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inished my poem, and it was beautiful! It was about a mother duck and a father swan with three baby ducklings
드디어 시를 완성했는데, 정말 멋졌어! 엄마 오리와 아빠 백조에게 아기 오리 세 마리가 있는 이야기였지.
안네와 사네의 합작품 드디어 탄생! 시의 퀄리티에 스스로도 대만족하는 안네의 모습이 너무 귀엽지? 오리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동물 우화라니, 어떤 풍자가 담겨있을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해.
who were bitten to death by the father because they quacked too much.
아기 오리들이 너무 꽥꽥거린다는 이유로 아빠 백조에게 물려 죽고 마는 내용이었어.
이런, 동화인 줄 알았더니 결말이 완전 잔혹 스릴러 수준이야! 꽥꽥거린다고 아기 오리를 물어 죽인 아빠 백조라니. 딱 봐도 '수다쟁이' 안네를 혼내려는 키싱 선생님을 대놓고 저격한 게 분명하지? 뼈 때리는 은유가 아주 일품이야.
Luckily, Keesing took the joke the right way. He read the poem to the class, adding his own comments, and to several other classes as well.
다행히 키싱 선생님은 그 농담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셨어. 우리 반은 물론이고 다른 여러 반에도 자신의 소감을 덧붙여서 그 시를 읽어주셨지.
안네의 대담한 도박이 통했어! 깐깐해 보이던 선생님이 의외로 엄청난 대인배였던 거지. 오히려 안네의 시를 교내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주시다니, 두 사람의 티키타카 앙숙 케미가 훈훈한 결말을 맞이했네.
Since then I've been allowed to talk and haven't been assigned any extra homework.
그 이후로 난 수업 시간에 말하는 게 허락됐고, 추가 숙제도 더는 받지 않았어.
안네의 완벽한 승리! 무려 합법적인 '수다 자유 이용권'을 획득했어. 처벌 대신 자유를 얻어낸 안네의 재치와 끈기, 정말 감탄이 나오지 않아? 이제 지루했던 수학 시간도 안네의 독무대가 될 것 같아.
On the contrary, Keesing's always making jokes these days. Yours, Anne
오히려 요즘은 키싱 선생님이 먼저 농담을 던지시곤 해. 그럼 다음에 또 쓸게, 너의 안네가.
두 사람의 관계가 180도 역전됐어. 혼내기 바빴던 선생님이 이제는 안네에게 먼저 농담을 건네는 사이가 되다니. 안네의 그 지치지 않는 유쾌한 에너지가 무뚝뚝한 선생님의 마음마저 사르르 녹여버린 거야!
WEDNESDAY, JUNE 24, 1942
1942년 6월 24일 수요일
일기가 쓰인 날짜가 바뀌었네. 어느덧 6월 말로 접어들면서, 여름의 더위가 슬슬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시점이야.
Dearest Kitty, It's sweltering. Everyone is huffing and puffing, and in this heat I have to walk everywhere.
사랑하는 키티, 정말 찜통더위야. 다들 더위에 헉헉거리고 있고, 난 이 무더위에 어디든 걸어 다녀야 해.
그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전차나 자전거 같은 대중교통 이용이 엄격히 금지되었어. 푹푹 찌는 여름날에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 다녀야만 했던 안네의 고단함, 그리고 그 이면에 깔린 부당한 현실이 확 와닿아서 마음이 짠해지는 대목이야.
Only now do I realize how pleasant a streetcar is, but we Jews are no longer allowed to make use of this luxury;
이제야 전차가 얼마나 편한 건지 깨닫고 있어. 하지만 우리 유대인들에게는 그런 사치가 더는 허용되지 않지.
평소엔 공기처럼 당연하게 탔던 전차가 '사치품'이 되어버린 현실이 참 씁쓸하지? 빼앗기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알게 된 안네의 철든 모습이 조금 안쓰럽기도 해.
our own two feet are good enough for us. Yesterday at lunchtime I had an appointment with the dentist on Jan Luykenstraat.
그저 우리 두 발로 걷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해. 어제 점심때는 얀 루이켄 거리에 있는 치과에 예약이 있었어.
전차를 못 타면 어때? 튼튼한 두 다리가 있잖아! 라고 씩씩하게 외치는 안네. 하지만 뙤약볕 아래 그 먼 치과까지 걸어가는 길은 결코 만만치 않았을 거야.
It's a long way from our school on Stadstimmertuinen.
스타트팀메르투이넨에 있는 우리 학교에서는 꽤 먼 거리였지.
학교 이름이 무슨 주문처럼 길기도 하지? 이 긴 이름을 가진 학교에서 치과까지 그 더운 날 땀을 흘리며 걸어갔을 안네를 생각하니 다리가 다 후들거리는 기분이야.
That afternoon I nearly fell asleep at my desk. Fortunately, people automatically offer you something to drink.
그날 오후엔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하마터면 졸 뻔했어. 다행히 사람들이 알아서 마실 걸 권해주더라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 한참을 걸었으니 얼마나 지쳤겠어? 학교 책상에 앉자마자 잠이 쏟아지는 안네의 모습이 그려져. 그래도 주변에서 챙겨주는 친절한 손길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The dental assistant is really kind. The only mode of transportation left to us is the ferry.
치과 조무사 언니는 정말 친절해. 이제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교통수단은 페리뿐이야.
지친 안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준 간호사 언니, 정말 고마운 분이지? 유대인에게 허용된 유일한 교통수단이 페리뿐이라니, 안네의 이동 반경이 점점 좁아지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