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scratch of feet on gravel was Boo Radley seeking revenge, every passing Negro laughing in the night was Boo Radley loose and after us;
자갈 위를 긁는 발소리는 전부 복수하러 온 부 래들리 같았고, 밤에 웃으며 지나가는 흑인들은 전부 부 래들리가 풀려나서 우리를 쫓아오는 것 같았어.
상상력이 풍부한 꼬맹이들이 공포에 절여지면 뇌가 필터를 '부 래들리'로 고정해버려. 모든 현상을 자기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대상이랑 연결 짓는 거지. 멘탈이 거의 가루가 되기 직전이야.
insects splashing against the screen were Boo Radley’s insane fingers picking the wire to pieces;
방충망에 부딪히는 벌레들은 부 래들리가 미친 듯이 손가락으로 철망을 하나하나 뜯어내고 있는 것 같았어.
방충망에 툭툭 부딪히는 벌레 소리조차도 살벌하게 들리는 거야. 부 래들리가 손가락으로 방충망을 뜯고 들어온다니, 애들 상상력이 이 정도면 거의 호러 영화 감독 급이지?
the chinaberry trees were malignant, hovering, alive.
멀구슬나무들은 마치 사악한 의도를 품고 우리 주변을 맴도는 살아있는 생물 같았어.
나무조차도 그냥 나무가 아니라 뭔가 사악한 의도를 가지고 자기를 지켜보는 괴물처럼 보이는 단계에 이른 거야. 완전히 공포에 잠식당해서 무생물까지 의인화해서 무서워하고 있어.
I lingered between sleep and wakefulness until I heard Jem murmur.
난 잠든 것도 아니고 깬 것도 아닌 상태로 비몽사몽간에 있다가, 젬 오빠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어.
무서운 소리들에 시달리느라 깊이 잠들지도 못하고 눈만 감고 있던 스카웃의 상태야. 온갖 상상력이 폭발해서 뇌가 풀가동 중인데 오빠가 옆에서 뭐라고 궁시렁대니까 귀가 번쩍 뜨인 거지.
“Sleep, Little Three-Eyes?” “Are you crazy?” “Sh-h. Atticus’s light’s out.”
“자니, 꼬마 삼눈아?” “오빠 미쳤어?” “쉿. 아빠 방 불 꺼졌어.”
젬이 스카웃을 별명으로 부르며 깨우는데, 이건 뭔가 사고를 치겠다는 전조 증상이야. 아빠 잠든 거 확인하자마자 본색을 드러내는 젬 오빠의 치밀함을 봐!
In the waning moonlight I saw Jem swing his feet to the floor. “I’m goin‘ after ’em,” he said.
희미해지는 달빛 아래서 젬 오빠가 발을 휘둘러 바닥을 딛는 걸 봤어. “나 그거 찾으러 갈 거야,” 오빠가 말했어.
젬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동작 하나하나가 스카웃 눈에는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을 거야. 그 위험한 래들리네 집에 다시 가서 바지를 가져오겠다니, 젬의 고집은 아무도 못 말려.
I sat upright. “You can’t. I won’t let you.” He was struggling into his shirt. “I’ve got to.”
난 벌떡 일어났어. “안 돼. 오빠 가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오빠는 셔츠를 입으려고 낑낑거리고 있었어. “가야만 해.”
스카웃은 공포에 질려 오빠를 뜯어말리고, 젬은 무서워 죽겠지만 바지를 들키면 아빠한테 실망을 줄까 봐 옷을 챙겨 입고 있어. 남매의 팽팽한 의견 대립이 느껴지는 순간이야.
“You do an‘ I’ll wake up Atticus.” “You do and I’ll kill you.”
“오빠가 만약 가면 나 아빠 깨울 거야.” “너 그러기만 해봐, 가만 안 둬.”
오빠를 말리려는 스카웃의 필살기인 '아빠 찬스'와, 그에 맞서는 젬의 살벌한 협박이야. 현실 남매라면 누구나 한 번쯤 주고받았을 법한 정겨운(?) 대화지. 젬이 얼마나 지금 초조한 상태인지 확 느껴져.
I pulled him down beside me on the cot. I tried to reason with him.
난 간이침대 위 내 옆으로 오빠를 끌어앉혔어. 오빠를 설득하려고 애썼지.
협박이 안 통하니까 이번엔 스카웃이 부드럽게 설득 모드로 들어갔어. 오빠를 침대에 앉혀놓고 조곤조곤 말해보려는 동생의 눈물겨운 모습이지.
“Mr. Nathan’s gonna find ‘em in the morning, Jem. He knows you lost ’em.
“네이선 아저씨가 아침에 그거 찾을 거야, 젬 오빠. 아저씨는 오빠가 그거 잃어버린 거 알고 있다고.”
스카웃의 논리 공세가 시작됐어. '아저씨가 이미 알고 있는데, 가서 찾는 게 무슨 소용이냐'는 거지. 나름대로 오빠의 안위를 걱정해서 하는 뼈 아픈 소리야.
When he shows ‘em to Atticus it’ll be pretty bad, that’s all there is to it. Go’n back to bed.”
“아저씨가 아빠한테 그거 보여주면 상황 진짜 안 좋아질 거야, 그게 다야. 그러니까 그냥 가서 자.”
최종 경고야. 아빠한테 걸리면 끝장이라는 걸 강조하면서 결론을 딱 내려버리지. 이 정도면 젬도 포기할 법한데 말이야.
“That’s what I know,” said Jem. “That’s why I’m goin‘ after ’em.”
“나도 다 알아,” 젬 오빠가 말했어. “그러니까 내가 그것들을 찾으러 가려는 거야.”
스카웃이 위험하다고 그렇게 말리는데도 젬은 오히려 '알고 있으니까 더더욱 가야 한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고 있어. 아빠한테 실망을 주는 게 죽기보다 싫은 사춘기 소년의 자존심이 제대로 발동 걸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