복한 성령 강림 대축일’이라고 적힌 건포도 빵을 보내줬어.
은신처 식구들의 천사, 미프 아주머니 등장! 명절이라고 건포도 빵까지 챙겨주는 센스 좀 봐. 먹을 게 귀한 은신처에서 이런 선물은 그야말로 빛과 소금이지.
It's almost as if she were mocking us, since our moods and cares are far from “happy.”
지금 우리 기분이나 처지는 전혀 ‘행복’하지 않은데, 마치 우리를 놀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야.
상황이 너무 시궁창이다 보니 '행복'이라는 단어만 봐도 울컥하는 안네의 마음이 느껴져? 미프의 선의는 알지만, 지금 안네에겐 그 '행복'이라는 글자가 세상 제일가는 비아냥처럼 들리는 비극적인 상황이야.
We've all become more frightened since the van Hoeven business.
반 후벤 씨 일이 있고 나서 다들 더 겁쟁이가 됐어.
반 후벤은 은신처에 감자를 조달해주던 고마운 분인데, 경찰에 잡혀갔어. 도우미가 잡혔으니 다음은 우리 차례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은신처를 덮친 거지. 다들 얼음 상태야.
Once again you hear “shh” from all sides, and we're doing everything more quietly.
사방에서 “쉿” 하는 소리가 들리고, 우린 전보다 훨씬 더 조용히 행동하고 있어.
숨소리조차 ASMR 급으로 줄여야 하는 숨 막히는 은신처 일상으로 돌아왔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게 '쉿' 하며 소음 차단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야. 진짜 숨 막히겠다, 그치?
The police forced the door there; they could just as easily do that here too!
경찰이 거기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갔다는데, 우리 문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잖아!
도와주던 반 후벤 씨가 잡혀갈 때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는 소문을 들었어. '남의 일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에 안네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순간이야. 보안 철저히 한다고 해도 경찰이 밀고 들어오면 끝장이라는 무력감이 느껴지지.
What will we do if we're ever... no, I mustn't write that down.
만약 우리도 언젠가 잡히게 된다면... 아니야, 이런 건 쓰면 안 되겠지.
'만약 잡히면 어떡하지?'라는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데, 차마 그걸 글로 남기면 진짜 일어날 것 같은 기분 알지? 안네가 애써 부정적인 생각을 억누르며 펜을 멈추는 장면이야.
But the question won't let itself be pushed to the back of my mind today;
하지만 오늘은 그 의문이 머릿속에서 도무지 떠나질 않아.
불안한 생각은 잊으려 할수록 더 선명해지잖아. 안네도 무서운 상상을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오늘따라 그 질문이 껌딱지처럼 머릿속에 딱 붙어서 괴롭히고 있어.
on the contrary, all the fear I've ever felt is looming before me in all its horror.
오히려 그동안 느꼈던 모든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고 끔찍하게 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잊으려 노력했지만 역효과가 났나 봐. 지금까지 꾹꾹 눌러 담았던 모든 공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와서 안네를 집어삼키려는 아주 위태로운 상황이야.
I had to go downstairs alone at eight this evening to use the bathroom.
오늘 저녁 8시에 화장실에 가려고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가야 했어.
은신처에서 밤에 혼자 움직이는 건 거의 공포 영화 주인공 빙의하는 수준이지. 하필 화장실이 아래층이라니, 생리 현상이 원망스러운 순간이야. 어둠 속을 뚫고 가야 하는 안네의 비장함이 느껴지니?
There was no one down there, since they were all listening to the radio.
다들 위층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어서 아래층엔 아무도 없었거든.
다들 라디오 소리에 집중하느라 아래층은 텅 비어버렸네. 적막함이 감도는 거실을 혼자 지나가야 하는 안네의 심장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완전 스릴러 그 자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