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Charles Baker Harris,” he said. “I can read.”
"난 찰스 베이커 해리스야." 그 애가 말했어. "나 글 읽을 줄 알아."
이 꼬맹이, 자기소개 시작부터 범상치 않아. 이름 풀네임으로 딱 박고, 바로 '나 글 읽을 줄 안다'며 지적 허세를 뿜뿜 내뿜고 있어. 아주 당돌한 녀석이야!
“So what?” I said. “I just thought you’d like to know I can read. You got anything needs readin‘ I can do it…”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말했어. "그냥 내가 글 읽을 줄 안다는 걸 네가 알았으면 해서 말이야. 읽을 게 필요한 게 있으면 내가 해줄 수 있어..."
딜(Dill)이 대뜸 글 읽을 줄 안다고 자랑하니까, 우리 까칠한 스카우트가 '그게 뭐 대수냐'는 식으로 반응하는 장면이야. 첫 만남부터 기싸움이 아주 팽팽하지? 딜은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보려고 필살기인 '독서 능력'을 시전 중이야.
“How old are you,” asked Jem, “four-and-a-half?” “Goin‘ on seven.”
"너 몇 살이니?" 젬 오빠가 물었어. "네 살 반?" "이제 곧 일곱 살이야."
딜이 너무 작으니까 젬이 아주 애기로 보고 '네 살 반'이냐며 도발 아닌 도발을 해. 일곱 살이나 다 먹은 딜 입장에서는 아주 자존심 상하는 순간이지! 나이 부풀리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꼬맹이들의 공통된 특징인가 봐.
“Shoot no wonder, then,” said Jem, jerking his thumb at me.
"에이,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젬 오빠가 나를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어.
일곱 살이면 당연히 글을 읽어야 한다는 젬의 쿨한 반응이야. 그러면서 옆에 있는 동생 스카우트를 쓱 가리키며 딜의 콧대를 꺾어놓을 준비를 하고 있어. 젬의 여유만만한 태도가 돋보이는 대목이지.
“Scout yonder’s been readin‘ ever since she was born, and she ain’t even started to school yet. You look right puny for goin’ on seven.”
"저기 있는 스카우트는 태어날 때부터 글을 읽었어. 아직 학교도 안 들어갔는데 말이야. 너 일곱 살 치고는 진짜 쬐끄맣다."
젬 오빠의 본격적인 동생 자랑 타임! 딜이 일곱 살인데 이제 겨우 글 읽는다고 자랑하니까, 우리 스카우트는 모태 독서가라고 한방 먹이는 거야. 게다가 딜의 작은 체구까지 대놓고 디스하면서 딜의 기를 확 죽여놓고 있어.
“I’m little but I’m old,” he said. Jem brushed his hair back to get a better look.
"난 작지만 나이는 먹었어," 그 애가 말했어. 젬 오빠는 더 잘 보려고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지.
덩치는 코딱지만 한 녀석이 말투는 무슨 인생 2회차 산 영감님 같지? 젬 오빠도 이 꼬맹이의 정체가 대체 뭔지 궁금해서 앞머리까지 치우고 본격적으로 관찰 모드에 들어간 상황이야.
“Why don’t you come over, Charles Baker Harris?” he said. “Lord, what a name.”
"이쪽으로 건너오지 그래, 찰스 베이커 해리스?" 오빠가 말했어. "세상에, 이름 참 거창하네."
젬 오빠가 통성명하자마자 딜의 풀네임을 부르며 초대하는데, 이름이 너무 길고 화려하니까 살짝 어이없어하는 반응이야. 요즘으로 치면 이름이 한 다섯 글자쯤 되는 느낌이랄까?
“‘s not any funnier’n yours. Aunt Rachel says your name’s Jeremy Atticus Finch.”
"네 이름보다 웃기지도 않아. 레이첼 고모가 네 이름은 제레미 애티커스 핀치라고 하던데."
이름 공격을 받은 딜의 반격! '내 이름이 웃겨? 야, 네 이름도 장난 아니거든?'이라며 레이첼 아주머니한테 들은 젬의 본명을 까발리고 있어. 꼬맹이들 기 싸움이 아주 흥미진진하지?
Jem scowled. “I’m big enough to fit mine,” he said.
젬 오빠가 얼굴을 찌푸렸어. "난 내 이름에 걸맞게 덩치가 크거든," 오빠가 말했지.
본명 공격을 당한 젬이 찔렸는지 얼굴을 팍 찌푸리면서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고 있어. '난 덩치라도 크니까 이런 긴 이름이 어울리는데, 넌 콩알만 하면서 이름만 기냐?'라는 초딩 논리의 정석이야.
“Your name’s longer’n you are. Bet it’s a foot longer.”
네 이름이 너보다 더 길겠다. 장담하는데 네 키보다 이름 길이가 한 자는 더 길걸.
젬 오빠의 유치한 도발이 정점을 찍는 순간이야! 딜의 풀네임이 워낙 길다 보니, 콩알만 한 딜의 키랑 이름을 비교하면서 대놓고 놀리고 있어. 초딩들의 전형적인 '키 작다고 놀리기' 기술이지.
“Folks call me Dill,” said Dill, struggling under the fence.
“사람들은 날 딜이라고 불러,” 울타리 밑에서 빠져나오려고 낑낑대며 딜이 말했어.
자기 이름 길다고 놀림당하니까 딜이 얼른 '별명'을 투척하며 화제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근데 상황이 좀 웃겨. 멋있게 통성명해야 하는데 울타리 밑에 끼어서 낑낑대고 있거든.
“Do better if you go over it instead of under it,” I said. “Where’d you come from?”
“밑으로 기어오는 것보다 위로 넘어오는 게 나을걸,” 내가 말했어. “너 어디서 왔니?”
우리의 똑순이 스카우트가 낑낑대는 딜에게 아주 현실적인 팩트... 아니, 조언을 날려주고 있어. 그러면서 은근슬쩍 호구조사 들어가는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