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subject I’m not sure about is math. Anyway, all we can do is wait.
수학 말고는 딱히 걱정되는 과목도 없고. 뭐 어쨌든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안네도 결국 사람이었어! 무적 인싸인 안네에게도 '수학'은 넘기 힘든 벽이었나 봐. 'not sure about'이라는 말에서 안네의 유일한 약점(?)이 수학이라는 게 탄로 났네!
Until then, we keep telling each other not to lose heart.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로 낙심하지 말자고 다독이는 중이야.
성적표 나올 때까지 멘탈 꽉 잡고 있자는 친구들의 훈훈한 모습이야. "야, 우리 공부했잖아!"라면서 서로 손을 꼭 잡고 불안감을 달래는 중인 것 같아.
I get along pretty well with all my teachers. There are nine of them, seven men and two women.
선생님들이랑은 다들 잘 지내는 편이야. 남자 선생님 일곱 분에 여자 선생님 두 분까지 모두 아홉 분 계셔.
안네는 역시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기쟁이였나 봐! 선생님들 성비까지 꼼꼼하게 일기에 적는 걸 보니 학교생활에 관심이 참 많지? 선생님들이 안네의 수다를 다 받아주셨나 봐.
Mr. Keesing, the old fogey who teaches math, was mad at me for the longest time because I talked so much.
수학을 가르치는 고리타분한 키싱 선생님은 내가 너무 말이 많다고 오랫동안 나를 미워하셨어.
드디어 안네의 천적(?)이 등장했어! 수다쟁이 안네와 고리타분한 수학 선생님의 만남이라니... 선생님이 안네의 수다 폭격에 멘탈이 제대로 털리셨나 보네. 안네가 선생님을 'old fogey'라고 부르는 거 봐, 정말 못 말린다니까!
After several warnings, he assigned me extra homework. An essay on the subject “A Chatterbox.”
여러 번 경고를 하시다가 결국 추가 숙제를 내주셨지. 바로 ‘수다쟁이’라는 주제로 에세이를 써오라는 거였어.
결국 참다못한 키싱 선생님이 폭발하셨네! 안네의 입을 막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글쓰기' 숙제야. 하필 주제가 '수다쟁이'라니, 선생님의 뒤끝 있는 센스가 돋보이지?
A chatterbox, what can you write about that? I’d worry about that later, I decided.
수다쟁이라니, 그런 주제로 대체 뭘 쓸 수 있겠어? 일단은 나중에 걱정하기로 마음먹었지.
수다쟁이가 수다쟁이에 대해 글을 써야 한다니! 안네도 처음엔 좀 당황했나 봐. 하지만 역시 긍정왕 안네답게 '에라 모르겠다, 나중에 생각하자!' 하고 쿨하게 넘겨버려.
I jotted down the assignment in my notebook, tucked it in my bag and tried to keep quiet.
숙제 내용을 노트에 적어서 가방에 쑤셔 넣고는, 어떻게든 조용히 있으려고 애를 썼어.
일단 선생님 눈앞에서 숙제를 적는 척이라도 해야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겠지? 가방에 숙제를 봉인하고 입을 꾹 다문 안네의 모습, 얼마나 갈지 지켜보자고!
That evening, after I’d finished the rest of my homework, the note about the essay caught my eye.
그날 저녁, 다른 숙제를 다 끝내고 나니까 에세이에 대한 메모가 눈에 들어오더라고.
숙제 다 끝내고 쉬려고 하는데 잊고 있던 '보너스 숙제'가 등장했을 때의 그 기분! 안네도 가방 구석에 박아둔 메모를 발견하고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을지도 몰라.
I began thinking about the subject while chewing the tip of my fountain pen.
만년필 끝을 깨물면서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지.
글 쓸 때 펜 끝 씹는 습관, 이건 국룰이지? 안네도 깊은 고뇌에 빠진 작가 모드야. 만년필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
Anyone could ramble on and leave big spaces between the words,
그냥 단어 사이를 넓게 띄워서 아무 말이나 길게 늘어놓을 수도 있었지만,
숙제 분량 채우려고 글씨를 대따 크게 쓰거나 딴소리만 늘어놓는 꼼수! 안네는 그런 하수들이나 쓰는 방법은 사절이래. 벌써부터 고수의 향기가 나지?
but the trick was to come up with convincing arguments to prove the necessity of talking.
중요한 건 수다가 왜 필요한지를 증명할 설득력 있는 논거를 찾아내는 거였어.
단순히 수다를 반성하는 게 아니라, '내가 왜 말을 해야만 하는가!'를 정당화하려는 안네의 발상 전환! 키싱 선생님을 논리적으로 이겨보겠다는 안네의 야심 찬 계획이야.
I thought and thought, and suddenly I had an idea. I wrote the three pages Mr. Keesing had assigned me and was satisfied.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키싱 선생님이 시키신 세 페이지를 다 채우고 나니 아주 만족스러웠지.
안네가 드디어 수다 정당화 프로젝트에 착수했어! 세 페이지나 써 내려가는 저 무시무시한 필력 좀 봐. 역시 수다쟁이의 뇌세포는 남다른가 봐. 쓰고 나서 만족해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작가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