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ed to be brave, but it was hard. I always feel safer upstairs than in that huge, silent house;
용기를 내보려 했지만 쉽지 않더라. 난 그 크고 조용한 집 안보다는 위층 은신처가 훨씬 더 안전하게 느껴져.
용감해지려고 마음먹어도 어둠 속에서 혼자 있으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법이지. 안네에게 은신처 위층은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도피처 같은 곳이야.
when I'm alone with those mysterious muffled sounds from upstairs and the honking of horns in the street,
위층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웅성거림과 거리의 경적 소리 속에 홀로 남겨지면,
아래층에 혼자 있으면 작은 소리도 천둥소리처럼 들리는 거 알지? 위층의 웅성거림과 밖의 경적 소리가 안네의 심신을 아주 탈탈 털어버리고 있어.
I have to hurry and remind myself where I am to keep from getting the shivers.
소름이 돋지 않게 하려고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끊임없이 상기하며 서둘러 일을 마쳐야 해.
공포가 파도처럼 밀려올 때 "여긴 괜찮아, 정신 차려!"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안네의 모습이야. 안 그러면 진짜 공포에 잡아먹힐 것 같아서 필사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어.
Miep has been acting much nicer toward us since her talk with Father. But I haven't told you about that yet.
미프 언니가 아빠랑 얘기를 나누고 나서 우리에게 훨씬 더 다정하게 대해주셔. 아, 그 이야기는 아직 너에게 안 했구나.
미프가 갑자기 왜 더 친절해졌는지 궁금하지? 사실 아빠랑 좀 깊은 대화를 나눴거든. 안네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제야 풀어주려고 시동 거는 중이야. 떡밥 투척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지?
Miep came up one afternoon all flushed and asked Father straight out
어느 날 오후, 미프 언니가 얼굴이 잔뜩 상기된 채 올라와서는 아빠에게 대놓고 물으셨대.
평소 냉정함을 유지하던 미프가 웬일로 얼굴까지 붉히며 나타난 거야. 뭔가 단단히 오해했거나 속상한 일이 있는 게 분명해 보여. 분위기 완전 싸늘해졌겠는걸?
if we thought they too were infected with the current anti-Semitism.
자신들도 요즘 퍼지고 있는 반유대주의에 물들었다고 우리가 생각하는지 말이야.
미프는 자기가 유대인을 돕고 있으면서도, 혹시 안네 가족이 자기를 '유대인 싫어하는 사람'으로 오해할까 봐 엄청 신경 쓰였나 봐. 그 걱정이 폭발해서 물어본 거지. 미프 마음씨 정말 천사 아니니?
Father was stunned and quickly talked her out of the idea, but some of Miep's suspicion has lingered on.
아빠는 깜짝 놀라셔서 절대 아니라고 언니를 잘 타일렀지만, 언니 마음속엔 여전히 약간의 서운함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아빠는 미프가 그런 걱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지. "에이, 우리가 설마 그렇게 생각하겠어?"라며 달래줬지만, 미프 마음속 찝찝함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모양이야.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그래, 그치?
They're doing more errands for us now and showing more of an interest in our troubles,
그래도 지금은 우리 심부름도 더 많이 해주시고 우리 어려움에도 더 깊은 관심을 보여주셔.
안네를 도와주는 조력자들이 마치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주는 감동적인 상황이야. 삭막한 은신처 생활에서 이런 따뜻한 관심은 진짜 비타민 같은 존재지!
though we certainly shouldn't bother them with our woes. Oh, they're such good, noble people!
우리의 고민거리가 그분들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야. 아, 그분들은 정말이지 선하고 고결한 분들이야!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안네의 마음이 느껴지지? 자기들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되기 싫어하는 기특한 마음씨가 돋보여.
I've asked myself again and again whether it wouldn't have been better if we hadn't gone into hiding,
차라리 우리가 숨지 않았더라면 더 나았을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 해봤어.
은신처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생각을 다 할까 싶어. '차라리 그때 안 숨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안네의 씁쓸한 자문자답이야.
if we were dead now and didn't have to go through this misery, especially so that the others could be spared the burden.
지금쯤 죽어서 이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면,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아도 된다면 말이야.
이건 정말 안네의 절망이 정점에 달한 문장이야. 자기가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고통을 느끼고 있어. 읽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But we all shrink from this thought. We still love life,
하지만 우린 그런 생각을 애써 떨쳐버려. 우린 여전히 삶을 사랑하고 있거든.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어두운 생각이 들다가도, 인간의 본능적인 생존 욕구가 '야, 그래도 살아야지!'라며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상황이야.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이 느껴져서 뭉클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