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n one time, during a test, Juli’s in the middle of sniffing my hair when she notices that I’ve blown a spelling word—a lot of words.
그러다 한번은 시험 도중에 줄리가 내 머리카락 냄새를 한창 맡고 있었는데, 그때 내가 철자 하나를 날려 먹은 걸 알아챈 거야. 아니, 사실 엄청 많이 틀렸지.
시험 중에 뒤에서 킁킁거리던 줄리가 브라이스의 틀린 답안지를 목격했어! 줄리의 오지랖이 브라이스의 '자존심'과 '성적'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기 직전의 폭풍 전야 같은 상황이야.
Suddenly the sniffing stops and the whispering starts. At first I couldn’t believe it. Juli Baker cheating?
갑자기 킁킁거리는 소리가 멈추더니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처음엔 믿을 수가 없었지. 줄리 베이커가 부정행위를 한다고?
뒤에서 개처럼 킁킁대던 소리가 뚝 끊기니까 오히려 더 싸한 거 알지? 고요함 속에 들려오는 줄리의 은밀한 속삭임... 모범생의 대명사인 줄리가 컨닝을 도와주다니, 이건 거의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야!
But sure enough, she was spelling words for me, right in my ear.
그런데 역시나, 걔가 내 귓가에 대고 바로 철자를 하나하나 읊어주고 있는 거 있지.
줄리의 오지랖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야. 킁킁대던 그 코가 이제는 브라이스의 성적을 구원하러 나선 거지. 귓가에 ASMR처럼 박히는 정답의 향연, 이거 기분이 묘한걸?
Juli’d always been sly about sniffing, which really bugged me because no one ever noticed her doing it,
줄리는 킁킁거리는 데 항상 교묘했어. 그게 진짜 짜증 났던 게, 아무도 줄리가 그러는 걸 눈치채지 못했거든.
줄리가 보통 잔머리가 아니야. 브라이스만 고통받고 주변 사람들은 "어머, 줄리는 참 참하네~" 이런 분위기니까 브라이스 복장 터지는 거지. 거의 닌자 급 은둔술이야!
but she was just as sly about giving me answers, which was okay by me.
하지만 정답을 알려줄 때도 그만큼 교묘했는데, 그건 나도 딱히 나쁠 거 없었어.
줄리의 그 '교묘한' 기술이 이번엔 브라이스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쓰인 거야. 아까까지는 짜증 났는데, 답을 알려주니까 "음, 이 정도 교묘함은 인정이지!" 하고 태세 전환하는 브라이스, 너 너무 기회주의자 아니니?
The bad thing about it was that I started counting on her spelling in my ear.
안 좋은 점은 내가 줄리가 귓속말로 철자를 불러주는 거에 의지하기 시작했다는 거야.
공짜 정답의 맛을 알아버린 브라이스의 타락기야. 처음엔 킁킁대서 싫다더니, 이제는 줄리가 입만 벙긋해주길 기다리는 지경에 이르렀어. 달콤한 유혹에 빠져버린 나약한 영혼의 소유자구만.
I mean, why study when you don’t have to, right? But after a while, taking all those answers made me feel sort of indebted to her.
내 말은, 공부 안 해도 되는데 굳이 왜 하겠어, 그치? 근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그 답들을 넙죽넙죽 받아먹는 게 걔한테 왠지 빚을 지는 기분이 들게 하더라고.
"공부 왜 해?" 할 때는 신났지? 근데 세상에 공짜는 없단다 브라이스야. 정답 몇 개에 양심을 팔다 보니 이제 줄리 얼굴 보기가 슬슬 껄끄러워지는 거지. 마음의 짐이 아주 산더미야.
How can you tell someone to bug off or quit sniffing you when you owe them? It’s, you know, wrong.
빚을 지고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그 사람한테 꺼지라고 하거나 냄새 좀 그만 맡으라고 할 수 있겠어? 그건, 뭐랄까, 좀 아니잖아.
줄리의 킁킁거림에 정당하게 항의할 명분을 잃어버렸어! "야 냄새 맡지 마!" 하려다가도 "아 맞다, 아까 철자 알려줬지..." 하고 입을 닫게 되는 슬픈 현실. 브라이스, 너의 자유는 단어 몇 개에 팔려버린 거야.
So I spent the sixth grade somewhere between uncomfortable and unhappy, but I kept thinking that next year, next year, things would be different.
그래서 불편함과 불행함 사이 어딘가에서 6학년을 보냈지만, 난 계속 생각했어. 내년엔, 내년엔 상황이 달라질 거라고 말이야.
불편함과 불행함의 콜라보레이션이라니, 브라이스의 6학년은 거의 고난의 행군이었네. 하지만 '내년'이라는 희망 회로를 풀가동하며 버티고 있어. 과연 중학교는 그의 파라다이스가 될 수 있을까?
We’d be in junior high – a big school – in different classes.
우린 이제 중학교에 가게 될 거야. 엄청 큰 학교지. 게다가 반도 서로 다를 테고 말이야.
브라이스가 중학교라는 '탈출구'를 꿈꾸며 행복 회로를 돌리는 장면이야. 초등학교라는 좁은 어항을 벗어나 광활한 대양으로 나가면 줄리라는 상어를 피할 수 있을 거라 믿는 거지.
It would be a world with too many people to worry about ever seeing Juli Baker again. It was finally, finally going to be over.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줄리 베이커를 다시 만날까 봐 걱정할 필요조차 없는 세상이 올 거야. 드디어, 진짜 드디어 다 끝나는 거라고.
브라이스의 상상 속 중학교는 거의 유토피아급이야. 인구 밀도가 높아서 줄리라는 '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논리인데, 과연 운명의 장난이 그렇게 호락호락할까?
Juli: Flipped
줄리: 뒤집히다 (첫눈에 반하다)
이제 화자가 바뀌었어! 브라이스의 시선에서 줄리의 시선으로 넘어오는 챕터 제목이야. 'Flipped'는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