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don’t say you’ll do what we tell you, we ain’t gonna tell you anything,” Dill continued.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말 안 하면, 우린 너한테 아무것도 안 알려줄 거야.” 딜이 말을 이었어.
아주 단호하게 나오는 딜! 정보 독점이라는 무기로 스카우트를 압박하고 있어. '말 안 들으면 국물도 없어!'라는 비장한 꼬마들의 모습이 상상되지 않니? 자기들끼리 짠 작전이 꽤나 거창한 모양이야.
“You act like you grew ten inches in the night! All right, what is it?”
“하룻밤 사이에 키가 한 뼘은 더 자란 것처럼 구네! 알았어, 대체 그게 뭔데?”
오빠랑 딜이 갑자기 자기들끼리만 아는 비밀이 있다면서 대장 노릇을 하니까 스카우트가 어이없어서 한마디 날리는 상황이야. '어쭈, 밤사이에 어른이라도 된 줄 아나 봐?' 하는 비아냥이 섞여 있지.
Jem said placidly, “We are going to give a note to Boo Radley.”
젬이 아주 차분하게 말했어. “우리는 부 래들리한테 쪽지를 전해주려고 해.”
스카우트가 비꼬든 말든 젬은 아주 진지하고 비장해. 마을의 공포 대상인 '부 래들리'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하겠다는 엄청난 계획을 발표하는 순간이지.
“Just how?” I was trying to fight down the automatic terror rising in me.
“대체 어떻게?” 나는 내 안에서 본능적으로 솟구치는 공포를 억누르려 애쓰고 있었어.
부 래들리라는 이름만 들어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스카우트! 무서워 죽겠는데 궁금하긴 하니까 물어보는 거야. 겉으로는 쿨한 척해보려고 하지만 속은 이미 난리가 났어.
It was all right for Miss Maudie to talk—she was old and snug on her porch. It was different for us.
모디 아줌마야 그렇게 말해도 괜찮겠지. 아줌마는 나이도 지긋하시고 현관에 편안히 앉아 계시니까. 하지만 우리에겐 상황이 달랐어.
모디 아줌마는 부 래들리가 별거 아니라고 쿨하게 말했지만, 그건 아줌마가 안전한 거리에 있을 때 얘기지! 직접 모험을 떠나야 하는 애들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공포 영화라는 거야.
Jem was merely going to put the note on the end of a fishing pole and stick it through the shutters.
젬은 그냥 낚싯대 끝에 쪽지를 매달아서 셔터 틈으로 밀어 넣으려는 것뿐이었어.
낚싯대를 우체통처럼 쓰겠다니, 역시 애들 상상력은 창의적이야! 부 래들리 집 대문 근처도 가기 무서우니까 멀리서 원격으로 쪽지를 배달하겠다는 잔머리를 굴리고 있는 거지. 최첨단(?) 원격 배달 시스템의 시조새라고나 할까?
If anyone came along, Dill would ring the bell. Dill raised his right hand. In it was my mother’s silver dinner-bell.
만약 누가 나타나면 딜이 종을 울리기로 했어. 딜이 오른손을 들어 올렸는데, 거기엔 우리 엄마의 은색 식사 종이 들려 있었지.
망보는 놈이 소리는 안 지르고 우아하게 식사 종을 울리겠대! 엄마 몰래 집에서 귀중품(?)을 챙겨온 딜의 비장한 표정이 그려지지 않니? 첩보 영화 찍는 줄 알겠어. 밥 먹으라고 종 울리는데 부 래들리가 나오면 어쩌려고!
“I’m goin’ around to the side of the house,” said Jem.
“난 집 옆쪽으로 돌아갈게,” 젬이 말했어.
정면 돌파는 무서우니까 옆구리를 노리겠다는 젬의 고도의 전략(?)이야. 정문으로 가면 바로 부 래들리랑 눈 마주칠까 봐 겁나는 마음을 '옆으로 돌아가기'로 승화시켰네. 역시 대장다운 비겁함(?)이야!
“We looked yesterday from across the street, and there’s a shutter loose. Think maybe I can make it stick on the window sill, at least.”
“어제 길 건너편에서 봤는데, 셔터 하나가 덜렁거리더라고. 적어도 창틀에 쪽지가 붙어 있게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어제부터 미리 답사까지 다녀온 철저한 젬 형님! 덜렁거리는 셔터를 보고 '아, 저기가 포인트다!'라고 찍어둔 모양이야.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일단 붙여보기라도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져. 준비성은 거의 특수부대 급인데?
“Jem—” “Now you’re in it and you can’t get out of it, you’ll just stay in it, Miss Priss!”
“젬—” “이제 넌 이 일에 발을 들였고 빠져나갈 수도 없어, 넌 그냥 여기 계속 있어야 해, 얌전한 아가씨!”
스카우트가 뭔가 말해보려고 하지만 젬이 아주 가차 없이 말을 잘라버려. 이미 너도 공범이니까 이제 와서 딴소리하지 말고 끝까지 같이 가야 한다는 일종의 강제 협박(?)이지. 'Miss Priss'라고 부르면서 여동생을 살살 긁는 오빠의 현실적인 모습이야.
“Okay, okay, but I don’t wanta watch. Jem, somebody was—”
“알았어, 알았다고, 하지만 난 지켜보고 싶지 않아. 젬, 누가—”
스카우트가 오빠의 기세에 눌려서 일단 수긍은 하는데, 겁이 나니까 망보는 건 싫다고 떼를 써. 그런데 그 와중에 뭔가 중요한 걸 발견했는지 말을 꺼내려는데 또 끊길 것 같은 예감이 들지?
“Yes you will, you’ll watch the back end of the lot and Dill’s gonna watch the front of the house an’ up the street,
“아니 넌 할 거야, 넌 부지 뒷마당 쪽을 감시하고 딜은 집 앞이랑 거리 위쪽을 감시할 거야,”
젬은 여동생의 거부 따위는 가볍게 씹어드셔. 아주 체계적으로 임무를 딱딱 배분하는데, 거의 특수부대 작전 브리핑급이야. 딜에게는 앞쪽을, 스카우트에게는 뒤쪽을 맡기는 철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