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yce, come on! You won’t believe the colors! It’s absolutely magnificent! Bryce, you’ve got to come up here!”
“브라이스, 얼른 와봐! 색깔이 진짜 믿기지 않을 정도야! 완전 대박 장관이라니까! 브라이스, 너 꼭 여기까지 올라와야 해!”
나무 꼭대기에서 혼자 넷플릭스 4K 화질급 풍경을 감상하던 줄리가 브라이스를 꼬드기는 장면이야. 줄리는 좋은 걸 같이 보고 싶은 순수한 마음뿐인데, 밑에서 후들거리고 있을 브라이스한테는 이게 거의 '공포의 외인구단' 입단 테스트처럼 느껴질걸?
Yeah, I could just hear it: “Bryce and Juli sitting in a tree… ”
그래, 안 봐도 비디오지.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아. “브라이스랑 줄리가 나무에 앉아 있대요… ”
브라이스는 줄리랑 나무에 같이 올라갔다가 애들한테 놀림당할 생각만 해도 영혼이 탈출할 지경이야. 서양 초딩들이 커플 놀릴 때 부르는 그 유명한 '얼레리꼴레리' 노래가 귓가에 쟁쟁하게 울리고 있는 거지.
Was I ever going to leave the second grade behind?
내가 이 지긋지긋한 초딩 2학년 수준의 놀림에서 영영 벗어날 수는 있는 걸까?
벌써 중학생이 됐는데도 여전히 2학년 때랑 똑같은 유치한 놀림을 당해야 하는 현실에 브라이스가 현타(현실 자각 타임) 온 장면이야. 과거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간 것 같은 자괴감이 느껴지지?
One morning I was specifically not looking up when out of nowhere she swings down from a branch and practically knocks me over.
어느 날 아침이었어. 일부러 위를 안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걔가 나뭇가지에서 휙 내려오더니 거의 나를 들이받아 버리더라고.
줄리를 무시하려고 안간힘을 쓰며 땅만 보고 걷던 브라이스에게 닥친 비극이야. 나무 위에 있던 줄리가 닌자처럼 급강하해서 브라이스를 덮쳤으니, 평화로운 등굣길이 순식간에 액션 영화 찍는 현장이 됐겠지?
Heart attack! I dropped my backpack and wrenched my neck, and that did it.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어! 가방은 내팽개치고 목은 삐끗했는데, 진짜 그게 결정타였지.
줄리가 나무 위에서 닌자처럼 툭 튀어나와서 브라이스를 덮쳤을 때의 아비규환 상황이야. 평화로운 등굣길이 순식간에 응급실행 직전으로 변해버린 브라이스의 억울함이 느껴지지?
I refused to wait under that tree with that maniac monkey on the loose anymore.
저 미친 원숭이 같은 애가 활개 치고 다니는데 더는 그 나무 밑에서 기다리길 거부했어.
브라이스가 이제 줄리를 사람으로 안 보고 '나무 타는 미친 원숭이' 취급하기로 했나 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전략적 후퇴를 결심한 거지.
I started leaving the house at the very last minute.
아주 그냥 아슬아슬하게 막판이 되어서야 집에서 나가기 시작했어.
줄리랑 마주치는 시간을 1초라도 줄이려고 집에서 버티고 버티다 나가는 브라이스의 처절한 생존 전술이야. 등교 전쟁이 따로 없네.
I made up my own waiting spot, and when I’d see the bus pull up, I’d truck up the hill and get on board.
나만의 대기 장소를 정했고, 버스가 서는 게 보이면 언덕 위로 잽싸게 뛰어가서 올라탔어.
줄리가 있는 나무 밑을 피해서 자기만의 비밀 기지를 만든 브라이스! 버스가 올 때만 후다닥 나타나는 모습이 꼭 숨바꼭질하는 것 같아.
No Juli, no problem. And that, my friend, took care of the rest of seventh grade and almost all of eighth, too, until one day a few months ago.
줄리가 없으면 문제도 없지. 그리고 친구야, 그 덕분에 7학년 남은 기간이랑 8학년 거의 전부를 무사히 넘겼어, 몇 달 전 어느 날 전까지는 말이야.
브라이스가 줄리를 피해서 등교하는 꼼수를 부린 덕분에 인생의 황금기가 찾아온 장면이야. 줄리만 안 보면 만사가 형통하다는 브라이스의 해맑은(이라 쓰고 비겁한이라 읽는) 진심이 느껴지지? 근데 원래 이런 평화는 오래 못 가는 법이야.
That’s when I heard a commotion up the hill and could see some big trucks parked up on Collier Street where the bus pulls in.
그때 언덕 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버스가 들어오는 콜리어 가에 큰 트럭 몇 대가 주차되어 있는 게 보였어.
평화롭던 브라이스의 등굣길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도는 장면이야. 언덕 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트럭들이 와 있다니, 이건 십중팔구 줄리와 관련된 대형 사고가 터졌다는 신호지.
There were some men shouting stuff up at Juli, who was, of course, five stories up in the tree.
어떤 아저씨들이 줄리한테 위를 향해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줄리는 당연하게도 나무 5층 높이 위에 있었지.
성인 남성들이 아이한테 소리를 지르는 험악한 상황인데, 그 와중에 줄리는 또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있어. 브라이스는 '그럼 그렇지, 줄리가 거기 말고 어디 있겠어?' 하는 해탈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어.
All the other kids started to gather under the tree, too, and I could hear them telling her she had to come down.
다른 애들도 전부 나무 아래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줄리한테 내려와야 한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어.
동네 애들이 구경나온 상황이야. 다들 나무 아래서 줄리를 향해 '야, 너 그러다 큰일 나, 빨리 내려와!'라고 닦달하는 거지. 이제 줄리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동네 구경거리가 되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