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ear my costume rustlin’. Aw, it’s just Halloween got you…”
“오빠가 내 의상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는 거야. 에이, 그냥 할로윈이라 기분이 거시기한 거지...”
스카우트는 지금 철갑옷 같은 햄 코스튬을 입고 있어서 소리가 좀 나거든. '그건 내 옷 소리야!'라고 우기면서, 무서운 분위기 때문에 오빠가 헛것을 듣는 거라고 애써 너스레를 떨고 있어.
I said it more to convince myself than Jem, for sure enough, as we began walking, I heard what he was talking about.
젬 오빠보다도 나 자신을 설득하려고 그렇게 말했던 건데, 정말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걷기 시작하자마자 오빠가 말하던 그 소리가 들리더라고.
스카우트가 겉으로는 '에이, 오빠 할로윈이라 그래~'라며 센 척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본인이 더 떨고 있었던 거지. 그런데 걷기 시작하자마자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려오니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 거야.
It was not my costume. “It’s just old Cecil,” said Jem presently.
내 의상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어. "그냥 세실 녀석일 거야," 잠시 후에 젬 오빠가 말했어.
내 옷이 부스럭거리는 소리라고 믿고 싶었지만, 귀는 거짓말을 안 하잖아? 젬은 이 상황을 합리화하려고 평소에 자기들을 괴롭히던 세실 제이콥스가 장난치는 거라고 단정 짓고 있어.
“He won’t get us again. Let’s don’t let him think we’re hurrying.”
"또 우리를 놀라게 하진 못할 거야. 우리가 서두르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지 말자."
젬 오빠의 허세 섞인 전략이야! 겁나서 도망가는 모습 보여주면 세실이 비웃을까 봐, 일부러 여유 있는 척 천천히 걷자고 제안하는 거지. 속으로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말이야.
We slowed to a crawl. I asked Jem how Cecil could follow us in this dark, looked to me like he’d bump into us from behind.
우리는 아주 느릿느릿 걸었어. 나는 이 어둠 속에서 세실이 어떻게 우리를 따라오느냐고 젬 오빠에게 물었어. 내가 보기엔 뒤에서 우리랑 부딪힐 것만 같았거든.
젬의 전략대로 거북이 모드로 걷고는 있는데, 스카우트는 현실적인 의문이 든 거야. '아니, 앞도 안 보이는데 저놈은 무슨 내비게이션이라도 달았나? 그러다 우리 엉덩이 들이받으면 어떡해?' 하는 거지.
“I can see you, Scout,” Jem said. “How? I can’t see you.”
“난 네가 보여, 스카우트,” 젬 오빠가 말했어. “어떻게? 난 오빠가 안 보이는데.”
지금 칠흑 같은 어둠 속이라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오빠는 갑자기 자기가 보인다고 하니까 스카우트가 황당해하는 상황이야. '오빠 혹시 투시 능력이라도 생겼어?' 하는 느낌으로 물어보는 거지.
“Your fat streaks are showin’. Mrs. Crenshaw painted ’em with some of that shiny stuff so they’d show up under the footlights.
“네 비계 줄무늬가 보여. 크렌쇼 아주머니가 무대 조명 아래서 눈에 잘 띄라고 그 반짝거리는 걸로 칠해두셨거든.”
스카우트가 입은 햄 의상이 사실 야광이었던 거야! 의도치 않게 인간 반딧불이가 되어버린 거지. 어둠 속에서 혼자 번쩍거리고 있으니까 범인한테 위치를 강제 인증하고 있는 셈이야.
I can see you pretty well, an’ I expect Cecil can see you well enough to keep his distance.”
“난 네가 꽤 잘 보여, 그리고 세실도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은 네가 잘 보일 거라고 생각해.”
젬 오빠는 이 야광 햄 코스튬 덕분에 세실이 자기들을 계속 지켜보면서 적당히 떨어져 따라오고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어. 어둠 속에서 혼자 번쩍거리는 햄이라니, 웃픈 상황이지만 지금 애들은 진지해.
I would show Cecil that we knew he was behind us and we were ready for him.
나는 세실한테 우리가 그 녀석이 뒤에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맞설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무서워서 벌벌 떨고만 있는 게 아니라, '나 다 알고 있으니까 적당히 해라?'라는 포스를 풍기고 싶은 스카우트의 야무진 다짐이야. 햄 의상을 입고 비장해진 모습이 아주 늠름하지?
“Cecil Jacobs is a big wet he-en!” I yelled suddenly, turning around.
“세실 제이콥스는 덩치만 큰 젖은 암탉이야!” 나는 몸을 홱 돌리며 갑자기 소리쳤어.
스카우트가 뒤에서 따라오는 게 세실 제이콥스라고 확신하고 기선 제압을 하려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야. '나 너 거기 있는 거 다 아니까 작작 좀 해!'라는 느낌으로 도발을 시전한 거지.
We stopped. There was no acknowledgement save he-en bouncing off the distant schoolhouse wall.
우리는 멈춰 섰어. 멀리 학교 건물 벽에 맞고 튕겨 나온 '암타아아악' 하는 메아리 말고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
소리를 질렀으면 범인이 놀라서 튀어나오거나 욕이라도 해야 하는데, 오직 본인이 뱉은 욕만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고 있어. 이쯤 되면 슬슬 '어라? 이게 세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거지.
“I’ll get him,” said Jem. “He-y!” Hay-e-hay-e-hay-ey, answered the schoolhouse wall.
“내가 불러볼게,” 젬 오빠가 말했어. “야아아아아!” 학교 벽이 ‘야아-아-아-아’ 하고 대답했지.
스카우트가 실패하니까 이번엔 오빠인 젬이 직접 나섰어. 근데 얘네들 지금 상황 파악이 덜 된 건지, 아님 무서워서 더 오버하는 건지 메아리랑 소통하고 있는 모습이 참 짠하면서도 우스꽝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