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t, the court reporter, was chain-smoking: he sat back with his feet on the table.
법원 서기인 버트는 줄담배를 피우고 있었어. 그는 의자에 기대앉아 테이블 위에 발을 올리고 있었지.
법정 분위기가 얼마나 루즈해졌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기록하는 서기가 담배를 줄기차게 피우면서 책상에 발까지 올리고 있다니, 지금 이 공간은 완전 무법지대...는 아니고 그냥 대기 타느라 지친 거지.
But the officers of the court, the ones present—Atticus, Mr. Gilmer, Judge Taylor sound asleep,
하지만 법정 관계자들, 그러니까 거기 있던 사람들인 애티커스, 길머 씨, 그리고 세상모르게 잠든 테일러 판사님,
지금 법정 안은 다들 숨죽이고 결과를 기다리느라 공기가 무거워 죽겠는데, 정작 여기서 밥벌이하는 아저씨들은 너무 평온해. 특히 판사님은 아예 꿈나라 직행 열차를 타셨네? 재판이 너무 길어지니까 다들 해탈한 느낌이야.
and Bert, were the only ones whose behavior seemed normal. I had never seen a packed courtroom so still.
그리고 버트만이 행동이 평소처럼 보이는 유일한 사람들이었어. 나는 사람들로 가득 찬 법정이 이렇게 고요한 건 처음 봤어.
사람들이 법정에 꽉 들어찼는데도 개미 새끼 한 마리 지나가는 소리가 안 들릴 정도야. 다들 '어떻게 될까' 하고 얼어붙어 있는데, 밥 먹듯이 법정 나오는 아저씨들만 평소처럼 행동하니까 오히려 그게 더 튀어 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
Sometimes a baby would cry out fretfully, and a child would scurry out, but the grown people sat as if they were in church.
가끔 아기가 짜증 섞인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어린애가 후다닥 밖으로 나가기도 했지만, 어른들은 마치 교회에 있는 것처럼 앉아 있었어.
애들은 지루하니까 울고불고 난리인데, 어른들은 무슨 석상처럼 굳어 있어. 마치 예배 시간에 졸지도 못하고 정자세로 앉아 있는 그 엄숙한 느낌 알지? 지금 법정 분위기가 딱 그 수준이야.
In the balcony, the Negroes sat and stood around us with biblical patience.
발코니에서, 흑인들은 성경에 나오는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 주변에 앉거나 서 있었어.
2층 갤러리 층은 지금 인구 밀도 최고치라 앉을 자리도 부족해. 그런데도 다들 화 한 번 안 내고 묵묵히 기다리고 있어. 마치 성경 속 인물들이 시련을 견디는 것 같은 엄청난 내공이 느껴진달까? 그들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The old courthouse clock suffered its preliminary strain and struck the hour, eight deafening bongs that shook our bones.
오래된 법원 시계가 예비 작동을 위해 끙끙대더니 정각을 알렸어. 우리 뼈마디를 흔드는 귀가 먹먹할 정도의 여덟 번의 종소리로 말이야.
법정이 얼마나 쥐 죽은 듯 고요했으면 시계 톱니바퀴 돌아가는 신음 소리까지 다 들리겠어? 시간은 벌써 저녁 8시인데,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니까 이제 시계도 같이 고생 중인 모양이야.
When it bonged eleven times I was past feeling: tired from fighting sleep,
종소리가 열한 번 울렸을 때 난 이미 감각이 무뎌진 상태였어. 졸음과 싸우느라 진이 다 빠졌거든.
세상에, 밤 11시야! 애들 입장에선 이미 꿈나라에서 사탕 따먹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아직도 판결이 안 났어. 스카웃은 이제 거의 영혼이 가출해서 육체만 남은 상태라고 보면 돼.
I allowed myself a short nap against Reverend Sykes’s comfortable arm and shoulder.
나는 사이크스 목사님의 편안한 팔과 어깨에 기대어 잠깐 낮잠을 청했어.
졸린 데 장사 없지. 옆에 앉아 계신 목사님 어깨가 에이스 침대급으로 푹신해 보였나 봐. 예의고 뭐고 일단 살고 봐야 하니까 살짝 실례 좀 했어.
I jerked awake and made an honest effort to remain so, by looking down and concentrating on the heads below:
난 깜짝 놀라 깨어났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사람들 머리 개수에 집중하면서 깨어 있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어.
자다가 움찔하면서 깼을 때 그 당혹감 알지? 침까지 흘렸으면 레전드인데... 다시 자면 안 되니까 눈에 불을 켜고 아래층 사람들 머리통 숫자를 세기 시작해. 졸음 퇴치용 극한의 카운팅이야.
there were sixteen bald ones, fourteen men that could pass for redheads, forty heads varying between brown and black, and—
대머리가 16명, 빨간 머리로 보일 법한 남자가 14명, 갈색과 검은색 사이의 다양한 머리색이 40명이었고, 그리고—
진짜 열심히 셌나 봐. 대머리 개수까지 세는 디테일 좀 봐. 재판 결과 기다리다 지쳐서 법정 인간 통계학자가 다 됐네? 근데 세다가 중간에 끊긴 걸 보니 또 졸음이 왔나 본데?
I remembered something Jem had once explained to me when he went through a brief period of psychical research:
나는 젬이 예전에 심령 연구에 잠깐 빠졌을 때 나에게 설명해줬던 게 생각났어.
스카웃의 오빠 젬이 옛날에 엉뚱한 거에 꽂혔었나 봐. 심령 연구라니! 초등학생이 귀신이나 텔레파시 같은 거 공부할 때 있잖아. 딱 그 시절 이야기야.
he said if enough people—a stadium full, maybe—were to concentrate on one thing,
그는 만약 충분히 많은 사람들—아마도 경기장을 가득 채울 정도의 사람들—이 한 가지에 집중한다면,
젬의 논리는 이거야. '우리 모두 기를 모으면 뭐든 할 수 있어!'라는 거지. 거의 원기옥 모으는 수준인데? 경기장에 모인 관중이 다 같이 한마음을 먹는 상상을 해봐.