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gan to feel sick. Going back to that place by himself—I remembered Miss Stephanie:
난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어. 오빠 혼자서 그곳으로 돌아간다니. 스테파니 아주머니가 했던 말이 떠올랐지.
오빠가 혼자 그 무시무시한 래들리네 집 마당으로 다시 간다니까 스카웃은 진짜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토할 것 같은 상태야. 게다가 평소 동네의 온갖 무서운 루머를 퍼뜨리던 스테파니 아주머니의 경고까지 뇌리에 스치니까 더 미칠 노릇인 거지.
Mr. Nathan had the other barrel waiting for the next sound he heard, be it nigger, dog… Jem knew that better than I.
네이선 아저씨는 다음에 들릴 소리를 기다리며 남은 총신 하나를 준비해두고 있었어. 그게 흑인이든 개든 상관없이 말이야. 젬 오빠는 나보다 그걸 더 잘 알고 있었지.
네이선 아저씨가 총의 남은 한 발을 장전하고 대기 중이라는 건, 움직이는 건 뭐든 쏴버리겠다는 살벌한 선전포고야. 젬도 이 위험을 충분히 알면서도 자기 자존심(바지)을 지키러 가겠다니, 스카웃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
I was desperate: “Look, it ain’t worth it, Jem. A lickin‘ hurts but it doesn’t last.
난 필사적이었어. “봐봐, 오빠, 그럴 가치가 없어. 매 맞는 건 아프긴 해도 금방 지나가잖아.”
스카웃은 이제 거의 울기 직전의 심정으로 오빠를 설득하고 있어. 아빠한테 혼나서 엉덩이 좀 불나는 게 총 맞고 인생 하직하는 것보다는 훨씬 가성비 좋은 선택 아니겠어? 나름대로 목숨을 건 가성비 논리를 펼치고 있는 거지.
You’ll get your head shot off, Jem. Please…” He blew out his breath patiently.
너 머리에 총 맞을 거야, 젬 오빠. 제발 좀... 오빠는 꾹 참으면서 한숨을 내쉬었어.
스카웃은 지금 오빠가 죽으러 가는 것 같아서 거의 실성하기 일보 직전이야. 머리에 총 구멍이 날지도 모른다며 극단적인 비유까지 써가며 말리는데, 젬은 동생의 호들갑이 피곤한지 일단 큰 숨을 내쉬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어. 젬의 그 단호한 한숨에서 '난 이미 마음 정했으니 넌 조용히 해'라는 무언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니?
“I—it’s like this, Scout,” he muttered. “Atticus ain’t ever whipped me since I can remember. I wanta keep it that way.”
“그... 그러니까 상황이 이래, 스카웃,” 오빠가 중얼거렸어. “내 기억에 아빠는 한 번도 날 때린 적이 없어. 난 계속 그러고 싶어.”
젬이 목숨 걸고 바지를 찾으러 가려는 진짜 이유가 여기서 나와. 단순히 매 맞는 게 무서워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아빠한테 단 한 번도 매를 맞지 않았을 정도로 신뢰를 받아왔는데 그 기록(?)을 깨고 싶지 않은 거야. 아빠를 실망시키느니 차라리 위험을 무릅쓰겠다는 소년의 자존심과 아빠에 대한 존경심이 뚝뚝 묻어나는 대목이지.
This was a thought. It seemed that Atticus threatened us every other day.
이건 좀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었어. 아빠는 이틀에 한 번꼴로 우리를 협박하는 것 같았거든.
젬의 말을 듣고 스카웃은 멈칫해. 스카웃 입장에서는 아빠가 매일같이 '너네 자꾸 그러면 혼난다!'라고 엄포를 놓으시니까 당연히 젬도 많이 맞고 자란 줄 알았거든. 그런데 젬은 그게 '실제 매'로 이어진 적이 없다는 걸 명예롭게 생각하고 있다니, 스카웃에겐 꽤 신선한 충격이었을 거야.
“You mean he’s never caught you at anything.” “Maybe so, but—I just wanta keep it that way, Scout. We shouldn’a done that tonight, Scout.”
“아빠한테 한 번도 안 들켰다는 뜻이네.”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난 그냥 계속 그러고 싶어, 스카웃. 우리 오늘 밤에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스카웃.”
스카웃이 날카롭게 핵심을 찔러. '오빠가 안 맞은 건 착해서가 아니라 안 들켜서잖아!'라고 말이야. 젬도 쿨하게 인정해. 하지만 들켰든 안 들켰든, 아빠가 나를 '한 번도 때릴 필요가 없었던 아들'로 믿고 계시는 그 상태를 지키고 싶은 거야. 그리고 드디어 오늘 밤의 무모한 행동에 대해 뼈아픈 후회를 내비치고 있어.
It was then, I suppose, that Jem and I first began to part company.
그때였던 것 같아, 젬 오빠와 내가 처음으로 서로 다른 길을 가기 시작한 게.
젬은 자신의 명예와 아빠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지를 찾으러 가겠다고 하고, 스카웃은 그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야. 어릴 때는 늘 붙어 다니며 같은 생각을 하던 남매가 처음으로 가치관의 차이를 보이며 정신적으로 멀어지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지.
Sometimes I did not understand him, but my periods of bewilderment were short-lived. This was beyond me.
가끔 오빠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당혹스러워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어. 그런데 이번 일은 도저히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
평소에도 젬의 돌발 행동에 당황하긴 했지만 금방 '뭐, 오빠니까' 하고 넘겼던 스카웃이야. 하지만 이번만큼은 수준이 달라. 목숨을 걸고 바지 한 벌 찾으러 간다는 게 스카웃의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계산이 안 서는 거지.
“Please,” I pleaded, “can’tcha just think about it for a minute— by yourself on that place—” “Shut up!”
"제발," 내가 간청했어. "잠깐만 다시 생각해 봐— 그곳에 오빠 혼자서—" "닥쳐!"
스카웃은 거의 울먹이면서 오빠를 설득하고 있어. 특히 '혼자서 그 무시무시한 래들리네 집 마당'에 간다는 사실이 너무 공포스러운 거지. 하지만 젬은 이미 결심이 섰기에 동생의 설득을 아주 거칠게 끊어버려. 젬도 사실 무섭지만 자존심 때문에 더 세게 나오는 거야.
“It’s not like he’d never speak to you again or somethin‘… I’m gonna wake him up, Jem, I swear I am—”
"아빠가 오빠랑 다시는 말을 안 한다거나 뭐 그런 것도 아니잖아... 나 진짜 아빠 깨울 거야, 젬 오빠, 맹세코 정말로—"
스카웃은 젬을 말리기 위해 '아빠의 처벌'이 생각보다 가벼울 거라며 회유하다가, 결국 안 통하니까 아빠를 깨워서 이 상황을 종료시키겠다고 협박을 해. 오빠가 총에 맞아 죽느니 차라리 둘 다 아빠한테 혼나는 게 낫다는 스카웃식의 처절한 생존 전략이야.
Jem grabbed my pajama collar and wrenched it tight.
젬 오빠가 내 잠옷 깃을 움켜쥐고는 확 잡아당겼어.
스카웃이 아빠를 깨우겠다고 협박하니까 젬이 깜짝 놀라서 입을 막으려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중이야. 남매 싸움의 정석이지? 상황이 워낙 살벌해서 웃음기는 싹 빠진 상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